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Phnom Penh Post 2011-6-28 (번역) 크메르의 세계
[르뽀] 북한 기업 '만수대 창작사', 캄보디아에 박물관 건설
A museum for Cambodian culture : North Korean style
기사작성 : Don Weinland
(시엠립) --- 북한의 한 건설회사가 시엠립(Siem Reap) 시내에 1,000만 달러 규모의 박물관을 지어 운영할 예정이다. 이 박물관이 완공되면 현재 캄보디아에 존재하는 극소수의 북한계 사업체에 속하게 되는데,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곳이 비밀스런 북한 정부로 현금을 보내는 깔때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말하고 있다.

(사진: Don Weinland) 북한 기술자 2명(흰 셔츠)과 또다른 남성 1명이 시엠립 시내 인근에 위치한 미술관 부지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사업의 배후에 있는 회사는 캄보디아에서는 '만수대 창작사'(Mansudae Corporation: 만수대 신기술 주식회사)라는 북한의 건설회사이다. 이 회사는 세네갈, 나미비아, 앙골라 같은 국가들에서 기념물을 세우는 공사를 한 바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 회사의 해외사업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웹사이트 <북한 경제 살피기>(North Korean Economy Watch)의 설립자 커티스 멜빈(Curtis Melvin)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그들(만수대 창작사)이 무리없이 성공할 것으로 본다. 우리가 그들의 재무기록에 관해 접근할 수는 없지만, 이런 종류의 사업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
'만수대 창작사'가 --- 대부분 개도국에서 진행된 --- 이전에 시공한 사업들 중 일부는 반대에 직면하기도 했다. 하지만 캄보디아에서 진행되는 사업에 대해 시엠립 주민들은 거의 모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본지(프놈펜포스트) 취재팀이 지난주 사업부지를 방문했을 때, 2명의 북한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만수대 창작사' 소속이며 시엠립에는 6월1일부터 와 있다고 밝혔다. 건설현장 인근에서 근무 중인 캄보디아인 경비원은 거의 텅빈 부지에 최대 20명 정도의 북한 노동자들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박물관 부지는 시엠립 시내에서 약 3 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앙코르와트 고고학 유적 공원'(Angkor Wat Archaeological Park)을 위해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새로운 입장권 발매소 부지 옆에 위치해 있다. 지난주 화요일(6.21) 아침에 이 부지에는 조사장비와 강철로 제작된 담장용 기둥과 빔들이 놓여 있었다. 하지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그밖의 증거들은 보이지 않았다.
'캄보디아 개발위원회'(CDC) 산하 '캄보디아투자위원회'(Cambodia Investment Board: CIB)의 요운 헹(Youn Heng) '평가 및 인센티브 실'(Evaluation and Incentive Department) 실장은 본지와의 회견에서 '만수대 창작사'가 참여하고 있는지는 확인해주지 않았지만, 이 문화 박물관이 완공되면 해당 북한 회사가 소유하고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캄보디아 정부가 금년 초에 한 북한 기업의 1,000만 달러 규모의 사업계획을 승인한 바 있다고 밝혔다.
현재 프놈펜과 시엠립에서 북한이 운영 중인 식당들과 마찬가지로, 전문가들은 '만수대 창작사'의 투자사업도 북한 정부의 외화벌이 창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커티스 멜빈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주된 목적은 경제적인 것으로,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이다. 나는 그들(북한)이 정치적 발언을 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 다른 여러 ['만수대 창작사'의] 사업들을 보면, 누군가 말해주지 않는 한 그것들을 북한에서 만들었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
미국 재무부의 선임 자문관을 역임한 바 있는 윌리엄 뉴컴(William Newcomb) 씨는 과거 남, 북한 양국이 아시아에서 외교적 각축전을 벌인 바 있기는 해도 그러한 시기는 이미 대부분 끝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해외 영향력 확대를 위한 예산을 엄청나게 삭감했다면서, 해당 부분 예산이 너무 빡빡한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컴 씨는 캄보디아에 대한 북한의 영향력을 간과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평양 당국이 캄보디아에 대해 아직도 "상당하고 확실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말했다.
캄보디아는 2000년 이후 북한과 고위급 교류를 가져왔다. 북한주재 캄보디아 대사관이 발표한 한 성명서에 따르면, 북한 외무상(백남순)이 2000년 7월에 캄보디아를 방문했다. 2001년에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김영남)이 캄보디아를 방문하여, 경제 및 문화와 같은 분야에서 "양자간 관계를 더욱 확대하고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사진: Don Weinland) 박물관 부지에서 한 북한 노동자가 구조물을 만들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종종 북한과의 경제적 관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곤 한다.
'휴먼라이츠워치'(HRW) 아시아 지부의 필 로버트슨(Phil Robertson) 부지부장은 태국에서 보내온 이-메일을 통해, 북한 기업이 캄보디아에서 활동하도록 허용하는 일 --- 및 김정일(Kim Jong Il) 정권에 명시적으로 자금을 대주는 일 --- 은 당혹스런 일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캄보디아 정부가 세계에서 가장 인권 상황이 열악한 국가 중 하나에 대해 자신들의 문화유산을 그리도록 허용한 일은 꺼림칙한 일이다. 그것은 마치 크메르루즈 (Khmer Rouge)에게 캄보디아 역사를 묘사하도록 부탁한 일과 거의 마찬가지이다." |
이 박물관은 또한 이 사업에 관해 알고 있는 소수의 재캄 한국인들에게도 편치 않은 요소가 되고 있다. 캄보디아에 거주하는 일부 한국 교민들은 작년 말 캄보디아 내 북한인 공동체와 한국인 공동체 사이에 거친 대립을 보인 이후 본지에 대해, 자신들의 심경이 불편하다는 점을 밝힌 바 있다.
한 한국식당 주인의 말에 따르면, 북한이 2010년 11월에 연평도 포격사건을 일으키면서 시엠립에 거주하는 한국인 사업가들 사이에 긴장이 조성되기도 했다고 한다. 당시 한국인들은 시엠립의 북한식당에 가지 말자는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앙코르 지역과 시엠립을 관리하는 정부 당국인 '압사라 관리국'(APSARA: 정식명칭-'앙코르-시엠립지역 보호관리국')의 한 관계자는 캄보디아에 거주하는 남, 북한 국민들이 평화롭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압사라 관리국'의 딴 솜본(Tan Sombon) 부국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시엠립에 많은 수의 북한인들과 한국인들이 거주하면서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자국 내에서 일어나는 만큼 언쟁을 벌이거나 대치를 하진 않는다." |

|
(자료사진) 만수대 창작사가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 세운 '아프리카 르네상스 기념조형물'의 건설 당시의 모습. "위키피디아 영문판"에 따르면, 높이가 49미터에 달한다. |
'만수대 창작사'가 제작한 여타 조형물들에 관해 문제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회사는 2010년에 세네갈의 다카르(Dakar)에 '아프리카 르네상스 기념조형물'(African Renaissance Monument)을 조선했는데, 일부 세네갈인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세네갈의 조각가 오우스만 소우(Ousmane Sow)는 이 조형물을 반대하는 청원을 내기도 했다. 그는 빈민주적 국가의 기업을 고용한 것이 자국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반영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소우는 파리에서 보내온 이-메일을 통해, 아프리카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이 조형물은 높이가 약 50미터에 달하지만 스탈린주의자 양식의 외관을 지님으로써 아프리카 르네상스의 정신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완전하게도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채용된 상징주의 역시 전적으로 '무'(無)인 상태"라고 말했다.
북한이 건설 중인 이 박물관은 현재 시엠립에서는 사실상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상태이다.
관광안내소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이 박물관에 대해 모르고 있었고, '재 캄보디아 한국경제인협의회'(Korean Chamber of Commerce in Cambodia: 한경회)나 '시엠립 한국교민회'(Siem Reap’s South Korean Association)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주캄 북한대사관'은 시엠립에서 진행 중인 만수대 창작사의 사업에 대해 논평을 사양했다.
'주캄 한국대사관'의 한 대변인은 북한의 투자활동은 한국-캄보디아 관계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말했다.
취재보완 : MAY KUNMAKARA 및 THIK KALIYANN
* 참조사항
만수대 창작사는 어떤 조직인가
(한국어 위키백과)
만수대창작사(萬壽臺創作社, Mansudae Art Studio)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평양시에 있는 미술 제작소이다. 1959년에 설립되었고 1,000명의 예술가를 포함해 약 4,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예술가들의 대부분은 평양미술대학의 졸업생들이다. 제작소는 13개의 집단으로 구성되고 이 중 조선화 창작단이 가장 중시된다. 다른 집단으로는 목판·도안·유화·수예·조선보석화 창작단 등이 있다. 또한 해외 전담 부서로서, 만수대해외개발회사를 두고 있다. 만수대창작사는 김정일의 '특별지도'하에 운영된다.
(브리태니커 한국어판)
1958년(또는 1959) 11월 17일에 창립된 미술 작품의 창작과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예술기관.
창립 당시에는 천리마 동상을 창작하는 등 조각창작단이 중심이었으나 점차 중앙미술제작소를 비롯한 미술 창작의 모든 분야를 포괄하는 단체로 확대되었다. 산하에는 조선화창작단, 공예창작단, 산업미술창작단, 조각미술창작단, 영화미술창작단, 동상 및 석고상창작단, 벽화창작단 등 10여 개 창작단과 제작단을 비롯해 창작과 제작, 미술 작품의 보존과 보급을 담당하는 기술집단과 부서들이 있다.
상부조직은 책임자인 사장과 제1부사장 1명, 부사장 4명으로 구성되며 부사장은 창작·조직사업·제작·보급 등의 업무를 분담한다. 1999년 현재 주수용 사장 이하 1,000명의 미술가가 소속되어 있으며, 이들은 60여 개 창작실에서 10∼20명 단위로 모여 집체창작을 한다.
대표작으로는 인민상 계관 작품 〈천리마 동상〉(1961)을 비롯해 〈보천보전투승리기념탑〉(1967)·〈만수대대기념비〉(1972)·〈왕재산대기념비〉(1975)·〈포평혁명사적탑〉(1976)·〈삼지연대기념비〉(1979)·〈주체사상탑〉(1982)·〈개선문〉(1982)·〈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1993) 등 북한의 역사와 혁명적인 업적을 담고 있는 주요 조형물들이 많다.
회화에 있어서도 민족 정서를 표현한 조선화 〈낙원의 보룡강〉(1978) 등 '주체화'와 풍경화들을 다수 창작했고, 평양지하철·인민문화궁전·만수대예술극장·인민대학습당 등 건축물의 회화적 장식에도 참여했다. 뿐만 아니라 〈달밤의 기러기〉 같은 수예 작품, 〈4월의 만경대〉 같은 상아 세공, 〈은방울꽃장식꽃병〉 같은 도자기 등 수예품과 공예품도 창작했다.
만수대창작사의 활발한 활동이 공로로 인정되어 1974년에 김일성 훈장, 1979년에 3대혁명 붉은기 칭호와 국기훈장 제1급, 1989년 11월에는 2중 3대혁명 붉은기 칭호를 각각 받았다. (李承姬 글 | 金成洙 감수)
|
|
첫댓글 아니 근데 이런 북한 사이트 들어가도 상관없으렵니까?? ㅎㅎ
크세의 겸둥이 보아즈 올림
그러잖아도 한국어 버전은 차단이 됐는지 연결이 안되더군요..
하여간 만의 하나 일만 났다 하면
우리 카페는 뜨는거죠 뭐~~ ^ ^
대한민국 언론상황이 아무리 악화되었다 하여,
설마 이 정도도 안 되진 않겠죠,,..
중도 "우파"인 저를 건들면... 히...
하여간 우린 확실히 뜹니다~~ ^ ^
아...이게 그거군요. 지난번 북한이 투자한다는게요.
저도 그래서 만수대 검색좀 해봤는데..역시 군요.
그나저나
앙코르와트에 뭘 얼마나 거대한 기념물을 조성하려는건지
사업내용이 궁금하네요..
museum이라고 하니..
무슨 그림 전시장 같은 게 되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