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5 03 19 목요일 05:30pm
참여작가 / 김희수 이주용 허명욱
관람시간 / 10:00am~08:00pm / 주말,공휴일_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서울시립남서울생활미술관
NamSeoul Living Arts Museum
서울 관악구 남부순환로 2076(남현동 1059-13번지)
Tel. +82.2.598.6247
sema.seoul.go.kr
서울시립미술관(SeMA)은 2015년 첫 전시로『수집이 창조가 될 때』를 남서울생활미술관에서 개최합니다.
이 전시는 김희수, 이주용, 허명욱 등 3인 작가들이 장시간에 걸쳐 수집한 콜렉션을 선보이는 자리로 마련되었습니다.
김희수 작가는 디자인의 역사적 맥락에서 수집한 1950~60년대의 오디오 제품을, 이주용 작가는 기억과 기록이라는 키워드로 수집한
앤틱 카메라와 옛 사진을 전시합니다. 허명욱 작가는 다양한 시기의 빈티지 가구와 식기 콜렉션을 자신이 제작한 빈티지 스타일의 작품과 함께 전시합니다.
● 앤틱 카메라, 골동 오디오, 빈티지 가구 등 이들의 다채로운 수집품들은 작가 개개인의 취향을 반영하는 자기애적 사물이라는 점에 그치지 않고
자신들 작업에 직간접 영향을 끼치는 창조적 참조물이라는 점에서 평가되어야 합니다.
나아가 이들의 콜렉션이 사적 영역을 떠나 공공 미술관에서 전시될 때에 미학적 공감대가 확장되고 문화사적 함의가 충만진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의 의미의 층위가 더해질 것입니다.
● 근현대기의 특정 생활 양식과 취미를 감지케하는 동시에 작가들의 수집 태도가 창작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잘 보여주는 이번 전시를 통해
생활미술관으로서의 남서울미술관의 역할이 다시 한번 강조될 것입니다. 한편, 이번 전시를 찾는 관람객들은
수집 행위가 하나의 창조적인 과정이 될 수 있다는 경이로운 발견의 즐거움으로 새로운 경험을 만끽하게 될 것입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김홍희
휴 스펜서, 클레어턴 G 2, 캐나다 36.8×198.1×58.4cm /김희수 소장품/ 디터람스 브라운 Atelier 3 + L 1, 독일 54×57×28cm_1962 김희수 섹션 2015
수집이 창조적 행위가 될 수 있을까. 수집이 단지 소유나 취향의 전시가 아닌 창조가 될 수 있다면 그것은 어떻게 가능할까.
그것은 수집이 사물의 집적이나 자기애적인 행위로 끝나지 않고 어떤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낼 때 가능할 것이다.
그 새로운 의미란 수집을 통한 새로운 세계의 발견일 수도 있고, 또는 수집이 어떤 창조적 행위에 모티브를 제공하거나 접속됨으로써
얻어지는 것일 수도 있다. 그 때 우리는 수집을 가리켜 하나의 '창조적 행위'라고 일컬을 수 있다.
이주용, Creative home living 홀로그램, 오브제 설치, 2014
수집이 창조가 될 때展, 서울시립남서울생활미술관, 이주용 섹션, 2015
수집의 의미는 수집가에 따라 다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어떤 형태로든 일정한 의미 생산을 통한 자아와 세계의 발견이라면,
그것은 나름의 '세계 만들기(World Making)'임에 분명하다. 일찍이 일본 민예운동의 창시자인 야나기 무네요시(Muneyoshi Yanagi, 1889~1961)는
그런 의미에서의 수집 행위를 가리켜 '창조적 수집'이라고 불렀다. 오늘날 다양한 사람들에 의해 다양한 형태의 수집 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수집이 가지는 이런 의미를 확인하는 일은 그 자체로도 창조적이라 할 것이다. 아마 소유와 사유 사이, 발견과 과시 사이
어디쯤인가에 놓여 있을 수집이라는 행위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조명해볼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집의 쓸모는 어떻게 문화를 만들어내고 개인에게 세계에 대한 인식을 확장하는 기제로 작용하는지를 밝혀낼 때 생겨나고,
그때 비로소 수집은 창조가 된다. ■ 최범
수집이 창조가 될 때展, 서울시립남서울생활미술관, 허명욱 섹션, 2015 허명욱, trace 1041, 사진에 채색, 옻칠, 290×300cm,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