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학습에 대한 눈높이 맞추기.
늘 말씀드리지만, 어떤 대상에 효과적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지식이 선결되어야 합니다.
영어학습에 비유하기에는 우스운 예일지 모르지만, 예를 들어 외모상의 특정부분에 흉터와 같은 것이 있어서 그러한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서 성형수술을 하는데, 김태희와 같은 외모를 성형수술의 당연한 목표로 생각을 하게 된다면, 아무리 수술을 반복한다 하더라도 끊임없이 절망할 수 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비영어권 사람으로써 영어사용 능력의 부족으로 글로벌사회를 살아가는데 불편해서 영어를 익히는 것인데, 마치 원어민 수준의 대화와 듣기를 당연한 목표인 것처럼 생각을 하게 된다면, 아무리 열심히 해도 끊임없이 절망할 수 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물론 절망을 통해 새로운 자극을 느끼는 것은 좋지만, 대부분은 사사로운 절망으로 영어학습을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이러한 부분에 대한 지식은 영어학습에 있어 가장 핵심적이며 너무나도 중요한 지식이 된다 확신하게 됩니다.
아래 많은 전문가들의 경험이 나오지만, 가장 흔히 겪는 절망은 아마도 다음과 같은 것일 것입니다.
어학연수시 한 3개월 "열심히"(열심히 한 경우만) 해서 어느 정도 영어사용의 자신감을 가졌을 때 매우 기쁘게 됩니다. 어느 정도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할 수 있고, 상대방이 외국인임을 배려하며 해 주는 영어를 들을 수 있게 되기 때문에 대화가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영어권 뉴스, 드라마 같은 방송이나 영화를 도전해 보게 되는데 예상외로 거의 알아듣지 못하게 되니, 충격적인 절망에 휩싸이고 필요치 않은 비애감을 느끼게 됩니다. 대부분은 영어학습의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여정에 아련함을 갖고 포기 내지는 최소한 한동안의 학습슬럼프로 불필요한 시간을 허비하게 됩니다.
이런 정서는 아래 전문가들의 경험담을 참고해 보시면 쉽게 치료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영어를 "20년 이상" 배우고 익히고 가르쳐도 영화의 20-30% 는 들리지 않는다는 경험담도 있습니다. 사실은 한국 사람인 우리도 한국영화나 뉴스를 본다고 해서 모든 것이 다 들리지는 않는 것과 동일한 이치입니다.
우리의 언어목표는 어느 정도 상대방에 대한 지식이 전제된 "원어민<=>외국인" 사이의 영어소통능력이지, "원어민<=>원어민" 사이의 영어소통능력이 아닙니다.
그리고 언어란 발음, 표현 등 "형식"만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바로 지식, 사상 등 "내용"이 더욱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원어민<=>원어민" 수준의 대화를 나누더라도 지식이 없고 따뜻한 감성이 없고 사상의 매력이 없다면 매우 유창하게 말을 잘 해도 별다른 의미있는 인간관계를 만들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형식"이 조금 서툴더라도 "내용"의 매력이 있다면 충분히 영어원어민 이상의 가치 있는 대화상대가 되고 의미있는 인간관계를 나눌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교류하는 외국친구들이 간혹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을 듣습니다. "한국에는 영어잘 하는 사람들은 매력이 없고, 오히려 영어 못하는 사람들이 매력적인 경우가 많다." 는 것입니다. 물론 영어를 잘 하면 더 좋겠지만, 한국의 영어 잘 하는 사람 중에는 영어는 잘 하는데 매력적인 컨텐츠가 부족한 이들이 많다는 것을 얘기한 것이고, 오히려 영어가 부족해도 매력적인 컨텐츠가 많은 사람들과 더욱 교류하고 싶다는 얘기라 할 수 있습니다.
언어는 의미를 전달하는 하나의 도구에 불과합니다. 언어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습니다. 물론 영어를 그냥 대충 하자는 얘기는 당연 아닙니다. 지속적인 노력을 기하여 원어민 수준의 영어능력이나 보다 세련된 수준의 영어능력이 된다면 당연히 훨씬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모든 분야에서는 그렇지 않으면서 유독 영어에만 완벽주의적 성향이 팽배한 것, 그리고 그로인해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지레 겁먹고 포기하고, 불필요하게 절망하고, 커뮤니케이션의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것 등은 우리사회 영어학습의 가장 심각한 오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만 여러분들의 하루 일상을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한국말을 평생 써 오면서도 “뭐?”, “뭐라고?”, “죄송한데, 다시 한번만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이런 말을 쓰지 않는 날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하물며 외국어 인데, 너무 성급함 갖지 마시고, 그리고 “외국인<=>원어민” 이라는 언어관계에 대한 지식을 잘 인식하시고, 즐겁게 영어학습을 하시고, 자신감있게 언어관계를 나눠 보시길 바랍니다.
자, 그럼 아래 글도 즐겁게 참고해 보시길 바랍니다.
-------------------------------------------------------------------------------------------------------------------
영어에 성공하려면 - 영어가 정말 어렵다는 것을 인정해라!
출처) 김남호의 영어공부카페 http://cafe.naver.com/kimnamho
영어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면서 AFN이나 미국 영화를 볼 때마다 영어를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잠자리에 들면서까지도 영어 테잎을 들으며 열심히 공부를 하는 데도 AFN만 보면 가끔 아는 단어 한,두개 들리는 것 이외에는 거의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때 난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면 결국 자막 없이도 영화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영어선생님들이나 영어의 고수들은 그 어려운 영어를 정말 100% 다 이해한다고 생각했었다. 영어를 배우려면 그 정도 수준까지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쉽게 자신감을 잃었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내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학연수 가기 한달 전 즈음 종로에 있는 서점을 갔다가 우연히 ‘귀가 뻥 뚫리고, 혀가 확 꼬부라지는 영어’ 책의 출판 기념 저자 강연회가 있다고 하여 참석하였다. 강연회를 들으라고 하는 운명이었는지 내가 서점에 간 그 시간대에 강연회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난 아주 소중한 사실을 하나 깨달을 수 있었다.
“20년 넘게 AFN청취를 가르치고, KAIST에서도 영어를 가르친다는 저자 강홍식 선생님 본인도 미국영화를 보면 러닝타임 2시간 중 30~40분은 잘 들리지 않는다. 로맨틱 영화는 그나마 좀 나은 편인데, 액션영화는 더더욱 이해하기가 힘들며, 뉴스를 들어도 한번에 확실히 감 잡기는 어렵고, 2,3번은 들어야 무슨 내용인지 파악이 가능하다. 영어는 그만큼 어렵고,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한국사람으로서는 당연하다. 만약 미국영화를 2시간 전부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어려서부터 미국에서 생활한 사람이거나 아니면 한국어가 서투른 사람일 것이다.”
한국 사람으로서 영어를100% 이해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가 없고, 한국사람으로서 영어공부의 한계도 깨달을 수 있었다. 안 들린다고 해도 기죽을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었다. 내가 영어실력100점 만점이라고 생각하는 동시통역사들의 공부수기를 보더라도 영어가 쉽다고 쓴 사람은 한 명도 볼 수 없었다.
1) 아는 단어만 들린다
CNN 통역을 한 지 벌써 4년째, 아직도 영어가 잘 안 들리고 뜻을 몰라 헤매는 일을 가끔씩 겪는다. 그래서인지 리스닝 비결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것이 정말 쑥스럽기 그지 없다. 영어는 뿌린 대로 거둔다! 리스닝은 양보다 질 매일 꾸준한 연습이 관건이다! - 김현수 (이화여대 사회사업학과, 통역대학원)
2) 한국사람이 영어 못 듣는 것만큼 자연스런 것이 있으랴!
우리가 '투캅스' 같은 영화를 보다가 경찰이나 범인들이 하는 말 중 못 알아듣는 것이 나오면 '뭐지?' 순간 의아해하지만 기가 죽진 않는다. TV 뉴스의 어려운 경제 얘기를 못 알아들으면 경제지식이 부족한 탓이지 우리말을 몰라서가 아니다. 심한 사투리를 쓰는 사람의 말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도 영어로 똑같은 상황에 부딪혔을 때 우리는 100% 알아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듯하다. 리스닝에서 끝장을 보겠노라고 벼르기보다 우선 이런 강박관념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리스닝을 논하기 전에 먼저 이 말부터 하고 싶다. 내 경험으로는 리스닝이라는 것이 차근차근 연습하면 거기에 정비례해서 귀가 조금씩 뚫려나가는 게 아니라, 망망대해를 헤엄치듯 하염없이 하다 보면 어느날 갑자기 귀가 뻥 뚫리게 되는 것이다. - 송연석 (연세대 영문과, 통역대학원)
3) 영어는 아직도 내겐 정복해야 할 에베레스트
내가 대학을 다닐 때만 해도 어학연수는 사치에 가까웠다. 물론 선견지명이나 용기만 있었다면 교환학생제도를 활용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 당시 내겐 두 가지 모두 부족했다. 그래서 통역대학원이란 관문을 통과하는 데 남보다 불리했지만, 소위 외국물 한번 먹어 보지 않고 영어 통역과를 졸업할 수 있었다.
물론 통역대학원을 졸업했다고 해서 감히 영어도사라 자신하지 못한다. 내게 영어는 아직도 눈앞에 우뚝 선 태산이며 정복해야 할 에베레스트니까. 그래도 햇수로 20년이 다 되어가는 즐겁고도 고된 전투 끝에 영어는 고맙게도 내게로 다가왔다. 참 놀라운 경험이다. - 이지연 (연세대 영문과, 통역대학원) / 'YTN 위성통역실의 CNN 리스닝' 中에서
4) Good days & Bad days
왜 열흘 중에 엿새는 생방송 도중 제대로 된 영어 문장을 만들어 버벅 대지 않고 말하기가 이렇게 어려운 건지. 늘상 말하듯이 영어에서는 문법과 어휘가 제일 중요하고 스스로도 그 두가지 공부에 꽤나 신경 쓰고 있다고 생각하는 데도 말도 잘 나오고 뜻대로 영어가 되는 Good days는 간혹 있는 데 반해 단어나 문형이 생각이 나지 않고 꽉 막히는 Bad days는 특별한 이유 없이 너무 자주 있는 건지. 더구나 매일 아침 만천하에 영어와 우리말 실력이 공개되어 도마 위에 오르는 상황을 겪으니 이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는 실로 엄청 나다. - '이보영의 영어공부 비밀노트' 中에서
이제 영어가 정말 어렵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너무 높은 목표를 잡아서 영어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기죽을 필요는 전혀 없다. AFN이나 미국영화를 보면서100% 이해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또한 가질 필요 없다. 자신이 왜 영어를 배우는 지 목표를 확실히 세우고, 단계를 하나씩 밟아가면서 자신이 원하는 수준까지 영어공부를 하면 된다. 일상적인 수준의 자연스러운 영어만 구사할 수 있더라도 영어에는 성공한 것이다.
------------------------------------------------------------------------------------------------------------------
|
첫댓글 공감공감, 요즘 영어 땜에 우울증 걸리려던 찰나였는데 ^ 존 글 감솨 ~
100% 맞네요. 감사여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영어공부의 목적이 막연하던지 실현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것을 쫓아 다녔던 것 같네요 새삼 저를 되돌아보게 하는 내용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퍼가염
맞는 말인거 같네요.... 100% 이해하기....이렇게 생각하고있었는데 생각을 좀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어학연수 3개월 차에 접어들면서 매너리즘과 잦은 절망에 빠졌었는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파이팅!
특히 아는만큼 들린다.... 요 부분 공감되요... 영어연습 많이 하고 가야겠어요!
어려우니까 더 값지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