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찾는 휴양림
여름이면 다른 어느 곳보다 자주 찾아가는 휴양림이 있다. 자주 찾아가는 곳은 대전시 서구 장안동에 있는 최초의 사유림이자 휴양림인 장태산 자연 휴양림으로 대전 8경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장태산은 서구 장안동과 충남 금산군 복수면 신대리 경계 안평산(470.2m) 옆에 있는 높이 186m의 나지막한 산이다. 자연휴양림은 이 장태산 82만 평방미터에 독림가이자 건설업자임창봉(논산 출생)씨가 사업으로 번 돈을 들여 1970년대부터 20여 년간 20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꾸는데 심혈을 기울여 조성한 것이다.
임씨는 자연생태의 잡목 숲을 배경으로 평지에 고유 수종 밤나무 잣나무 은행나무 등 유실수와 소나무 두충나무 등을 계획조림 했다. 또한‘살아있는 화석’이라는 메타세쿼이아(Metasequoia)와 독일 가문비나무 등 외래 수종을 배열해 독특하게 조성했다.
1991년 5월15일 산림청은 이곳을 휴양림으로 지정했으며 1994년 2월5일 드디어 장태산 자연휴양림으로 탄생, 마침내 개장을 보게 됐다. 그러나 장태산 휴양림 조성 사업은 IMF 국제 금융위기 때 심한 자금난을 겪게 되었다.
이 때 2002년 대전시가 장태산 휴양림의 전반적인 시설현대화작업을 해서 시민 휴식 공간으로 가꾸기로 하고 42억 원에 인수를 했다. 휴양림에 대한 시설 현대화 작업은 2003년 11월부터 국비 33억 원 등 67억 원을 들여 2006년 4월에 마무리되었다.
메타세쿼이아의 울창한 숲 사이로 산림문화 휴양관 숲 속의 수련장 숲 속의 집 등 시민휴식 및 편익시설 등이 인수 당시에 비해서 많이 갖춰졌다. 2006년 4월25일 새로운 면모를 갖춘 장태산 자연휴양림이 시민에게 무료 시설로 개방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휴양림은 장태산 입구에 있는 용태저수지를 지나면서부터 펼쳐지며 ‘키다리 미남’ 메타세쿼이아 녹음 시원한 그늘이 이어져 찾아오는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장태산 정상 형제바위 위에 있는 전망대에서 볼 수 있는 낙조와 장군봉 등 기암괴석이 또 다른 눈길을 끌게 한다.
지난 14일 일요일 아침 서둘러 장태산 휴양림을 찾았다. 찾아가는 길 옆 감자밭에서는 장마를 앞두고 하지감자를 캐는 그림 같은 모습이 옛 고향의 정을 느끼게 했다. 캐는 사람 파는 사람 흥정해서 막 감자밭에서 캔 감자를 사는 사람들이 들에서 한 판 나누는 들판 웃음은 풍성하고 아주 흡족해 보였다.
모내기철을 앞두고 봄 가뭄에 농민들 가슴을 검게 태우던 논에는 어느 덧 모가 무성하게 자라 이곳저곳에서 먹을거리 사냥에 나선 왜가리들의 골독한 모습이 익어가는 여름철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주차장에 도착한 것이 오전 10반경인데 주차장은 물론 주변 도로변에도 주차한 차들로 이미 넘쳐있었다. 숲 안 그늘 아래 평상과 벤치들도 빈 곳이 없다. 간신히 빈 평상에 자릴 잡고 동행들과 먹을거리를 간단히 나누며 시원한 녹음, 맑은 색깔, 단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즐기며 담소하다보니 어느 새 점심때가 되었다.
내려오는 길 야생화원 입구에서 만나게 되는 휴양림을 남겨준 독림가 임창봉씨 흉상 앞에 섰다. 흉상 앞에 잠시 머물며 시민의 한 사람으로 다시 한 번 감사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휴양림에서 나오는 길은 일요일 오후 들어오는 차들로 꼬리를 이었다. (2009. 6. 24.)
첫댓글 하지 감자란 말이 정겹게 느껴지네, 그거 좀 사다가 쪄서 소금 찍어 먹으면 ...... 아마도, 그대로 살로 가겠지 ?
한 사람의 집념이 공공의 이익을 생각하는 쪽으로 가면 얼마나 많은 후대의 사람들이 혜택을 받는지 생각하게 하는구려.얼마 전에 미국서 온 송재섭군을 데리고 대전에 갔을 때 이 곳을 보여주어야 했었는데...아쉽군
독지가의 정성이 까닥 물거품이 될번한것을 대전시의 노력으로 시민의 품에서 영원이 살아서 대전 8경의 하나로 남게된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어릴 때 고향 대전 근교에 이런 곳이 있다니 가보고 싶은 마음 설레이네
근사할 것같은데 나도 한번 가봤으면 좋겠네..
대전 근교에 이처럼 좋은 휴양림이 있는 줄 몰랐네. 천규로 하여 내가 이 휴양림을 직접 방문한 한 것 같은 느낌마져 드네. 나도 꼭 한번 찾아가 보아야 하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