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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허리디스크라고 하면 요통을 떠올리지만 허리디스크의 주요 증상은 엉치와 다리부위의 통증이다. 튀어나오거나 파열된 디스크가 척수신경을 눌러 다리쪽으로 내려가는 좌골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요통이 아니라 좌골신경통부터 시작된다. 보통은 경미한 요통으로 신호를 보내지만 무심히 지나치기가 쉽다.
평소 멀쩡하다가 극심한 통증이 시작되는 경우 갑자기 허리에 이상이 생겼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건강하던 허리가 단시일 내에 망가지는 일은 극히 드물다. 노화로 인한 퇴행현상과 허리에 무리를 주는 생활습관이 오랜 기간에 걸처 서서히 척추의 기능을 약화시키다가 척추신경을 압박할 정도로 증상이 진행되어야 통증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허리만 뻐근하고 묵직하다가 좀 더 진행되면 허리가 결리고 엉치까지 뻐근해지며 튀어나온 디스크나 터진 수핵이 척추신경을 심하게 압박하면 엉덩이부터 허벅지,종아리,발목,발바닥,발가락 끝까지 저리고 땅기면서 시린 통증이 나타난다. 허리보다 다리가 먼저 아프면 관절염이나 혈액순환장애를 의심하기 쉽지만 이들 질환은 양쪽 다리가 모두 아픈 반면 디스크로 인한 좌골신경통은 한쪽 엉치와 다리에만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허리디스크의 자각증상으로는 : 1. 서 있을때보다 앉아 있을 때 통증이 심하다. 2. 허리를 앞으로 굽힐때 통증이 더 심해진다. (디스크가 주로 뒤로 밀리면서 그 뒤쪽을 지나가는 척추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3. 누워서 한쪽 다리를 들어올릴때 45도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 4. 한쪽 엉치와 다리가 저리고 땅기면서 시리다.
허리디스크라고 해도 문제가 생긴 디스크의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를 수 있다. 1. 요추2,3번이나 3,4번 사이 디스크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는 허벅지 앞쪽이 저리고 땅기는 증상 이 나타나는 대퇴신경통을 호소한다. 엎드린 후 무릎을 구부렸을때 허벅지 앞쪽이 저리면서 땅긴 다. 이 증세는 비교적 발병율이 낮으며 주로 노인층에서 나타난다. 2. 요추 4,5번 사이의 디스크가 문제가 생기면 무릎옆쪽이 땅기며, 3. 요추5번과 천추1번 사이의 디스크가 문제가 생기면 다리 뒤쪽과 발바닥, 종아리 쪽으로 통증이 집중된다.
허리디스크의 치료 보통 허리디스크로 진단받으면 수술부터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증상이 아주 심할경우(걸음을 걸을수 없거나 대소변을 제대로 보기 힘들때, 하반신 마비증상이 있을때)나 다른 디스크 치료들이 모두 효과가 없을때이다. 디스크가 파열돼 수핵이 흘러나온 초기에는 극심한 통증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흡수되는 예가 많다. 만약 흡수가 되지 않아 통증이 극심하다면 수술을 통해 떨어져 나온 수핵을 제거해야 한다. 수술에 앞서 돌출된 디스크를 제자리로 돌려놓는 방법으로 고주파수핵감압술을 시도해 볼수 있다. 이 시술법은 주삿바늘을 디스크 속으로 찔러 넣은 후 섭씨50도의 저온고주파열을 가해 디스크 속의 압력을 낮춰주는 시술법으로 디스크 속의 압력이 낮아지면 튀어나왔던 디스크가 제자리로 돌아갈 가능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이다. 디스크가 찌그러들면서 척추뼈 사이가 좁아져 신경이 나오는 구멍을 압박하고 있을 경우나 튀어나온 디스크가 척추신경을 누르고 있을 경우에는 바늘로 디스크 옆의 근육을 자극해 척추뼈 사이를 벌려주는 FIMS(Functional IntraMuscular Stimulation-척추심부근육 자극치료)테라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근육은 뼈를 둘러싼 골격근과 내장을 둘러싼 내장근으로 나뉜다. 골격근은 사람의 의지로 움직일 수 있지만, 내장근(심부근육)은 워낙 깊숙이 있어서 움직일 수 없다. 척추 주변의 근육도 뼈를 둘러싸고 있긴하지만 사람의 의지로 움직일 수 없는 위치에 있기때문에 심부근육에 속한다.
디스크 옆에 있는 근육에 긴 주삿바늘을 여러 차례 찔렀다 뺏다 하면서 근육을 자극해 척추뼈 사이를 넓혀주는 방법이다. 단단했던 근육이 주삿바늘에 의해 살짝 풀어지면서 척추뼈 사이가 벌어지고 그 옆의 인대도 벌어지게된다. 이로 인해 신경공이나 척수신경에 압력이 덜해지면서 통증이 해소되는 것이다. 주삿바늘로 근육을 자극하는 원리이므로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마취도 필요없는 것이 장점이다. FIMS는 비수술치료요법이지만 디스크 옆의 척추심부근육을 컴퓨터로 들여다보면서 시술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실에서 시술하는 것이 원칙이다. 인대가 약할 경우에는 FIMS로 넓혀놓은 척추뼈 간격이 유지되지 않기 때문에 시술 직후에만 며칠 좋아졌다가 다시 통증이 올 수 있다. 시술횟수가 늘어날수록 점차 좋아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5회 이상 시술받아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으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한다.
디스크 돌출 정도가 그리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인대강화 주사로 디스크 옆의 인대만 강화해주어도 척추 사이가 약간 벌어지면서 돌출된 디스크가 제자리로 돌아가기도 한다.
퇴행성디스크 중에는 척추 바깥으로 디스크의 돌출은 심하지 않으면서 디스크 안의 신경이 부어올라 통증이 오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직접 디스크 안에 소염제를 주사해서 부어오른 신경을 가라앉히는 시술법이 사용되기도 한다.
약물치료 방법으로 카이모파파인(파파야 나무에서 추출되는 단백질 분해효소)이라는 물질을 주입하는 방법으로 튀어나온 디스크를 녹이는 방법이다. 간단한 방법이긴 하지만 디스크염을 일으킬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런 방법으로도 통증이 해소 되지 않을때는 디스크 내의 신경을 끊어버리는 방법도 있다. 가는 철사를 디스크 섬유륜 뒤쪽으로 집어 넣은 후 고주파열을 가해 디스크 끝부분에 있는 신경을 태워버린다. 척추신경과 상관없이 디스크 내의 이상으로 요통을 일으킬 때 신경을 끊어 통증을 느낄수 없도록 하는 방법이다. 디스크 기능이 아예 상실된 경우에는 인공디스크 외에는 방법이 없다. 움직이는 디스크와 움직이지 않는 디스크가 있다.
움직이지 않는 디스크란 티타늄으로 만든 딱딱한 금속물을 삽입해 척추와 디스크 사이를 붙여버리는 것이다. 유연성은 떨어지며 쿠션효과가 없어 그 충격을 다른 디스크와 관절,인대에서 흡수하여 다른 부위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은 반면, 수술한 디스크는 손상되는 일이 없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반면, 최첨담소재를 이용해 실제 디스크처럼 움직일 수 있는 인공디스크는 쿠션 구실을 할수 있으므로 부작용이 낮지만, 임상학적으로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이다.
아무리 심한 충격이 가해져도 건강한 디스크가 돌출되거나 파열되는 일은 극히 드물다. 때문에 교통사고로 인한 디스크가 잘 인정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동안 증상이 없었을 뿐 이미 퇴행이 진행되고 있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허리디스크의 대표적인 원인은 퇴행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체중을 가장 많이 받는 요추4,5번과 요추5번,천추1번 사이의 디스크가 주로 망가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디스크의 퇴행현상은도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손상이 원인이다. 잘못된 자세나 사고로 디스크에 계속 스트레스를 주고 충격을 가하면 디스크의 모양이 점차 찌그러지면서 척추뼈 사이에서 돌출되고 섬유륜도 얇아져 디스크 파열의 원인이 된다. 허리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퇴행현상을 늦추고 척추손상을 당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건강한 디스크라도 지속적으로 자극을 가하고 스트레스를 주면 젊은 나이에도 퇴행현상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