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한 기독전사들이 끊임없이 승전보를 전하며 아테네 하늘을 하나님의 영광으로 뒤덮고 있다.
21일부터 22일 밤 사이 아테네에서는 2명의 독실한 기독 선수가 나란히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두 선수는 거의 손에 쥐다시피한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하고 온전히 영광을 하나님께 돌렸다.
역도 여자 75㎏ 이상급의 장미란 선수와 배드민턴 남자단식의 손승모 선수가 이날 수확한 은메달은 웬만한 금메달보다도 의미 있는 것이었다. 두 선수 공히 오로지 하나님과 함께 하겠다는 깊은 신앙의 힘에 기대어 얻은 것으로 주위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부상을 딛고 따낸 것이라 더욱 고귀한 것이었다.
장미란 선수는 이날 경기 용상 3차 시기서 자신의 평소 기록을 넘는 172.5㎏을 들어올리고 두 손을 모았다. 그는 “하나님,감사합니다. 이제 결과에는 연연치 않겠습니다. 제가 이룰 수 있는 최대한을 하나님은 해주셨습니다”라고 감사했다.
이어 중국 탕공홍 선수가 예상밖의 중량을 들어올려 장 선수는 은메달에 머물렀다. 아쉬운 마음이 밀려들었지만 곧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편안해졌다. 앞으로 더욱 크고 많은 성취를 위해 노력하라는 그분의 배려로 여긴 것.
원주 밀알교회에 출석하는 독실한 신앙 가족의 일원인 장 선수는 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여 누구보다 밝고 똑똑하게 말했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다. 4년 후에는 반드시 금메달로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리겠습니다.” 장 선수 가족들은 경기가 벌어지는 동안 교회에서 기도했다.
손승모 선수의 은메달은 그야말로 투혼과 신앙의 승리였다. 한쪽 발과 눈이 비정상적인 상태에서 결승까지 오른 것만 해도 거의 기적적이었다. 그는 2년전 다친 오른 발 아킬레스건에 종골염이라는 악성 부상을 당해 완치되기 전이었고 고교 1년 때 운동을 하다 셔틀콕에 왼쪽 눈을 다친 다음 각막이식 수술을 해 시력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 특히 발의 염증이 재발해 몰려드는 혹독한 통증 때문에 인대 강화 주사와 진통제를 맞으며 경기를 벌였다.
손 선수는 결승전에 앞서 “나를 지켜주시는 주님,지금까지 이끌어주신 것만 해도 과분합니다. 어떤 결과가 나와도 앞으로 주님의 종으로서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라고 기도했다. 3년여 전부터 알게 된 여자 친구를 통해 하나님을 영접한 그는 이번 올림픽으로 한층 성숙한 믿음을 갖게 됐다.
경기 내내 하얀 십자가 목걸이를 내보이고 경기 전후 두 손 모아 기도한 그는 “이번에 하나님께 받은 은메달을 병석에 계신 어머니와 결혼할 여자 친구에게 빨리 보여주고 싶다”며 특유의 해맑은 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