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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바이러스] 06
S#1. 중국집 단체석 방(밤)
강마에 기다리는 단원들, 요리 손도 안대고 목빼며 입구쪽 보고 있다. 강마에보다는 그가 물고올 소식을 목빼고 기다리는중.
용기 : (초조한) 선생님 왜 이렇게 안오시지..? (하며 요리 바깥쪽 깨작거리는데)
희연 : (용기 흘기며 손 착 때리고, 루미향해) 건우는, 어디갔어?
루미 : 경찰서요. 그냥 도망온거 사과드리구 정식으루 사직서두 낸다구...
희연 : 걔 어뜩한다니, 내년이면 경장단다구 좋아했었는데....(하다가도 좋은듯) 근데 시향 생기구 단원되면 전화위복이지 뭐,
(갑용에게 동의 구하듯) 그쵸?
용기 : (같이 갑용에게 다다다) 시향해보셨죠, 어때요? 월급은 쎄요? 출퇴근시간 뭐 그 런거 정해져있는건 아니죠?
학력제한이나 뭐 그런거 있어요? 고졸 되요?
갑용 : 월급은 한 180정도 되고...
용기 : (실망해서) 에게~~~
희연 : (용기 흘끗 보고는) 많네 뭐.
갑용 : (웃으며) 근데 시향단원이 되면 대학 강의도 나갈 수 있고, 연주 수당도 있고, 게다가 레슨이 아무래도 많이 들어오니까
괜찮지. 연금이나 복지같은 것도 좋고. 별정직 공무원이거든.
용기 : (루미향해 웃으며) 오~~ 공무원! 우리 두악장님 해고됐다 복직하는거네~~
루미 : (기분좋지만) 에이, 근데 뭐 시향이 그렇게 쉽게 생기겠어요. 강마에 마음에 달린거라는데, 선생님 다른 일정도 바쁘고 해서
전 쫌 걱정....
하는데 문열리고 강마에 들어온다.
루미와 단원들 벌떡 일어나 보면,
강마에 : (기분좋다, 자리로 가며) 제가 뭐 카라얀이라도 됩니까? 앉으세요 들.
단원들, 눈치보며 앉고 강마에도 앉는....
그때 용기, 못참겠는듯 급히,
용기 : 저기 시향 어떻게 됐..(하는데)
루미/희연 : (참으라는듯 동시에 옆구리 퍽!)
강마에 : (미소로)...오늘 고생들 많으셨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잘하셨어요.
단원들 : (긴장으로 보는....)
강마에 : 그래서 얘긴데.... 시향을 만든다고 하더군요.
단원들 : (침 꿀꺽..!)
강마에 : (잠시 보다가 미소로).....맡기로 했습니다.
단원들 : .........!!!
용기 : (멍해있다가, 감격스러워서)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단원들향해) 박수!!!
사람들, 와~!!!! 기뻐서 강마에에게 뜨거운 박수 보낸다. 루미도 환히 웃으며 박수치고,
강마에도 기분좋은듯 끄덕이는....
강마에 : (미소로) 시향소식에 이렇게나 기뻐해주시다니, 좋군요. 감사합니다.
단원들 : (좋아서 어우~ 아네요, 당연히 기쁘죠~ 뭐라 뭐라 떠드는데)
강마에 : 여러분들의 음악에 대한 한결같은 마음,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보여주신 환호 만큼만 힘을 보태주시면
제 오케스트라는 최고의 시향으로 거듭날수있을겁니다. 앞으로도 고양시민으로서, 클래식애호가로서,
제 오케스트라 많이 성원하고 보러와주시기 바랍니다.
루미와 단원들, ?해서 보는. 제 오케스트라? 시민으로서? 약간 뉘앙스가 이상하다 싶다.
용기 : (작게 옆의 희연향해) 말이 어째 좀...
희연 : (작게)...그니까. 우리가 단원인데 뭘 보러와? (하는데)
강마에 : (미소로 단호한) 새로 생길 시향단원들은 프로들로 뽑을겁니다.
단원들/루미 : ..........!!!
강마에 : 설마 여러분들이 시향 단원이 될꺼라고 생각하신건 아니겠죠? 잊어버리셨다면 뭐,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힘주어) 여러분들은, 아마추어입니다. 이제까지 음악하면서 즐거우셨죠?
예전에도 말씀드렸지만 프로되면 그거 못합니다. 음악이 일이 되는 겁니다. 즐겁지가 않아요.
용기 : (거의 울듯) 아니, 그거야 저희가 알아서 할꺼구요~~
희연 : 시향, 이번 공연보고 결정된거라면서요! 그거 저희가 한거잖아요...! (하는데)
강마에 : (O.L) 여러분은 왜 절 기다리셨습니까.
단원들 : (보면)
강마에 : 제가 시향을 맡을지 안맡을지, 그거 기다리신거 아닙니까. 그말은 다시 말해서 뭐냐, 시향이 만들어진게 저 때문이라는걸
여러분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는 소립니다. 여러분이 아닙니다. 접니다, 저.
단원들/루미 : ........!!
강마에 : 앞으로 생길 고양 시향은, 제 오케스트랍니다. 오케스트라의 주인인 내가, 내 오케스트라를 최고로 만들기위해서
최고의 단원들로 채우겠다는데, 그말이 그렇게 어렵습니까? 이해가 안가세요?
단원들/루미 : ..............
강마에 : 아무튼 그동안 고생많았습니다. 공연하게되면 단무장에게 할인표 신경써서 나눠 드리라고 말해놓겠습니다.
앞으론 객석에서 뵙도록 하죠.
하고 강마에, 미소로 까닥해보이고 나가버린다.
단원들 멍하니 있다가,
용기 : (화나는) 아니, 저사람이 진짜, 보자보자 하니까~~ (일어서는데)
루미 : (말리며) 잠깐만요 용기씨, 제가 갈께요, 제가. (급히 따라나가는)
S#2. 중국집밖 일각(밤)
루미 나가면, 강마에 나가다가 돌아보며,
강마에 : 뭘 마중씩이나 나와? 이제 악장노릇 그만해도 돼. (하는데)
루미 : (굳은) 그럼 기회라두 주세요. 문이라도 열어달라구요.
강마에 : (?해서 보다가) 아 오디션? 물론 하긴 할꺼야. 실력있는 사람들 뽑아서 비공개로. 니들은 해당사항 없어.
니들실력은 이미 내가 너무 잘 알거든, 지긋지긋할 정도루.
루미 : 그 지긋지긋한 말도 안되는 실력들이 아까 공연을 만든거예요. 왜 그랬을꺼 같애요?
선생님이 모르시는 뭔가가 있을꺼라곤 생각 안해보셨어요?
강마에 : (정말 모르겠다는듯 빈정) 글쎄 그게 왜 그랬지? 하늘이 도와줬나? 모짜르트 빙의 됐었어? 아니지?
내 생각엔 지휘자 때문인거 같거든?
루미 : (아랑곳않고) 우리때문에 생긴 시향이니까 단원자리 내놓으라는거 아녜요. 저희도 그정도로 염치가 없진 않아요.
근데 그냥 이렇게 물러나긴...(잠깐 속상해서 말 못하다가)...좀 분해요. 억울해요.
강마에 : (그냥 보는...)
루미 : (보다가 사정조로).....저희랑 두달동안 같이 지내셨잖아요. 열심히하는거 보셨잖아요.
근데두 정말 저희 맘 ...이해 못하시겠어요?
강마에 : (보다가 그냥 싸늘하게)....그래서, 뭘 원하는건데. 사탕발림? 나도 어쩔수가 없다, 맘아프다, 니들실력 웬만하니까
여기말고 딴데가서 성공하고 복수해라, 그런 말을 듣고 싶어?
루미 : ........!
강마에 : 그래, 다른 사람들, 특히 정명환같은 놈은 그렇게 꼭 말을 하지. 왜? 자긴 좋은 사람이고 싶거든, 불편하고 싶지가 않거든.
그렇게 모양좋게 돌아서면 그사람은? 다른 오디션 그냥 쑤시구 떨어지구 하면서 십몇년 버리는거야.
그래도 정명환이는 날 인정해줬어, 어쩔수없이 잘랐다고 했어, 거짓말을 철썩같이 믿고선 말야.
근데 아니거든. 책임자가 누구를 잘랐을때 이유는 딱 하나야. 실력...!
루미 : ........
강마에 : 난 누구한테 좋은 사람이고 싶은 생각? 없어. 하지만 속이는건 더 나쁜 짓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이렇게 말하는거야.
(루미 코앞에 얼굴 들이밀며, 힘주어) 니들은, 실력이, 없어.
루미 : (보다가 기막힌듯 허 웃으면)
강마에 : 특히 너? 너는 더더욱 안돼. 귀머거리가 무슨 음악을 해.
루미 : .......!!
강마에 : (냉담한)...생각안나? 니가 니 입으로 그랬잖아. 안들린다고.
루미 : (굳어서)...딱 한번 그런거예요.
강마에 : 그게 시작이야.
루미 : ........
강마에 : (보다가 종이 꺼내 적는) 정 내말을 못믿겠으면 여기가서 아무 이상없다, 진단서 떼와.
(내밀며 비죽) 속일생각은 안하는게 좋을꺼야, 의사가 내 친구거든. (탁 주고 가려는데)
루미 : (굳은) 떼오면, 오디션 받아주실껀가요?
강마에 : 정상인 취급은 해줄께. (피식 웃고 가버린다)
루미 : ............
S#3. 이비인후과 진료실(아침)
탁! 책상위에 놓여지는 위 종이.
루미, 이비인후과 진료실앞에 앉아있다.
루미 : (결연한) 강건우선생님 소개로 왔거든요?
닥터김 : (흘끔 종이보고) 귀가 안들려요?
S#4. MRI실(아침)
루미 : (MRI에 누워 들어가며) 딱 한번뿐이거든요? 머리는 예전부터 아팠지만 약 한웅큼 집어먹으면 나았구요,
이상한 소리 딱 한번 들린거밖에 없어요. 근데두 막 못믿겠다 그래서 확인도장 찍어주려구요.
뭐 진찰하고 말꺼도 없어요, 전 아주 멀쩡...
MRI기사 : (E, O.L) 입다물고 움직이지마세요.
루미 : (흥!)
S#5. 병원앞(낮)
걸어나오는 루미, 여전히 화난듯, 불퉁한 얼굴이다.
그렇게 타박 타박 걸어가다가 갑자기 멈춰서는 루미, 가만히 서있다가 갑자기 양손으로 귀막더니 쪼그리고 앉는....
루미, 눈 꼬옥 감은채 그렇게 한참 앉아있는데 뒤에서 오던차, 길 가로막고 있는 루미보고 잠깐 기다려주다가, 안되겠는지 빵빵~!!
클랙션 소리에 움찔 놀라 일어선 루미, 길 옆으로 비켜주고...
루미 : (차 지나가는것 보다가 불퉁)...다 들리네 뭐.
S#6. 포장마차 일각(밤)
들어오는 건우, 두리번거리면 한켠에 모여앉아있는 루미, 용기, 갑용, 희연.
다가가보면 용기 열변토하고 있고 술취한 루미, 용기 말 사이사이 추임새 넣고있다.
용기 : 내가 오늘 미아리 불광동 다 훑으면서 물어봤어요! (봤어!) 오디션 안보는 업소가 있느냐! (있느냐!) 없대! (당연하지!)
카바레 연주도 다 이렇게 오디션을 보는데 말야, 하물며 시향이! (내말이!)
희연 : (시무룩해 있다가 건우보고) 왔어? 경찰은 어떻게, 다시 받아준대?
건우 : (앉으며) 사직서내려간거라니깐. (희연, 아유 그래도 좀 어떻게 다시 다녀보지~ 하는데 무시하고 루미향해)
야, 나 오다가 혁권이형 만났는데...(하는데)
루미 : (건우 잡아당기며, 사람들향해) 얘 보라구요, 강마에 하나믿구 경찰도 때려친앤데, 얘는 어떡하냐고요오~~
(양손으로 건우 얼굴 쓰다듬으며) 아이고 불쌍한 우리 건우, 이제 뭘 먹고 사나아~~
건우 : (뜨아해서 손 떼어내며) 얘 누가 이렇게 먹였어요?
용기 : 죽써서 개줬는데 그럼 술이라도 안마시고 배겨? (잔 따르며 루미에게) 자, 마셔! 마시고 기냥 오디션 쳐들어 가는거야!!
루미 : 아자~!! (같이 건배하고 홀짝 마시는데)
건우 : (루미 향해) 혁권이형한텐 오디션 보라 그랬다던데?
무리들 : (?!해서 보면)
건우 : (무리향해) 오다 우연히 만났는데 그러드라구요. 강마에한테 전화왔었대요.
용기 : (입 떡 벌리고 듣다가) 박혁권이? 성질만 내는 그 박혁권이? 더블베이스? 공연두 빠진 걔??
와~ 실력타령을 그렇게 해대더니 기껏 찾아낸게....(하는데)
루미 : (O.L 뚱해서) 혁권선배 실력은 있어요. 학교때두 날렸구 회사다니면서두 계속 악기 손에 안놨었거든요.
(하다가도) 아니, 그래두 그렇지 한두명한테 샥샥 전화해서 뭐하자는거야 이거....이간질도 아니고..(하는데)
갑용 : 그래서 난 안한다 그랬어.
무리들 : ....?!
용기 : 선생님한테두 전화 왔었어요?
갑용 : 응. 생각 있으면 오디션 보라그러는데 나야 나이가 걸리는거니까. 그얘기하니까 알았다구, 생각해보겠다 그러드라구.
희연 : 그래두 선생님한텐 강마에가 말두 이쁘게하구 잘하네요. 하긴, 선생님 정도 실력이면 나이제한 없애구 싶지,
끌어오구 싶을꺼야.
용기 : (뚱해서) 그쵸 실력이 있으시니까...전화하구두 남지....
그치 하듯 다들 끄덕이는....잠시 말이 없고 시무룩해진다.
그러면서 루미, 용기, 희연등 살짝씩 자기 핸드폰 보는. 나한텐 전화 안오나..? 싶은.
용기 : (그렇게 있다가, 불퉁해서) 아니, 그래두 전활 할라면 싹다하구 아니면 말지, 이게 뭐냐고 기분나쁘게~~ (하는데)
건우 : (전화왔다, 발신보더니 멈칫, 전화받는) 여보세요. (흘끔 무리들 보더니) 아예, 선생님.
무리들 : ....!! (일제히 보는, 강마에다!!)
건우 : ....네. ....네. ...오디션이요.
무리들 : .............
S#7. 강마에집 거실/포장마차(밤)
강마에 : (탁자앞에 널려진 연주자들 자료 보면서 전화중) 붙여주겠다는건 아닌데, 그래도 일 관두고 달려온 용기가 가상해서
떡하나 던져 주는거니까 잘 받아먹어봐.
건우 : ...네.
강마에 : 참, 그리고 이거 지휘 오디션이 아냐. 트럼펫이야. 난 악보도 못볼정도로 게으른 놈은 안가르치니까,
일단 기본부터 열심히 해. 지휘는 그 나중문제야.
건우 : ....네.
무리들 : (강마에말 들리지 않는다, 조용히 건우의 네네, 소리만 듣고있는...)
강마에 : (뚱해서 있다가)....입이 붙었어? 고맙다는 말한마디 정돈 해도 되는데.
건우 : 아 네....(흘끔 무리들보는, 당혹스럽다)...감사합니다.
무리들 : ...............
강마에 : 끝이야? 열심히 안할꺼야?
건우 : (미치겠네)....열심히 ...하겠습니다.
무리들 : ................
강마에 : (기분 나쁜) 이거 뭐 옆구리찔러 절받기도 아니고...아참, 그리고 오디션 날짜랑 장소는 절대 비밀이야.
옛날 단원들 처들어와서 울고 불고 사정하고, 나 그꼴 못봐. 루미한테도 절대 말하지마. 알았어?
S#8. 포장마차(밤)
건우 : ...네. ...네.
무리들 : (뚱하니, 조용하게 듣고만 있는....)
건우 : ...에, 알겠습니다. 넵.
하고 전화 끊는 건우, 무리들 보지않고 핸드폰만 만지작 내려다본다.
루미등도 조용하다. 잠시의 침묵....
루미 : (잠시 생각하다, 건우향해)....넌 봐, 오디션.
건우 : .........
루미 : (?해서 둘러보다가) 아니, 분위기가 왜 이런거지? 건우는 오디션 봐야죠, 직장두 때려쳤는데. 안그래요?
희연 : (멍해있다가, 서둘러) 그럼, 봐야지, 당연하지. (하는데)
용기 : (좀 맘에 안든다, 뚱해서) 이미 강마에한테 각오 다 밝힌거 아냐?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충성!
루미, 왜 그러냐는듯 용기 툭 치고,
말없이 있던 건우는 갑용과 시선이 부딪힌다. 둘다 갑자기 묘한 입장이 되버렸다.
용기 : (빈정상해) 근데 너 그거 아냐? 너 없이 공연할때 니몫까지 트럼펫 분사람? 나야.
너는 경찰이냐 지휘냐 양손에 떡들고 행복한 고민할때, 진작에 카바레 때려 치고 달려온 사람? 나거든?
희연 : (말리며) 아우 왜 이래 진짜~~ 솔로한 나두 가만있는데..!
용기 : (건우향해 희연 가리키며) 그래~! 빵구난 니자리 메운 사람, 여깄거든? 그것도 아주 죽이게 잘했거든?
건우 : (당혹스러워서 있다가, 정말 뭐라해야할지 몰라서)...그럼 저... 하지 말까요?
용기 : (반항으로 들렸다, 멈칫해서)..뭐얌마?
루미 : (놀라서 건우 치며) 야 너 왜 그래~~
건우 : (정말 혼란스럽다) 아니, 난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하고 갑용 흘끔 보면)
용기 : 선생님은 왜 자꾸 봐~~ 동병상련이다 이거야?
갑용 : (용기가 좀 심하다) 어허..! (꾸짖듯 술잔 치우며) 자네 오늘 술이 과했어. 그만 마셔.
용기 : (그말에 약간 죽는, 그러나 여전히 찌뿌린채 건우에게) ...그래 뭐, 니가 강마에 찾아가서 부탁한것두 아니구,
살사람은 살아야지 어쩌겠어. (하다가 말 돌리듯) 그래, 그거나 얘기해봐. 오디션 날짠 언제래?
건우 : .....!
루미 : (같이 건우보며) 언제래? 우리두 그때 같이 가서 좀 볼라구.
그러나 건우, 말 못하고 있다.
루미, 용기, 희연등 ?해서 보면,
건우 : ....비밀..이라는데.
루미 : .......!
용기 : (멍 보다가 기막힌, 웃는)..허참.
희연 : (당황해서 보다가, 변명하듯) 저기, 우리 건우가 좀 융통성이 없어서....(하다가 건우향해 꾸짖듯) 건우야, 그래도 말해봐.
우리가 가서 뭐 깽판칠것두 아닌데....(하는데)
건우 : (잠시 당황으로 말 못하고 있는데)
용기 : (일어서며) 와~ 이거 갑자기 술이 확 더 땡기네. 난 어디가서 한잔 더 해야겠습니다. (나가버린다)
루미 : (당황으로 보다가) 아저씨, 아저씨~!! (잡을듯 따라나가고)
건우 : ...........
희연 : (아휴, 이게 뭐야~ 어쩔줄몰라하며 보다가, 건우향해) 알지 건우야, 배용기씨 저러는거, 진짜 화난게 아니라는거 알지? 응?
끄덕이는 건우...하지만 안되겠는듯 전화 꺼내는데,
갑용 : 오디션 안보겠다고 전화거는거면 관둬.
건우 : (보면)
갑용 : 지금와서 니가 안보면, 저기 저 난리치고 나간놈 진짜 민망하게 만드는 꼴밖에 더 돼? 그냥 봐.
봐서, 강마에가 그렇게 좋아라하는 실력좋은 애들 콧대 다 죽여 놓구 와. 그게 지금 니가 할수 있는 유일한 길이야.
건우 : ............
S#9. 포장마차밖일각(밤)
루미, 용기 뒤따라가며 아저씨~! 아저씨! 부르는데 그냥 가버리는.
루미 : (달려가 잡아채며) 아저씨 진짜 왜 이래요! 건우한테 화낼때가 아니잖아요!
용기 : 감사하대잖아, 열심히 하겠다잖아! 것두 우리 보는 앞에서 뻔히!
루미 : (보다가 한숨처럼)...강마에가 건우 싫어하는거 아시죠. 근데 그 강마에가 전화 를 한거예요.
건우를 그나마 처음으루 인정해준거라구요. 근데 거따대구 됐다, 배째라 그래요? 아저씨같으면 그러겠어요?
용기 : (뚱...해서 있다가) 오디션 날짜정돈 가르쳐줄수 있는 거잖어. 우린 당장 끈떨어 진 연되서 날라가게 생겼는데,
강마에랑 약속이 뭐가 그렇게 중요해서...
하는데 띠링 문자소리. 루미 보면,
건우 : (F 문자온) 다음주 수요일 아침 10시부터 오디션이래. 장소는 나도 진짜 몰라. 그날 새벽에 문자로 알려줄꺼래.
루미 : (용기에게 문자 보여주며) 다음주 수요일이래요. 됐죠?
용기 : (뚱...)
루미 : 이제 장소만 알아내면 되는데....방법 생각나는거 있어요?
고개젓는 용기. 루미도 난감하고....
S#10. 시청 문화예술과 옆 회의실(밤)
시청 문화예술과 사무실옆에 달린 작은 회의실.
강마에, 작은 스탠드불 켜놓고 서류보며 오디션준비중이다.
그러다 그만할듯 서류 집어넣는데 진동으로 해놓은 핸드폰 문자오고. 확인하면,
루미 : (E) 선생님 어디세요? 엄마가 밑반찬 보내줬는데 집이시면 갖구 갈까요?
강마에 : (E 문자보내는) 바빠. 니들 빼놓고 어떻게 오디션하나 궁리중이야.
루미 : (E) ㅠㅠ. 어디신데요. 밖이세요?
강마에 : (E) 니들하고 비교도 안되는 뛰어난 연주자 스무명이랑 식사중이야. 바쁘니까 더이상 문자보내지 마.
탁 폴더 닫아버리는 강마에. 다시 가방에 서류넣다가 캔음료 잡으려는데 탁 쳐서 넘어지는.
어이쿠해서 얼른 잡는데 멈칫..! 캔은 잡았는데 캔 구르는 소리는 계속 난다.
소리가 난 사무실쪽 흘끔 보는 강마에, 잠시 보다가 조용히 가방들고 나가보는.....
S#11. 문화예술과 사무실(밤)
불꺼진 사무실. 가만히 둘러보는 강마에...멀리 계장책상밑에서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다.
보다가 소리안나게 다가가보는 강마에. 계장 책상밑 광경이 보인다.
루미가 계장책상밑에서 작은 플래쉬하나들고 쓰레기통속 종이들 뒤지고 있다.
(그옆에 아까 잘못 굴린듯 양철캔하나 굴러다니고 있고)
그런 루미 고개 빼서 보다가 조용히 루미 눈높이로 앉는 강마에...
강마에가 보는줄도 모르고 한참 열심히 휴지통속 종이들 뒤지던 루미, 실망해서 다시 종이 집어넣으려다
책상너머에서 보던 강마에와 시선 딱 부딪힌다.
루미 : (소스라치게 놀라) 엄마야!!!! (후딱 일어나려다 머리 쾅! 책상밑에 찧는)
강마에 : (기막힌듯 보며 천천히 일어나는...)
루미 : (아우아파, 머리 마구비비면서 급히 일어나는, 어설픈 미소로)....식사...하신다더니...
강마에 : ...이럴려구 문자 보낸거야? 나 어디있나 확인하고 나서 맘껏 뒤지려고?
루미 : (미치겠다, 어설픈 미소로)...아니 뭐 그렇다기보단....
강마에 : ...이젠 아주 별짓을 다하는구나.
루미 : (민망하고 챙피하고 미치겠다, 머리만 비비며 어쩔줄몰라하고 있다 불쑥) 그니까 오디션 장소좀 그냥 갈쳐주시면 안되요?
(옆 휴지통 발로 차며) 아우, 우리 계장님 너무 깔끔해갖구 낙서해놓은것두 없어 그냥...!
강마에 : (가만히 보다가 전화기든다)
루미 : (놀라 달려가 팍! 두손으로 강마에 전화 내리누르며) 서, 선생님! 지금 뭐하시는..!! (하는데)
강마에 :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셋셀동안 납득이 가게 설명해봐. 하나.
루미 : (당황해서 보다가, 버버) 저, 그...저희 실력, 바닥인거 알거든요?
강마에 : 둘.
루미 : (급히, 열심히 말하려하지만 두서없는) 그니까 더 작은 기회라도 잡아야되거든요? 우물쭈물하다 놓치구 나면 나중에....
강마에 : 셋. (하고 뿌리치며 전화하려는데)
루미 : (홱 다시 강마에 손잡고, 급히, 터지듯 말하는) 나중에 핑계 안댈라구 이런다구요!! 내인생에 핑계가 을마나 많은줄 아세요?
음대 나와서 오케스트라 못들 어간 거! 공무원으로 빠진거! 엄마탓, 친구탓, 후진 선생탓, 몽땅 핑계예요!
제가 그렇게 비겁한 년이라구요!
강마에 : (그제서야 가만히 루미 보는...)
루미 : (첨엔 이럴생각이 아니었는데, 그냥 터지듯 말하는) 근데 그게 다 누구탓이겠어요, 내탓이지! 내가 게을러서 연습안해서
그런거잖아요! 근데 그걸 다 늦어서! 공무원 된담에 알았다구요!! 아주 징글징글해요!! 왜 난 꼭 이렇게 한발 늦나!!
잡아야할때 안잡고 해야할때 안하다가 왜 꼭 한발 늦어서야 후회를...!!!
하다가 말 멈추는 루미, 자기가 뭔 말을 하고 있나 이제야 깨달았다.
강마에 보면 잠깐 숨 몰아쉬는 루미...잠시 그렇게 있다가,
루미 : (이제 좀 죽인, 퉁명)....여튼, 이젠 안그럴려구요. 지금은 디게 비참하구 쪽팔리구 그런데, 쪽 좀 팔리면 어때요.
나중에 좀만 더 달라붙을껄, 빌어서라두 오디션 볼껄 땅을 치는것보단 낫지.
강마에 : (그런 루미 가만히 보다가).....후회를 남기기 싫다.
루미 : .....네.
강마에 : ....근데 자칫하단 후회뿐만 아니라 아무것도 안남게 될수도 있어. 다 없어질수도 있다고.
루미 : 네?
보다가 한숨쉬는 강마에, 갑자기 루미 손을 탁 잡아챈다.
루미 움찔해서 보면,
강마에 : (김계장 책상위 싸인펜 들어 손바닥에 써주는) 다음주 수요일, 아침 10시부터야. 아름누리 연습실.
루미 : (?!해서 보면)
강마에 : 니가 하두 원해서 알려주는거야. 나중에 원망하지나 마. (하고 가버리는...)
루미 : ........???
S#12. 혁권네 거실(밤)
??해서 혁권 핸드폰 문자 보고있는 혁권처. ‘시향오디션장소 - 아름누리 연습실’ 떠있고. 혁권처, ??해서 보는데,
술먹다 2차 온듯 떠들고 있던 혁권회사팀원중 한명, 혁권처에게,
팀원 : 박차장님 뭐하세요? 팀장님이랑 얘기빨리 끝내구 나오라고 하세요, 심심해요~
웃으며 아네~ 하는 혁권처, 핸드폰들고 딸방쪽으로 간다.
문사이로 보면 후배팀장과 얘기하고 있는 혁권보이고.
혁권처, 노크하려다 핸드폰보며 갸웃...전화걸어본다.
혁권처 : ..여보세요, 루미씨? 저 보라엄마예요. 네, 안녕하세요~ 다른게 아니라 오빠한 테 문자가 하나 왔는데요, 시향오디션.....
(사이, 놀라며) 어머 진짜요? 진짜 시향오디션을 보라그런거예요? 나한텐 그런얘기 안하던데~(하다가 솔깃해서)
시향하면 어때요? 그거 평생 직장이죠? 월급은요? (사이, 속상해서 푸념하듯, 방에서 얘기중인 혁권 흘끔거리며) 아휴,
안그래도 요즘 속상해 죽겠어요. 오빠 이번에 팀장 밀렸거든요, 것두 후배한테. 근데두 통큰척한다구 저렇게 뎃구와선...
아니, 후배 승진턱을 왜 자기가 내냐구요, 자기 코가 석잔데. (속상한듯 문틈사이로 혁권 흘끔 보면)
S#13. 혁권아기방(밤)
예쁘게 꾸며진 혁권 딸방.
약간 술에 취한 후배 김팀장은 딸 침대에 양반다리하고 앉아 얘기하고 있고, 혁권은 그앞에 서있다.
나름 웃고는 있지만 후배의 술취한 설교겸 자랑 듣느라 속이 썩는다.
김팀장 : (34세정도, 예의는 차리지만 술좀 취해 건방이 묻어나는 말투로) 그래요, 내 형 사람 좋은건 알지.
팀장자리 치고 올라온 후배 불러다가 이렇게 승진턱 해주는 거, 쉽지 않거든요. 알아요. 다 아는데~~
혁권 : (O.L 웃으며) 치고 올라온게 아니지. 다 니가 능력이 있으니까...(하는데)
김팀장 : 바로 이거, 말 끊는거. 나 이거 아주 죽겠어. 그냥 좀 들어주면 안돼?
혁권 : (말하려다 참고...)
김팀장 : 형 어디 내가 윗사람이랑 얘기하면서 말 끊는거 봤어? 나 그냥 듣거든? 형이 팀장일때두, 별 시덥잖은 얘기까지
나 그냥 다 들었어. (양말 벗으며) 내가 이나이에 팀장된거, 나 그거라고 생각해. 다 기본에서 출발하는거 아냐?
(휙 벗은 양말 침대위 아무데나 던져놓으면)
혁권 : (웃으려 애쓰며) ...그래, 넌 애가 기본은 딱 되있더라. (하며 양말먼지 딸침대에 안 묻게 집어서 바닥에 놓는데)
김팀장 : (다시 양말 집어 손가락에 배배 꼬았다 탁 튕겼다 하면서) 그래, 나 애지. 알아요. 건방지다? 글쎄, 그건 잘 모르겠지만,
공과사를 딱 구분하려 노력하는걸 보고 건방지다? 난 그럼 해! 건방져야지 어쩌겠냐고, 공과사가 중요한데. 안그래?
혁권 : (튕기는 양말에서 먼지 풀풀 날리고 있다, 억지미소로 끄덕이며 손부채, 딸 침대위 양말먼지들 손으로 툴툴 쳐내며) 응...
근데 야, 사적으루다가 여기 우리 딸침대거든? 우리 마누라가 여기 맨날 진공청소기루 깨끗하게...
김팀장 : (O.L) 공적인 얘길 하자구요 공적인! (갑자기 폼잡으며)...프로젝트 기안 그거 어떡할래요. 엎을꺼죠? 다시 써야겠죠?
혁권 : ...거 꼭...엎어야 되냐? 잘 읽어보면 괜찮은데...(잘보일듯 어설프게 웃으며) 좀 어떻게 안될까?
S#14. 혁권집거실(밤)
혁권, 위와는 다르게 삭막한 표정으로 묵묵히 설겆이 하고 있다.
뒤쪽에선 혁권처가 회사동료들 먹고간 상 치우면서 흘끔거리고 있는...
혁권처 : (망설이다가 무심한척 툭 던지는)..참, 아까 문자왔더라? 시향오디션 선남아트센터래.
혁권 : (멈칫하지만 그냥 설겆이만)
혁권처 : ...시향얘기 왜 나한텐 안했어? 아니 그보다, 안 볼꺼야 오디션?
혁권 : 시향월급 거 보너스 합쳐봤자 이백정도밖에 안 돼. 내가 왜가 거길, 이백이나 깎이면서.
혁권처 : 시향을 누가 월급보구 가나? 명예지. 그리고 뭐, 시향단원 타이틀 딱 달면 여기 저기서 레슨 막 쏟아져 들어온다던데?
예고하는 애들 대학가야하니까 엄마들이 막...(하는데)
혁권 : (O.L) 누가 그래? 아니, 설사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나라 그 정신나간 교육열, 내가 진짜 싫어하는 거 몰라?
근데 나보고 거기 기대서 한몫 챙기라고? 당신 날 도대체 뭘루 보는거야?
혁권처 : (뭐라 말하려다 불퉁해서 상만 닦는데)
혁권 : (잠시 설겆이만 하다가, 갈등된다, 툭 던지듯) ....요샌 얼마나 한대?
혁권처 : 어?
혁권 : (뚱) ..레슨비.
혁권처 : (멈칫하지만) 어~~ 꽤 한다던데? 각자 뛰기 나름이긴 한데, 열심히만 하면 당신 지금 월급은 차고도 넘칠꺼래.
프리랜서잖어, 전문직.
혁권 : (설겆이만...갈등되는데)
혁권처 : (남편이 솔깃한것 같다, 꼬시듯) ..그래서 말인데 오빠~ 내 생각엔 시향 하는게 좋을꺼같애. 일단 지금 있는데보단
훨씬 안정적이잖아. 오빠 금방 마흔되면 회사 남네 마네 눈치도 봐야되구, 지금처럼 막 후배가 팀장자리...(하는데)
혁권 : (O.L 날카로워져 돌아보며) 지금처럼 뭐.
혁권처 : (멈칫, 말 잘못했다)
혁권 : (기분나빠) 후배가 팀장 뭐~ 내가 말했지? 넘겨준거라고. 일은 너무 많은데 그 새낀 놀구 있구 그래서 너두 좀 커봐라,
팀장 추천한거라니까? 오늘 승진턱두 내가 딱 내준거 보면 못믿겠어?
혁권처 : 알어, 아는데~
혁권 : (기분나빠 성큼성큼 와서 부인 닦고있는 상 탁탁 거칠게 접는)
혁권처 : (눈치보다)...그래두 오디션만 한번 봐 보지?
혁권 : (들고가며) 아 안봐.
혁권처 : 그래두 아깝잖아~ 혹시 모르니까 발만 담궈둘겸 한번....
혁권 : (가며 버럭) 안본다니까아!
S#15. 오디션장(아침)
더블베이스 켜고 있는 혁권, 아주 열심히 묵직하게, 온힘을 다해 연주중이다.
‘고양시청 교향악단 단원선발 오디션’장.
강마에, 심사위원으로 자리에 앉아있고 한켠에 김계장 있는.
혁권, 멋있게 연주 끝내고 비장하게 강마에 쳐다보자, 강마에 놀랍다는듯 끄덕끄덕....
강마에 : ..고백하나 하자면 말야, 난 자넬 오디션하자고 부른게 아니었어.
혁권 : 네?
강마에 : 공연이틀 앞두고 없어져서 어딜갔나 야단치려고 한건데...(끄덕끄덕) 괜찮네. 근데 평소실력은 아니지?
뭔가 가슴에 맺힌게 많았던거 아냐?
혁권 : (깍듯이) 이력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학때도 나름 상도 몇번 받았었구요, 그후로도 꾸준히 연습했었습니다.
악기 놓은적 없습니다.
강마에 : (건성으로 끄덕, 서류보며) 어쨌거나 오늘이 최고의 연주였던건 맞는거 같고...붙으면 회사 관둬야하는건 알고 있지?
나가봐.
혁권 : ..예?
강마에, 가차없이 다음~! 부른다.
당황해있던 혁권, 뒷사람 들어오자 일단 일어나는, 그냥 나가려다가 김계장 손짓으로 부른다.
?해서 김계장 오자,
혁권 : (김계장끌고 문으로 나가면서 강마에 안들리게 작게) 제가 아직 그, 결정을 못 해서요, 진짜 시향을 할려고 온건 아닌데
그냥 발만..여튼 지금두 회사에 잠 깐 일 있다 그러구 나온거거든요. 제가 당장 회사를 관두긴 좀..(열심히 변명하며 나가는)
S#16. 오디션장밖 복도일각(아침)
각자 마지막 연습하느라고 바쁘고 분주한 오디션장밖 복도 (혹은 홀) 일각.
한켠에 루미, 용기, 희연, 주연, 주희, 준서등 20명남짓(갑용없음) 약간 흥분되고도 어색한 표정으로 한데 모여서 떠들고 있다.
용기 : (둘러보며) 허이구, 무슨 파티나가나 옷들은 다 번지르르 해갖구~~ (단원들향해) 저게 다 실력에 자신이 없단 소리야.
겁나거덩~(하면서 자기 옷매무새 만지는, 자긴 더 멋지게 입고 왔다)
주연 : (둘러보다가) 어머, 저사람봐! 우리 공연했던거 팜플렛 본다!
주희 : (흥분해서) 진짜? 어우, 나 막 가서 내가 그 공연했다구 말해주고 싶어~!
주연 : 그니까~ 우리가 실력발휘만 제대로 해봐. 다 죽었어~!
주연주희 까르르 웃는데 그사이 루미, 건우 기다리는듯 입구쪽만 보고 있다가, 뛰어오는 건우 발견하고,
루미 : 건우야 여기!!
건우 : (뛰어와 단원들에게 꾸벅 인사하면)
희연 : (걱정되서) 왜 이렇게 늦었어~! 김계장님이 너 막 찾구 난리두 아니더라. (하면서도 옷매무새 가다듬어주고)
주연주희등, 맞다! 건우는 진짜 오디션 보는거지? 잘봐! 떨어지면 누나한테 혼나! 마구 격려해주고.
네네, 웃으며 꾸벅이던 건우, 용기와 시선 마주치자,
건우 : (어색하지만 웃어보이며) ..형, 저 보고 올께요. (하는데)
용기 : (홱 돌아서며) 여기 자판기 어딨나~ (두리번거리며 가버리는)
건우 : (멈칫하지만, 그냥 루미에게 미소로) 갔다올께.
환한 미소로 화이팅!! 해보이는 루미. 건우 웃으며 들어가자 뒷모습 가만히 보는.....솔직히 많이 부럽다.
그때 오디션장에서 김계장 나오다 오는 건우 발견하고,
김계장 : 너 왜 이렇게 늦었어? 빨리 들어가! (건우 밀어넣고 단원들향해) 그쪽두 일루 오세요! 선생님이 들어와서 보시래요.
?!하는 단원들, 왜 들어오라지? 몰라.. 당황스런 맘으로 머뭇거리다 가고...
S#17. 오디션장(아침)
문 빼곰 열어보는 루미. 보면 건우 열심히 불고 있고 강마에 무표정하게 채점지만 보고있는.
루미를 선두로 조심조심 들어와 구석에 우르르 서는데,
강마에 그들 흘끔 보지만 모른척 건우향해,
강마에 : 그만. (건우 멈추면, 의자 기대며 거만하게) 클래식은 네모다, 뭐라고 생각해.
건우 : (멈칫보다가 피식 웃는)
강마에 : ...왜 웃어. 뭐지?
건우 : (잠시 생각하다)...클래식은 잘 모르겠지만 음악은..아니, 오케스트라는 같이 해서 행복한거라고 생각합니다.
강마에 : (맘에 안든다) 재미가 없어. 재치를 좀더 키워봐. (다음 사람 볼듯 서류 넘기며) 참, 가는길에 사무실 들려서
앞으로 일정 듣고 가도록 하고. 다음.
건우, 꾸벅 인사하고 나가고, 단원들 뭐야, 합격한거야? 뭔 얘길 들어? 수근거리는데
강마에 못마땅한듯 흘끔 보자 찔끔하는.
나가는 건우와 엇갈려 다음 응시자(오보) 들어온다.
오보 : (꾸벅인사하고) 23번, 오석환입니다. (계속해보라는듯 강마에 턱짓하자) 예원중학교, 서울예고, 서울대 나와서
영국 왕립음악원 졸업했구요, 서울음대 콩쿨 1등, 동아콩쿨 2등, 음악협회콩쿨 1등, 사라소타 뮤직 페스티벌 출연했었구요,
서울챔버오케스트라 공연, 부천시향 단원을 거쳐 원주시향 수석대행....
용기 : (줄줄 읊는 경력 입 떡벌리고 듣다가)...뭐가 저렇게 길어.
희연 : (불퉁해서)...그래두 외국에서 1등한건 하나두 없네 뭐.
강마에, 알았다는듯 끄덕이며, 해보라고 손짓.
오보 불기 시작한다. 너무나 잘분다.
단원들 놀라워서 듣는.....
주연 : ...잘한다...우리 김갑용선생님보다두 더 잘하는거 같애...
주희 : (주눅든다) 그니까...
루미 : .........
//사람 바뀌어서 바이올린 응시자 연주하고 있다. 매우 빠른곡을 능숙하게 너무 잘 켜내는....
바이올린하는 루미, 주연, 주희등 굳어져서 가만히 보고...
주희 : (보다가 겁이 더럭 난다, 살짝 빠져나가며) 나 갈래, 겁나..
주연 : 어딜가~ (잡아당기는데)
바이올린1 : (루미 톡톡 치더니 작게) 나 집에 일이 생겨서...
루미 : 예?
바이올린2 : (해쓱해져) 나두. 미안해.
하고 그냥 나가버리는.
루미와 주연 주희등 당황해서 보면, 20명은 됐던 사람들, 벌써 자신없어서 예닐곱명 빠져나갔다.
//클라리넷 응시자 역시 매우 잘 불고 있다.
지켜보던 단원들은 8명 남짓으로 줄어있다.
루미, 또 나갈까 싶어 계속 뒤 흘끔거리며 보는데 굳어있던 같은 클라리넷의 준서, 몸굽히는가 싶더니 나가버리려는.
루미, 준서씨~! 부르려는데,
강마에 : (클라향해) 됐습니다. (나가보라는듯 고개짓하고, 준서향해) 거기, 어디가.
준서 : (얼음땡..! 보면)
강마에 : 니들 차례야. 와서 해봐.
얼어붙어있던 준서, 하얗게 질려 비척비척 강마에 앞에 가고...
그모습 남의 일 아니다, 역시 굳어서, 자신없어져서 보는 단원들과 루미....
S#18. 오디션장 밖 복도일각(낮)
건우, 오디션장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문 열리며 희연 나온다.
급히 가보면 파리한 얼굴에 힘이 하나도 없는...
건우 : 왜그래 이모, 어디 아퍼?
희연 : (힘없는)...어뜩하니 건우야, 여기 온 사람들 너무 잘하드라..
건우 : .....?
희연 : 아우 얘, 나는 완전...그 뭐냐, 우물안 개구리도 아니고...완전 바보야, 바보됐어 나....
건우 : .........
S#19. 오디션장(낮)
루미차례, 루미 열심히 켜고 있다.
그런데 강마에, 가차없이,
강마에 : 됐고, 다음.
루미, 해쓱해져 물러나면 애써 씩씩하게 나오는 용기, 꾸벅 인사하더니 다짜고짜 아주 크게 불기 시작한다.
(루미는 나가려다 용기 봐줄듯 뒤에 서고)
강마에 : (인상 확 찌뿌리는, 한 5초 듣다가) 그만.
그런데 그소리 못들었는지 계속 얼굴이 시뻘개 불고 있는 용기.
강마에 짜증으로 됐...말하려다가 그냥 참듯이 입 다물며 의자 기대고.
아주 열심히, 얼굴이 터질듯 불어제끼는 용기, 한소절 끝나자 다시 꾸벅! 결연하게 강마에 쳐다본다.
강마에 : ...마지막이지? 다 들어오라고 해.
?해서 보던 루미, 문열고 밖향해 손짓. 쭈뼛거리며 희연, 주연, 주희, 준서등 남짓 들어와 서면,
강마에 : (총 10명남짓되는 사람들 가만 훑어보더니)....오디션 보겠다고 박박 우길땐 다 올것처럼 하더니, 이것뿐입니까.
무리들 : ..........
강마에 : ...뭐 좋습니다. (채점지 들어보며) 앞서오신 분들은 평균점수가 7.2정도 나왔네요.
겪어보셔서 아시겠지만 제가 좀 박합니다.
무리들 : .........
강마에 : 여러분들 점수를 불러드리죠.
희연 : (당황해서) 아니, 뭐 그러실 필요까진..(하는데)
강마에 : (그냥 부른다) 홍준서 1.7 , 정희연 2.8, 김주희 2.3, 김주연 2.2, 박효정 1.5, 이승종 1.8...
무리들 : (불리운 단원들, 해쓱해져서 듣는...강마에 계속 부른다)
강마에 : 김성식 2.5, 김병기1.6, 두루미 2.9, 배용기1.1 (다 부르고 스윽 보면)
무리들 : ...........
강마에 : ..이의 있는 사람.
무리들 : ..........(참담한...)
강마에 : ..표정들을 보니 앞으로 계속 음악하겠다, 그나마 있던 마음까지 사라진것 같군요.
(루미 향해) 어때 두루미씨, 바닥을 경험해보니까 좋아?
루미 : ..........
강마에 : 내가 말했지. 후회뿐만 아니라 아무것도 안남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야. ..니가 자초한거야. (나가버린다)
루미 : .................
S#20. 국밥집(낮)
가만히 누군가 보고있는 건우. 그맞은편에 루미, 열심히 국밥 먹고 있다.
건우, 루미가 너무 열심히 잘 먹자 자기 밥 반정도 덜어 넣어주는데,
루미 : (히죽) 위로 해주는 거야? 좋아! 열심히 먹고 힘내야지. 고기도 좀 줘봐.
건우 : (보다가 자기 국밥의 고기 몇개 건저 주는데)
루미 : (먹으며) 넌 뭐래? 사무실에서 얘기 듣고 가라매.
건우 : ...가계약서 쓰고 싸인했어. 다음주 수요일 첫연습이래.
루미 : 어?! 너 그럼 진짜 합격한거네? (일어서서 손내밀며) 와아~ 축하한..(하다가 목 아픈듯 아야야...)
건우 : 왜그래, 어디 다쳤어?
루미 : (오른쪽 목께 쓰다듬으며) 목이 좀 삐끗했어. 오디션땜에 요몇일 빡세게 연습좀 했더니...아우...
건우 : ..........
루미 : 근데 연습이라두 해서 2점 몇 받은거지 안그랬으면 나 완전 빵점이었을꺼야.
민망한듯 웃어보이는 루미, 다시 밥먹는다.
그런 루미 보는 건우, 안스럽고...혼자 붙은것도 미안하고....
건우 : (보다가)...동호회라두 다시 해봐.
루미 : (밥만 먹으며) 예전에 했었는데, 없어졌드라구 것두.
건우 : (열심히 말해주는) 인터넷 찾아봐. 일년에 한두번 연주하고 그러는데 많어.
루미 : (밥만) 일년은 너무 멀어. 4개월안에 해야돼.
건우 : 왜?
루미 : (밥만 먹으며 아무렇지 않게) 네달후에 나, 귀 멀거래잖어.
?!해서 보는 건우. 루미, 그냥 밥만 먹고 있다.
건우 보다가, 루미 밥먹는 손 탁 잡으며,
건우 : 뭐라구? 귀가 왜 멀어.
루미 : (뚱 보다가)...병원에서 그러드라구. 머리속 청신경인가 뭔가에 종양 생겼다구.
나 자주 머리아프고 그랬었잖아. 그것때문이었나봐.
멍해서 보는 건우....루미, 뚱하니 있다가 다시 밥먹으려는데,
건우 : (이게 뭔소린가, 얘는 또 왜 이렇게 담담한가 이해 안간다) 야 너...너 지금...(하다가 안되겠는듯 잡아끌며) 나와봐. (하는데)
루미 : (손 빼내려하며) 밥좀 먹구~~~
건우 : 지금이 밥먹을때야?!
루미 : (뚱해서) 아 그래두 시킨건데 아깝잖어~~ (그냥 먹는다)
건우 : ..........(멍 보는...이해 안가고)
S#21. 공원일각(낮)
루미, 공원 계단턱쯤에 건우와 앉아 아이스크림먹으며 노는 사람들 보며 얘기하고 있는.
루미 : (덤덤히) 종양이 너무 커서 수술을 해야되는데, 그래두 귀는 멀꺼래. 그래서 이래저래 귀 멀꺼, 들을수 있을때까지 버티다가
그때가서 수술 받을라구.
건우 : .....다른 방법은 없대?
루미 : (끄덕) 의사가 알아는본다고하는데 자신은 없나보드라구. (잠시 뚱있다가) 야, 그래두 남들은 종양생기면 막 죽기도하는데,
난 그나마 다행아니냐? 귀만 먼대잖어.
건우 : (이해 안가는듯 보다가).....너 원래 타입이 이래?
루미 : 응?
건우 : 작은 일엔 난리나도 큰일엔 원래 대범하냐고. 너 지금 너무 덤덤해. 정상아냐.
루미 : (자기도 잠시 생각해보다가)...나도 그게 좀 궁금해서, 그저껜가는 소주 혼자 막 먹구 울라 그랬거든? 근데 취하니까
기분만 막 더 좋아지면서, (말하다보니 웃긴듯 웃으며) 눈물은 절대 안나드라구. 나중엔 막 억지로 슬픈생각두 하구
감정잡구 그랬는데, 아침에 보니까 그냥 퍼자고 있는거 있지? 나 너무 웃기지 않냐? (킥킥대며 보는데)
건우 : ....(심각하게 보기만)
루미 : (웃다 머쓱해져서, 뚱하니, 잠시 생각해보다가) 음...뭐...그런거 아닐까? 왜 그, 날카로운데 베이면 처음엔 아픈거 모르잖아.
나중에 피나고 쓰려야 알지.
건우 : ........
루미 : ...실감을 못하는거 같긴 해. (앞에 사람들 턱짓하며) 봐봐, 사람들 저렇게 놀 구 웃구 떠들구, 똑같은데...
하나두 변한게 없는데....
건우보면 루미, 사람들보며 잠시 좀 쓸쓸해지는듯....처연해보인다.
건우, 그런 루미보며 안스러운데,
루미 : (잠시 그러다 빙긋 웃으며)...그래두 너라두 걱정해주니까 기분좋네. 강마에는.. (하다가) 참, 너 이거 강마에한텐 비밀이다?
진찰두 그 아저씨가 하두 가보라그래서 받은건데, 진짜 나 이런거 알면 좋아 죽을꺼야. 아으, 꼴보기 싫어.
건우 : (피식 웃는데)
루미 : (불퉁해서 있다가, 흘리듯)...근데 진짜 할데 없을까. 귀 들릴때까진 오케스트라 꼭 하구 싶은데....
건우 : ...........
S#22. 강마에 집거실(저녁)
문열고 들어오는 건우, 보면 강마에 토벤이와 마당에서 즐겁게 놀고 있다.
공던지고 받고 웃고 구르고, 내친 단원들이나 루미는 나몰라라 즐거워보인다.
미워서 가만히 보는 건우, 그냥 홱 돌아서 다시나가려는데,
강마에 : (흘끔 보며) 왔다 왜 그냥가. 누구 꼴보기 싫은 사람이라도 있어?
건우 : (그말에 멈춰서는, 돌아보고 잠시 있다가, 불쑥)....객원으로라도 안됩니까.
강마에 : 누구? (영문몰라 하다가)...혹시 옛날 단원들 얘기하는 거야?
건우 : .......
강마에 : 아까 점수 봤어? 아니 안봐도 그렇지, 이제껏 같이 지냈으면서 걔들 수준 몰라?
건우 : (뭐라 말하려는데)
강마에 : 그리고 루미 걔, 귀에 문제 있어. 공연때 이명 들렸단 소린 들었지?
건우 : (기분 안좋아)....그걸 알면서도 그렇게 내친겁니까..? (하는데)
강마에 : (뭐라 말하려다 멈칫해서 보며) ....진짜 안좋대?
건우 : 아, 아닙니다. 진찰받았는데 괜찮답니다.
강마에 : (뭔가 미심쩍은듯 보는데)
건우 : (말 돌리듯) 연구단원이란게 있다고 들었습니다. 공연 연주자 모자랄때만 부르는 인턴사원 같은거요.
그렇게라도 안되겠습니까.
강마에 : 글쎄 그거나 객원이나...(하는데)
건우 : (O.L) 돈은 안주셔도 됩니다. 연구단원이란게 원래 페이가 없잖습니까. 선생님 성격 아니까 말도 잘 들을꺼구요.
건우 가만히 보는 강마에....건우 긴장으로 보고있다.
강마에 : (보다가) ...그래...그거 괜찮네.
건우 : (...?!해서 보면)
강마에 : (의외로 수긍하듯) 예산도 안들고, 사람없을때만 부르는거니까 귀찮지도 않고, 좋네. 괜찮아.
건우 : (좋아서) 그럼...(하는데)
강마에 : 근데 이왕 하는거 좀 열심히 해보면 어떨까. 연습내내 참관하는걸로.
건우 : ....네?
강마에 : (냉소로) 아침 9시부터 6시까지, 꼼짝않고 서서, 연습실이 좁거든. 서서 그냥 듣는 거야, 망부석처럼.
아 가끔 메모정도 하는건 괜찮아. 그날 연습보고 느낀점 써내라 숙제 내주지 뭐.
건우 : (당황으로 보다가 뭐라 말하려는데)
강마에 : 자르는건 내맘대로, 하지만 엄연히 단원이니까 그쪽에서 맘대로 관둘순 없고, 페이도 못받고 연습도 못하고
1년내내 서있기만 한다...좋네. 그렇게라도 하고 싶은 사람은 싹다 오라고 해. 난 얼마든지 환영이니까. (들어가버리려는)
건우 : (당황해서) 선생님..! 저 제말은..(하는데)
강마에 : 참, 1년동안 공연할꺼 내가 다 정했는데 말이지, 싹다 2관이야. 지금뽑은 사람들로 다 커버돼.
걔네들이 무대에 서는 일은 절대 없을꺼야 아마. (씨익 웃고 가버리는)
건우 : (기막히고.......)
S#23. 치킨집(저녁)
주연주희 : 말도 안돼~!!
모여있는 건우, 루미, 갑용, 희연, 용기, 주연, 주희, 준서등. 방금 건우에게 위 얘기 듣고 거품물고 있다.
(루미와 갑용만 묵묵. 용기와 건우는 아직도 서먹, 조금 떨어져 앉아있는)
희연 : 아니 사람을 우습게봐두 유분수지~
용기 : 돈도 안주구, 공연도 안시킬꺼면서 왜 세워놓는데? 우리가 무슨 장승이야? 벽걸이야?
건우 : 그래서 저두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생각...(하는데)
루미 : 왜요? 난 괜찮을꺼 같은데.
무리들 : (??해서 루미 보면)
루미 : (다 쳐다보니 찔끔 하지만)...그래두, 기회라면 기회잖아요. 사람 비면 우리가 바로 1순위...(하는데)
용기 : 1년 레파토리 나왔다잖아, 싹다 2관이래잖아~ 뭔자리가 나~ (하다가 뚱...툭 던지듯 갑용에게) 근데 2관이 뭐예요?
갑용 : (웃으며) 오케스트라 악기 편성. 목관을 베이스로 잡는건데 2관이면 목관 2개, 4관이면 목관 네개,
그러면 당연히 다른 악기도 늘어날꺼고 우리도 어떻게 낑겨 갈수 있다 이거지.
용기 : 거봐~ 기껏 2관 딱 만들어놓고 괜히 사람 더 필요한 곡을 하겠어? 안된다구 봐~
루미 : (갑용에게) 근데 2관이면 모짜르트, 하이든 고전파음악만 해야된단 소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낭만파 좋아하잖아요.
베토벤만해두 3관이 넘어가는데, 되요 그게?
용기 : 아 뭔소리야~~ 파파 거리지말고 제대로좀 말을 해봐~
갑용 : (용기에게) 자네가 제일 좋아하는 교향곡, 뭐야.
용기 : (?하지만) 차이코프스키 비창이요. 드보르작 신세계하구.
갑용 : 그 두개가 다 3관곡들이라고. 2관으로 못해. 우리 필요해.
용기 : 진짜요?? (무리향해) 그럼 우리 거기서 벌 조금만 서면 공연할수 있단 소리네? 하지 뭐, 까짓꺼!!
갑용 : 근데 강마에 성격엔 또 몰라. 지 고집대루 하이든 모짜르트꺼만 할수도 있어.
용기 : (울상) 그럼 어뜩해요, 못해요 우리?
루미 : 근데 시향이면 시민들 좋아하는 곡을 섞여줘야 되잖아요. 고집대로만 못해요.
갑용 : (넵킨에 종이 꺼내 적으며) 따져보지뭐. 자, 2관 곡들이 뭐가 있나...
갑용, 곡목대면서 적고 루미, 용기, 희연등등 모두 머리갖다대고 보면서 이것두, 이것두, 이것두 2관이야, 아냐 3관이야 떠드는.
혼자 좀 떨어져 앉아있는 건우, 시계 흘끔 보더니 스윽 일어난다.
루미 : (떠들다가 보고) 어? 너 어디가?
건우 : 연습. 강마에가 처음 할곡 완벽히 떼오라그래서.
주연 : 아니, 우리 동생이야 한번 들으면 쫙인데 연습이 무슨 필요가 있어~ 와, 와서 우리랑 같이 대책좀 짜줘봐~ (하는데)
용기 : (불퉁해서) 아 가라그래~ 정식 단원이래잖아. 쟨 우리랑 이제 급이 틀려~~
건우 : .......
희연 : (용기향해) 어우 쫌! (건우향해) 가, 가서 빨리 연습해. 프로들은 달라. 죽어라 해야돼~
주희 : 어웅 그래두 있다가~~. 강마에가 뭐라 그랬나 얘기도 좀 해주구~~(하는데)
건우 : (그냥 꾸벅 인사하고 나가는)
그뒤로 주연, 어웅 너무해, 가란다고 진짜 가냐? 루미, 연습이래잖아요, 연습~ 아냐, 우리 동생이 변했어~ 떠들고 있고.
가면서 표정 안좋은 건우, 흘끔 다시 보면 루미는 그냥 빨리 가라고 손짓하고 있고 용기는 여전히 보지도 않고 있다.
혼자 나가야하는 건우, 착잡하고....
S#24. 혁권 사무실 / 엘리베이터 일각(밤)
사람 별로 없는 사무실.
혁권, 책상에서 마악 나가려는 김팀장 잡고 읍소하고 있다.
혁권 : (서류 보여주며) 아니 김팀장, 이거 하나만 싸인을 해달라고. 처리를 해줘야 내가 집에 가든지 말든지...
김팀장 : (일어나 옷입으며) 거기 레이아웃이 이상하다니까요. 좀더 보기좋게, 깔끔하게 안되요?
혁권 : (미치겠다) 이정도면 충분히 깔끔...(하다가 포기하듯) 됐어, 그럼 이 뒤에꺼나 좀 해줘.
김팀장 : 어? 그건 뭐예요?
혁권 : 아침부터 갖다놨잖아, 못봤어?
김팀장 : 글쎄...(갸웃하며 나가고)
혁권 : 아니 이봐, 어디가! (놀라 따라나가는, 엘리베이터까지 가서 잡으며) 싸인만 좀 해달라고! 이름하나 적는게 뭐 그리 어려워?
김팀장 : (큰소리에 자기도 기분나빠) 내용을 봐야 싸인을 하던지 말던지 하죠!
혁권 : (기막혀) 내가 보지 말라 그랬어? 아침부터 내가 그렇게 좀 보라고..(하는데)
김팀장 : (O.L) 그리구, 자꾸 반말하시는데 여기 회사거든요? 제가 그렇게 말했죠, 공과 사 좀 지키라고.
혁권 : (기막혀 보면)
김팀장 : 낮에 사람들 있을땐 존댓 해주시는건 아는데, 밤됐다고, 사람 좀 없다고 이렇게 확 바뀌시면 안되죠.
밤 되면 여기가 뭐 갑자기 카페됩니까? 일관성이 있으셔야죠! (엘리베이터와서 타려는데)
혁권 : (잡으며) 아니 어디가! 싸인안해?
김팀장 : 커피약속 있다구요. 금방와요 금방. (짜증으로 닫힘버튼, 문 닫아버리는)
혁권 : ........
S#25. 혁권회사 엘리베이터앞(밤)
서류들고 왔다갔다하는 혁권, 계속 엘리베이터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시간경과. 자세바꿔 계속 기다리는 혁권. 아는 사람 지나가자 전화하는 흉내내며 계속 기다리는...
//시계, 이제 8시가 넘었다. 이제는 혁권, 아는 사람 만나도 뭐 하는척도 안하고 그냥 벽에 기대있다. 완전히 굳은 얼굴이다.
엘리베이터 열리고 나오는 김팀장, 친구인듯한 사람과 밥먹고 온듯 이빨쑤시며 웃고 떠들며 나오는데,
혁권 : (E) 야.
김팀장 : (뜨아해서 보면)
혁권 : (굳은, 서류 코앞에 들어보이며) ...싸인해.
김팀장 : (기막혀)....지금 야 라 그랬어요? 야?
혁권 : 어. 마지막으로 말한다. 싸인해.
김팀장 : (허 웃더니) ....이봐 박혁권씨, 내가 이렇게까진 안 할라구 했는데~ (하는데)
혁권 : 안해? 좋아.
하더니 혁권, 팀장 눈앞에서 그대로 서류 벅벅 찢어버린다. 김팀장 놀라보면,
혁권 : (낮지만 강하고 싸늘하게) 야 이 미친새끼야. 어린나이에 팀장달면 아랫사람 일 다 떠맡기구 커피나 마시러 다니는거냐?
여기가 카페야 새꺄?
김팀장 : (멍....)
혁권 : 싸바싸바해서 오른자리면 더 열심히 해야지, 아랫사람은 밟고, 윗사람한텐 아부하고, 책임회피에, 거래처 술자리만 밝히구,
그렇게 살면 니 자식들보기 안챙피 하냐? 이 하이에나같은 새꺄.
김팀장 : (멍 보다가, 급해져서) 어..형, 선배, 화가 저..많이 난 모양인데...
혁권 : (O.L) 어. 나 화 많이 났어. 그래서 위에가서 말할라고. 너때문에 관둔다, 너 꼭 짤라라, 그래야 이 회사가 산다. 좋겠지?
김팀장 : 아...저...
혁권 : (턱으로 바닥 널려진 종이 가리키며) 주워.
김팀장 : (급히 주우면)
혁권 : (쓰레기통 턱으로 가리키며) 버려.
김팀장 : (급히 버리면)
혁권 : (바로 앞에가서 얼굴 들이밀며, 낮게) ... 깨끗해졌지? 너두 앞으론 이렇게 살어. 너 냄새나구 드럽구 짜증난다구
여직원들사이에서 워스트 1위야. 그러게 왜 양말을 아무데나 터니?
멍 보면 경멸로 보다가 돌아서 터덜터덜 가버리는 혁권.
김팀장 : (황당하다) ....아니, 저, 선배! 진짜 관둘려구요? 뭐할려구!
혁권 : (홱 돌아서 보며) 오케스트라 할라 그런다, 왜!!
S#26. 버스 정류장일각(밤)
건우, 정류장에서 버스 기다릴듯 서있는. 표정 안좋다. 그때,
용기 : (E) 야.
돌아보면 용기다. 건우 멈칫해서 꾸벅 하는데,
뛰어와서 숨찬 용기, 잠시 삐딱하게 숨 몰아쉬며 건우 보고 있다가, 뭔가 꺼내 불쑥 내미는.
건우, ?보면,
용기 : (불퉁) 받어 새꺄. 팔아퍼.
건우 : (주머니속에 든 뭔가, 받아보면 트럼펫 약음기)
용기 : 그게 뭔줄은 아냐?
건우 : ...약음기요.
용기 : (피식) 짜식, 끝까지 잘난척이네.
건우 : ..........
용기 : (보다가 불퉁하지만, 좋게)....너 그거하나 없어갖구 연습두 맘대루 못한대서 산거야. 비싼거니까 조심해서 써.
건우 : (끄덕끄덕....먹먹해져서 약음기만 내려다보는..)
용기 : (그런건우 보다가, 불퉁한, 정감과 서운함 같이 섞인) ....그래, 혼자만 잘나갖구 단원되니까 좋냐?
건우 : ........
용기 : ..그래, 혼자서 단원되면 독하게 연습 많이 해야될테니까, 독하게 그거끼구, 독 하게 연습해서,
독하게 혼자 잘먹구 잘살어봐, 이 독종새꺄.
하고 용기, 그냥 홱 돌아서 휘적휘적 가버린다.
그 뒷모습 가만히 보는 건우, 착잡하고 고민되고 갈등된다. 그위로, 강마에 했던말 덮히는.
S#27. 몽타쥬(밤/M)
강마에 : (E) 사람은 누구나 제각각이라서 돈이 최고인 사람, 김치한조각에 밥만 먹어도 되는 사람, 그돈 다 모아서
이디오피아 난민한테 보내놔야 발뻗고 자는 사람, 다양하지. 옳고 그른건 없어. 다 자기 가치에 따라 살뿐이야.
그위로, 혁권, 루미, 건우 모습 보여지고.
* 퇴근. 지하철타고 가고 있는 혁권, 기세등등 나올때와는 달리 걱정 가득한...
* 2차로 간 술집에서 갑용, 희연, 용기등과 열심히 의논하고 있는 루미.
* 자기방에서 용기가 준 약음기 보는 건우, 한숨으로 케이스에 넣으려다가 멈칫. 루미가 꿰매줬던 바이올린 모양 패치보인다.
가만히 보는 건우위로,
강마에 : (E 이죽) 그래서 넌, 강건우는, 니 가치에 따라, 지금 이순간, 행복하냐고.
고민하는 건우......F.O
S#28. 고양시향연습실(아침)
강마에 : 만나서 반갑습니다.
프로단원들에게 인사하는 강마에. 첫 상견례, 연습자리다.
프로단원들, 모두 깔끔한 옷차림에 교양있어 보이는. 그중 혁권의 모습도 보이고.
강마에 : (잠시 둘러보다가)...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한가집니다. 시향이라고 천년만년 가겠지 생각하시는 분들은 지금 바로
나가주시기 바랍니다. 전 최고가 아니면 가차없이 짜르고 수시로 충원합니다. 매일의 연습이 아마 오디션이 될겁니다
프로단원들 : ........
강마에 : 그리고...(말하다 멈칫하는. 뒤쪽 한자리 비어있다) 거기, 누구자리죠?
프로단원들 : (서로 얼굴만 보는. 오늘 처음 만나 누구자린지 모른다)
강마에 : (좌석표 꺼내 확인하더니 멈칫....! 천천히 고개들더니) ...강건우씨.
혁권 : ...?!
강마에 : 강건우씨 안왔습니까.
하는데 똑똑 노크소리. 보면 삐걱 열리는 문.
루미, 용기, 희연, 갑용, 주연주희, 준서등 10여명이 어색한 미소로 꾸벅꾸벅 인사하며 주르르 들어온다!
놀라보는 강마에! 혁권도 ?!해서 보고.
강마에 : (???) 니들이..여긴 왜 왔어.
루미 : (어설픈 미소로)...연구단원....인데요.
강마에 : 연구단원이라니, 그게 무슨...
하다가 멈칫! 그제서야 생각나는듯 굳어지는데,
다시 삐걱 열리는 문. 건우 꾸벅 인사하며 들어온다.
강마에 : (황당하고 정신없지만, 일단 건우에게) 넌 뭐야, 왜 이렇게 늦게 왔어.
건우 : 죄송합니다.
강마에 : 일단 넌 자리로 가서 앉고, (루미향해) 이봐, 두루미씨~ (하는데)
건우 : 제자리 여긴데요.
강마에 : ......??
루미/연구단원들 : ......???
건우 : ....저, 이사람들하고 같이 하려구요.
루미 : (놀라 홱 쳐다보며) 뭐라구??
건우, 대답대신 덤덤하게 강마에 쳐다본다.
황당하게 건우보던 강마에, 무섭게 표정 굳어지는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