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법성게
14. 시고행자환본제 파식망상필부득
(是故行者還本際 叵息妄想必不得)
2. 수행자의 망상
파도의 물결을 고요히 해야 물을 본다?
일반적으로 많은 수행하는 이들이 그 방향을 잘못잡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물과 물결의 비유를 다시 들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물을 우리가 깨닫고자 하는 참 마음 근본 성품자리라고 비유하고, 파도치는 물결 물결을 현상계의 각가지 차별된 모양이라고 비유합시다.
그런데 아무런 물결이 없이 고요해야 물을 볼 수 있다는 착각으로 물결을 잠재우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합니다.
몸과 마음을 온갖 방법으로 수고롭게 해서 집중하거나 아니면 편하게 쉬도록해서 어떤 번뇌 망상도 일어나지 않도록 안간힘을 씁니다.
그러다 잠시 물결이 고요해지는 듯하면 공부가 잘되는 것같아 기분좋고, 다시 망상의 물결이 일어나면 공부가 진척이 없이 헤메는 것같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합니다.
물결은 인연따라 언제든지 생겼다 사라지는 것을 반복하기 때문에 물결이 고요해져야 물을 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좌선이나 염불을 하든 절을 하는 분들을 보게 됩니다.
항상 변하는 물결이라는 대상의 경계를 붙잡고 어떻게 해보려고 한다면 죽는 그 날까지 물결치면 다시 좌선을 해야하고, 또 물결치면 다시 염불을 해야하고, 절을 해야 할 것입니다.
못 믿겠거든 바닷가에 긴 칼을 하나 들고 가서 올라오는 물결을 끝없이 다 베어 보십시요.
죽는 날까지 물결을 베어도 고요한 바다를 만들지는 못합니다.
바른 선 공부는 우리 참 마음 이 바탕의 물을 보기 위해서 번뇌 망상의 물결이 없이 고요하도록 물결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물결 그 자체가 그대로 한 바탕의 물이라는 것을 철저하게 확인하는 일입니다.
물결 물결에서 그대로 물을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면 모든 각가지 다른 모양의 물결들이 물 하나로 평등한 도리를 체득하게 됩니다..
물과 물결이 둘이 아닌 물 하나로 평등하니 그것들을 다시 분별해서 비교하여 취하고 버리는 욕심[탐심]이 생기지 않으니 화낼 일[진심]이 없고 더 이상 번뇌 망상을 반복하는 어리석음[치심]에서 벗어날 것입니다.
이 안목을 갖추는 것이 바로 탐진치 삼독심을 해결하는 일이지 따로 탐심이나 진심 그리고 치심을 없애기 위해서 계정혜 삼학을 닦아야 한다는 생각을 낼 필요가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삼독심은 나쁜 분별이고 삼학은 좋은 분별로 그 모양은 다르지만 역시 분별의 파도일 뿐입니다. 이것을 멀쩡한 다리를 긁어서 피를 낸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육조단경에서도 혜능을 쫓아온 도명스님에게 법문하기를
"선도 생각하지 말고[불사선] 악도 생각하지 말아라[불사악]. 그때 그대의 본래 면목은 무엇인가{선이다 악이다라는 생각하는 그것이 무엇인지 그 근원을 돌이켜 보아라}? "
분별하는 물결의 모양을 따라가지 않는다면 물결 그대로 물 임에 틀림없는 바른 안목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유마경』에서, "사람들에게 죽고 썩고 없어질 무상신에 집착하지 말고 영원불멸한 금강불괴신을 얻어야 한다."는 내용을 듣고 금강불괴신이라는 모양의 부처를 상상하고 그려서 말을 따라서 그렇게 되려고 수행하는 이들을 보게 됩니다.
그 말은 우리가 본래 갖추고 있는 한결같이 변함없는 여여한 본성을 강조한 것을 금강불괴신이라는 이름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글과 말만 따라가서 그러한 경계가 되려고 한다거나 정말 금강불괴신이 되어야 겠다는 어리석은 마음을 내는 이들을 경계해서 <금강경>에서도 "만약에 모양으로 나를 보려고 하거나, 소리로서 나를 구하려고 한다면 이것은 모두 삿된 도를 행하는 것이다"라고 분명히 말씀해 주십니다.
이처럼 생각으로 이치를 구하는 알음알이를 내어서는 정말 삼아승지겁이 지나도 깨칠날을 기약할 수 없을 것입니다.
마조스님에게 방거사가 질문하는 내용입니다.
"예컨대 물에는 근육도 뼈도 없는데,
능히 만 섬을 싣는 배를 이겨 낼 수 있습니다.
이 도리(道理)가 어떻습니까?"
마조가 말했다.
"여기에는 물도 없고 배도 없는데, 무슨 근육과 뼈를 말하는가?"
내마음 관세음
날마다 좋은날 ^^
노오란 가을을 한알 한알 주우며 온 몸 오감으로 계절을 그대로 느낍니다. 은행밥 지어서 함께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상상하며...
첫댓글 세간법 법성계
보이는 세계.
우주간 법의 세계
보이지 않는세계.
진실된 법성계.
물과 물결이 하나이듯이
행불행도 둘이 아닌 하나
오늘도 나는 파랑새랑
내 안에서 노닌다네
신라님!머물러 주심 감사합니다
@사라38 사라님
굿굿히 천부경 카페 지킴이 고맙습니다
☺️
@김신라 부부 인연 맺을때 목표가 같아서 함께 한지 43년
늘 한결 같은 마음!
변치않는 한우물 파기 로
묵묵히 여기까지 오심에 보필하며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