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래기 무침 묵고싶다..좀 해무그까?! "
추운날 뜬금없이 옆지기가 이름도 희안한 음식을 해달라고 합니다.
호르래기라니...생전 보도 듣도 못한 이름이더라구요..
얘길 들어보니 꼴뚜기 무침인것 같더군요.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호래기무침이 제 이름인가봅니다.
명절에 시댁에 가면 어머니께서 창란을 무와 무쳐 놓으시곤하셨는데..
아버님을 비롯해서 형제들이 모두 술안주로 좋아하시지요.
저는 창란으로 한것만 봤는데..원래는 꼴뚜기가 우선이고..그것이 없을때 창란으로 했다는군요..
그리하여 남편이 추억의 맛으로 그리워하는 호르래기무침을 만들어봤습니다.
어머님께 전화해서 전수를 받고요...
인터넷 검색해서 참고로 했지요..
인월장에서 사온 꼴뚜기를 일일이 다듬는 것이 좀 힘들었어요..
소금에 살짝 절구었지요.
무는 나박썰어서 소금에 살짝 절구었는데..
시어머님은 꼭 나박썰기와 채썰기를 섞어서 하셨어요.
신랑도 그렇게 해달라고 했는데..
제 생각에는 다양하게 썰어 놓은 것이 별로 이뻐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나박썰기를 고집하였습니다. ㅎㅎ
나박썰기, 채썰기, 혼합썰기중...어떻게 써는 것이 좋은지는 잘 모르겠네요..
파와 땡초도 좀 썰어 놓구요..
맛이 더 좋을것 같아서 고춧가루 대신 통고추를 물에 불려 갈아서
사용했습니다..색이 정말 곱지요 ?
완성된 호래기 무침 맛을 본 신랑은....아무말이 없었습니다....
"어때?? 어머니가 만들어주시던거랑 비슷해??"
저의 호기심어린 눈빛이 부담스러웠던지..신랑이 조심스럽게 대답합니다.
"어머니가 해준거랑은 좀 다른데................그래도 맛은 있다~!!!"
그건..맛이 없다는 이야기지요...?? ㅎㅎ
추억의 맛을 떠올리고 싶었는데..그맛이 아니니..좀 실망한것 같았습니다..
다음에는 어머님께 직접 배워야할것 같습니다..
그래도 호래기무침은 막걸리 안주로 최고라면서..
막걸리 사러 쫗아내려가는걸 보면..그리 나쁘지는 않았는가봐요..
저도 추억의 맛이 떠올라..저를 위해서 굴을 조금 샀습니다.
친정 어머니가 무쳐주시던 어리굴절맛이 날까요 ???
이 역시 첨으로 해보는 음식이었습니다.
고춧가루, 마늘, 통깨, 풋고추, 파...이렇게만 넣고 버무렸어요.
짜잔~~ㅎㅎㅎ
굴젓은 성공입니다...
굴맛이 좋아서..아마도 누가, 어떻게 양념해도 맛이 좋겠지만..
제가 첨으로 만들어본 것이라..으쓱합니다..
산골출신인 신랑은 비린내가 많이 나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탓에...
아마도 이 굴젓은 모두 제 차지가 될 것입니다..
저는 굴젓을..신랑은..별로 땡기지 않는 호래기무침(?!)으로
당분간 밥반찬 걱정 않고 지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앞으로 자주 만들어 먹게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