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연고가 뚜렷한 한국의 정치지형 속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의원들의 정당 분포도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으며 정치인이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게 되기에는 정치적 신념과 소신 그리고 상당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을 예측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민주당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지역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비교적 평판이 좋은 무소속 국회의원 유성엽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유성엽의원의 지역구가 전봇대를 공천해도 당선된다는 호남이라는 지역특성이 크게 작용하였다
일반 시민으로서 비교적 의원회관을 자주 찾게 되는 개인사정과 포럼에 참석하기 위한 서울 나들이에서 다소 시간적 여유도 있고 해서 전화약속을 하고 유성엽의원실을 찾게 되었지만 때마침 열린 한미FTA비준 관련 국회본회의 일정이 지연되는 바람에 만나지 못하고 의원회관을 뒤로 하게 되었다
포럼장소로 이동하던 중 유성엽의원이 전화를 걸어 와 약속시간에 늦어지게 된 경위를 설명하며 이해를 구하는 과정에서 (저 유성엽입니다..)로 시작되는 겸손하고 예의 바른 언동이 여태까지 만나 본 다른 의원들의 언행과 비교되어 큰 감동을 받게 된 경위가 있다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갖고 개인의 표현의 자유를 즐기는 필자의 입장에서 유성엽의원에게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그 때 유성엽의원에게서 겸손함이 느껴지지 않았다면 더 이상 유성엽의원을 언급하는 일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서울대졸업 - 행정고시합격 - 행정공무원 - 민선3기 정읍시장 - 국회의원에 이르는 유성엽의원의 이력과 경력으로 보아 경직된 관료적 사고와 보신주의가 예상되기도 하지만 (정읍의 길 대한민국의 길 나의 길 - 유성엽의원저 ) 그가 남긴 족적은 평등에 기조한 보편적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평범한 시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의 저서에서 유성엽의원은 한국 정당정치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지적하고 있으며 여야라는 처한 입장에 구애됨 없이 정치적 불신을 초래한 파당정치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때로는 정치적 현실을 외면한 너무 곧은 성품에 대해서 우려가 되기도 하지만 신뢰의 실천을 중시하는 그의 정치 스타일이야 말로 정치인 유성엽의 존재가치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지역유권자들과 약속한 대로 정읍에서 국회의사당으로 출퇴근 해 가며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유성엽의원에 대해서 오 가는 데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생각하면 경제적으로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유권자와의 약속을 중시하는 유성엽의원의 실천적 정치는 경제적 효율성과 비교가 되지 않는 신뢰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넘치고도 남는다고 할 수 있다
낙후된 자신의 지역구의 농축산업의 현실적 어려움에 대해서 지역민들과 함께 어려움을 같이 하고 싶다는 유성엽의원의 미래의 꿈은 시의원이라고 하며 시의원에 출마하여 낙선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조크도 빠뜨리지 않는다
정당정치의 불신이 초래한 시민혁명은 기존의 정당정치 세력을 모조리 무너뜨리고 당당하게 박원순을 서울시장에 당선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부조리한 사회적 현상에 대한 유권자의 문제의식과 정치적 참여가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가는 힘이 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유성엽의원의 건투를 기원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