바알브올의 음행 사건[민 25장]
[내용개요]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절대로 가나안 족속의 풍습을 본 받지 말라고 명령하셨다. 본장은 그런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처음부터 가나안의 풍속을 쫓다가 이스라엘이 심판받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싯딤에 이른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압 여자가 음행하고 우상을 섬기자 이에 격분한 비느하스는 간음한 남녀를 죽였다. 이에 모세는 그에게 대제사장이 되는 축복을 주었다(1-15절). 이 일로 인해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스라엘로 음행케한 미디안을 치도록 명하셨다. (16-18절).
[강 해]
앞에서 모압 왕 발락은 발람을 초청하여 이스라엘에 저주를 시도하였습니다. 비록 그 시도는 실패했지만, 이 여파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 이방 종교에 대한 유혹이 일게 되었습니다. 여기 본문에는 이스라엘이 이방 종교에 미혹되어 우상을 숭배하고, 결국에 가서는 이방 여인들과 음행하여 큰 진노를 사는 무서운 한 사건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요단 강 도하를 바로 목전에 둔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또 한번의 실패를 겪어야 했습니다.
1. 이스라엘이 우상을 섬김
1) 이스라엘이 싯딤에서 음행함
지금 이스라엘은 요단 강 도하를 바로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이제 광야 40년 생활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있었습니다. 바로 이때에 이스라엘은 이방 우상 종교에 미혹된 것입니다. 일순간 긴장을 풀고 방심한 이스라엘은 이렇게 큰 시험에 빠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어렵고 힘듭니다. 실로 섰다고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는 사도 바울의 교훈을 실감케 됩니다.
a. 끝까지 낙오하지 말라(고전9:25-26)
b. 항상 경계하고 조심하라(고전10:12)
2) 이스라엘이 이방 제사에 참여함
이방 여인들에게 미혹된 이스라엘 남자들은 이제 그 여자들을 좇아 이방의 제사에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여성들과 음행할 뿐만 아니라 이방 우상들도 숭배하였습니다. 이들이 섬긴 우상은 모압의 바알브올이었습니다. 참으로 하나님은 오직 당신만을 섬기라 명하시고, 다른 신을 두지 말라 하셨습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들이 사랑하는 여자들을 좇아 이방 우상 섬기기를 서슴없이 하였습니다.
a. 오직 하나님만 섬기라(출20:3)
b. 올바른 혼인(고후6:14)
3) 하나님께서 사형을 명하심
하나심께서는 모세를 향해 우상을 숭배하고 이방 여인들과 음행한 자들을 죽이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범죄한 두령들을 백성들 앞에서 목을 매달라고 하셨습니다. 주께 범죄한 자는 반드시 죽음으로 그 죄를 사함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더욱이 지도자 된 자들의 범죄는 매우 엄하게 다스려져야 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법이요, 질서 였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죄를 범한 자의 결과가 사랑임을 알아야 합니다.
a. 죄의 삯은 사망(롬6:23)
b. 우상 숭배자를 죽이라 명하심(출20:5)
2. 시므온 지파 족장이 장막에서 음행함
1) 시므온 지파 족장이 장막에서 음행함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음행 정도가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보여 주는 한 사건이 있습니다. 시므온 지파에 속한 한 족장이 미디안 족장의 딸인 고스비를 이스라엘 백성들의 장막에 데리고 와서 음행을 한 것입니다. 이렇게 당시에는 이스라엘 백성들보다도 그 지도자들이 더욱 타락하였습니다. 사실 공동체의 장래는 지도자들의 손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도자 된 자들은 더욱 그 맡은 본분에 충실하며, 백성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더 많이 맡긴 자들에게는 더 많은 것을 찾으신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a. 지도자의 막중한 사명(롬13:4)
b. 맡긴 대로 찾으시는 하나님(마25:15)
2) 염병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
이방 여인들과 음행하며, 이방 우상을 섬기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였습니다. 염병이 발생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당했습니다. 성경에는 무려 24,000명이나 되는 인원이 삽시간에 죽음을 당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훼손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더럽힌 죄의 대가는 이렇게 무섭고 두려운 것입니다.
a. 거룩하고 성결하라(레19:2)
b. 주의 영광을 위하여 살라(고전10:31)
3) 비느하스에 의해 죽음을 당함
장막에서 음행하던 시므온 지파의 족장과 미디안 족장의 딸 고스비는 아론의 손자요, 엘르아살의 아들인 비느하스에 의하여 죽음을 당했습니다. 이들에게는 더 이상 조용한 타이름이나 교훈이 필요치 않았습니다. 다만 죽음만이 이들을 기다릴 뿐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성도에게는 하나님의 징계와 심판이 임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며 회개하고 뉘우치는 각성의 자세가 요구된다 하겠습니다.
a. 회개를 촉구함(벧후3:9)
b. 철저하게 심판하심(벧후3:10)
3. 비느하스가 우상 숭배자들을 죽임
1) 하나님의 질투로 질투함
비느하스는 음행자를 죽이되, 하나님의 분노와 질투로 하였습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의로운 분노심이 있어야 합니다. 사랑을 빙자하여 불의를 묵과하는 자세는 결코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a. 의로운 분노(암5:24)
b. 질투하시는 하나님(출20:5)
2) 하나님 앞에서 대속함
비느하스가 음행자들을 죽인 것은 대속적 효과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죽을 죄악을 범한 자는 대속적 죽음으로써만 그 죄의 용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주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죽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a. 대속 죽음을 죽으신 그리스도(히9:28)
b. 사죄의 은총(롬3:24)
결론
가나안 목전에서 음행과 우상 숭배로 큰 시련에 직면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줍니다. 우리는 경성하는 삶을 통해 우리의 구원을 이루어 나가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단어해설]
1절. 싯딤. '아카시아 나무'를 뜻하며 사해 동북쪽에 위치한 모압의 한 성읍. 이스라엘은 가나안에 들어가기 위해서 정탐꾼을 이곳에 파송하였다. 음행하기를.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범죄하게 된 이유를 나타낸다. 이 말은 남자를 유혹하여 관계를 갖는 것을 말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방인의 신들에게 절하고 제사지내는 신앙의 음행을 뜻하기도 한다.
3절. 그 신들. 당시 모압에 있던 여러 신들은 대부분 음탕한 종류였는데 그 중에서 가장 큰 것은 바알 숭배이다. 청하매. '부르다, 초청하다'라는 뜻을 가지며 여기서는 미디안과 모압이 이스라엘의 백성들을 음탕한 제사에 불러들인 것을 나타낸다.
3절. 바알브올. 모압과 미디안 사람들이 숭배한 신으로 다산을 기원하는 신. 바알브올의 제사는 매우 음탕하여 신전에 헌신한 처녀들이 신전을 찾아온 남자들과 음행을 하였다. 부속된지라. '어울리다, 멍에를 지우다'를 뜻. 억지로 떼어낼 수 없을 정도로 무엇에 견고하게 밀착된 것을 나타낸다. 진노하시니라. 원어 <rr"j;:하라르>는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화를 내다'를 뜻. 하나님은 그 백성이 우상 숭배에 빠진 것을 보시자 끓어오르는 화를 나타내셨다.
4절. 두령들을. '두령'은 백성의 지도자인 '우두머리, 족장'을 뜻하는 말로 이스라엘의 각 지파마다 있었으며 또한 자신의 지파에 헌신적인 사랑을 가리킨다. 태양을 향하여.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공개적인 처형을 행함. 즉 우상 숭배자들의 처참한 결말을 모든 백성들에게 알리려고 한 행위. 목매어 달라. 이스라엘에서 행해진 처형장 법의 하나, 하나님은 백성의 패역함을 널리 알리기 위하여 나무 기둥에 높이 매어다 는 것을 원하셨다.
5절. 사사. '심판하다, 재판하다'라는 동사 <fp'v;:솨파트>에서 유래한 말로 사사기의 사사와는 달리 일반 백성의 행정 사무를 집행한 사람을 가리킨다. 이들은 보통 백부장, 천부장, 오십부장, 십부장들로 구분되었다.
7절. 비느하스가. 엘르아살의 아들이며 대제사장 아론의 손자 뒤에 엘르아살의 뒤를 이어 대제사장이 됨.
8절. 염병. 사람의 생명을 죽이는 가장 악한 전염병의 총칭. 종종 하나님의 징계의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신학주제]
가나안의 풍습. 하나님은 출애굽 직후에 이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나안 땅에 들어갔을 때 그들의 풍습을 본받지 말라고 명령하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처음부터 그들의 풍습을 따르다가 심판을 받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가나안의 풍습을 본받지 말라고 하신 것은, 당시 가나안의 문화는 종교적 제의와 밀접한 연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가나안 지방이 성적으로 타락하였던 것은 그들이 섬기는 신들이 풍요와 다산의 신이었고 남녀의 성적 교합을 최고의 제물로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나안 족속에게 남녀의 성 문화는 개방적이고 퇴폐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이 가나안의 풍습을 본받게 되면 그들의 삶도 성 적인 타락에 빠지게 되고 자연히 우상 숭배에 이르게 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언약 공동체로서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고 도덕적 우월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가나안의 풍습으로부터 철저히 차단시키신 것이다.
[영적교훈]
가나안 입성을 눈앞에 둔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임의 명령을 어기고 모압 족속과 음행하고 우상을 섬기는 죄를 범하였다. 그런데 이런 죄악을 보고 비느하스만이 분노하며 죄악에 대해 단호한 징계를 행하였다. 이는 죄악 된 세상에서 살아가는 성도들의 삶에 모범을 보여 준다.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나 사회 속에서 행해지는 각종 범죄를 보고도 외면하는 것은 잘못된 태도이다. 성도들은 죄악에 대하여 의분을 느껴야 하며 죄악을 없애기 위하여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는 비스하스에게 대제사장의 축복을 내리셨듯이 성도들에게 영광의 면류관을 주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