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서울>
기사분야 : 농구/배구
게재일자 : 1998년07월18일
전통의 배구명가 고려증권의 제3자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국마사회(회장 오영우)는 마땅한 인수기업을 찾지못해 공중분해될 위기에 놓인 고려증권 배구단의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있는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되고있다. 마사회는 최근 제27대 오영우회장의 취임에 맞춰 대한배구협회로부터 고려증권 배구팀 인수건의서를 건네받고 배구단 창단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있는 것으로 밝혀져 고려증권의 극적인 기사회생이 이뤄질 전망이다. 마사회 역시 IMF한파에 따른 구조조정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나 건전 경마를 표방하는 마사회의 이미지 제고와 경마 수익금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해체팀 인수를 물밑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사회는 당초 체육회와 문화관광부가 해태역도팀과 동아증권 탁구단의 인수를 요청해왔으나 이왕 스포츠팀을 창단할 바에야 인기스포츠인 남자배구가 유리하다고 판단, 고려증권 인수쪽으로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고려증권은 슈퍼리그에서 남자부 최초로 통산 6회 우승을 일군 전통의 명문팀으로 팬들로부터 반드시 살려내야한다는 폭넓은 성원을 받고 있는 데다 당장 4강진입이 가능, 마사회의 위상제고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평가되고있다. 고려증권은 마사회에 제출한 인수건의서에서 창단이래 약 2백 10억원의 비용을 투입했고 연간 광고효과가 1백 9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마사회는 97년도 한해에만 입장인원 8백 23만명에 마권매출액이 3조 1천 1백 10억원에 달한 비영리 공익법인. 현재 94년 11월 창단한 유도와 96년 9월 한국 화장품을 인수 창단한 탁구 등 2개종목을 운영하고있어 고려증권을 인수할 경우 3개 스포츠단을 거느리게 된다. 마사회는 그동안 같은 공기업인 한국전력, 담배공사(이상 5개팀)와 포항제철, 통신공사(이상 3개팀)에 비해 운영하는 스포츠팀 수가 적다는 여론에 시달려왔다. 비록 마사회가 구조조정에다 정부 승인을 받아야하는 어려움이 있긴 하나 더 이상 한국스포츠가 붕괴돼서는 안된다며 문화관광부와 체육회가 적극적으로 나서고있어 고려증권 인수는 곧 가시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