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기] 학부모·동문 응원 기싸움 … ‘10번째 선수’ 역할 톡톡
무등기 이모저모
2009년 06월 23일(화) 00:00
○…결승전이 벌어진 무등경기장야구장에는 양팀의 총동문회가 응원단으로 참석해 열정적인 응원으로 치열한 기싸움. 개성고는 40여명의 학부모와 총동문회가 경기장을 찾아 40여 곡에 이르는 응원가로 선수들에게 힘을 전달. 장충고 응원단도 50여명의 학부모와 총동문회가 경기장에서 파도타기 응원 등으로 ‘10번째 선수’ 역할 하기도.
○…전날 밤부터 남부지역에 내린 많은 비로 우천 취소를 예상한 각 학교에서는 대규모 응원단을 조직하지 못했다는 후문. 개성고 응원단은 대형버스 두 대를 준비했으나 부산 94.5㎜, 광주 80.5㎜ 등 장맛비로 응원단이 크게 줄었으며 장충고도 예상보다 절반이나 적은 응원단이 참석.
개성고 총동문회 응원단 오상복(38·78회 졸업)씨는 “무등기에서 우승한 적이 한 번도 없어 대규모 응원단을 준비했으나 날씨가 도와주지 못해 아쉽다”고 토로.
○…맛의 고장 광주를 찾은 양팀의 감독과 선수들은 맛깔스런 음식맛과 친절한 시민들에 찬사. 김상재 개성고 감독은 “다른 지역에 가면 비싼 음식값에 비해 맛도 떨어졌는데 광주에서는 맛도 좋고 가격도 싼데다 인심까지 후했다”고 호평.
○…명승부 끝에 결승전에서 아깝게 패한 장충고의 총동문회가 후배 선수 모두에게 장미꽃을 한 송이씩 주면서 선·후배 간의 따뜻한 정을 전달. 장충고는 3-7로 뒤진 9회 초 마지막 공격에서 2점을 따라붙는 등 끈질긴 아마야구의 진수를 보여줬으나 아깝게 패배. 후배들의 선전에 눈물을 보이기도 한 동문들은 이내 직접 경기장으로 내려가 격려.
장충고 총동문회 박정남 응원단장은 “수많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명문 야구 구단인 만큼 금방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꼭 무등기 대회에서 우승하리라 믿는다”고 선전을 다짐.
○…KIA 타이거즈의 선수들도 무등기 응원에 동참. 서재응을 비롯해 이날 오후 훈련을 위해 경기장을 찾은 선발 투수진들은 훈련 시작전 경기를 지켜보며 관심. 특히 장충고 출신의 유동훈은 관중석에 앉아서 동문들과 함께 모교의 우승을 기원.
/강필상기자 k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