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사도북"이란 서울을 둘러 싼 "불암산->수락산->사패산->도봉산->북한산" 다섯 봉우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약 46km의 거리다. 불랙야크에서 내건 종주 코스는 72시간에 완주를 의미하고 있지만 주위에서 그것을 완주하다 연골이 나가서 산행을 못오고 있는 아가씨도 있어서 망설이기만 하다가 이틀 나누어 도전하기로 시작한 "불수사도북"이다
전국 산야를 돌아다보니 오히려 근교 산행이 뜸해 질 수 밖에 없어선지 우선 첫번째 산인 불암산을 가기 위해 상계역에 내려 올라가면서 과거 사진을 보니 4년전에 왔다 갔다 한다
저 바위는 그때도 있었던것 같고 ㅎㅎ
깔닥고개를 오르던 옛 길은 이제 이런 계단이 생겨선지 쉽다 ~~
40분도 안되어 정상이다
이른 아침인데도 날씨가 맑아 햇살이 따갑다
거기서 도솔봉까지는 한시간 거리로 가볍게 걸을 수 있는 길이었지만
도솔봉에서 수락산 길은 까칠한 암릉이라 시간이 좀 걸렸다
이제 두번째 산인 수락산 정상 주봉에 올라서니 여전히 이른 시간이라 사진 담아 줄 사람을 기다려야 했다 ㅎㅎ
기차홍통바위는 통제가 되고 종주 길은 도정봉으로 이어진다
역시 수락산에서 한시간 거리로 어려움이 없는 비교적 편한 코스이고
여기가 네번째 인증장소인 도정봉이라한다
여기서 동막골초소까지는 2.6 킬로지만 가파른 경사길이 짧아 별 어려움이 없이 동막골에 내려서다
그러나 여기 동막골 초소부터 다음 산인 사패산까지의 접속구간이 문제였다.
우선 호암사 가는 이정표란 단 하나도 없고 주위의 아파트에서 회룡역으로 가는 길도 서툴고 거기서 호암사 가는 길을 잘못 들어 회룡분소로 가서 다시 회룡둘레길을 2킬로 넘게 걸어 호암사를 도착한 시간이 1시간 반이나 걸려버렸다.
그래서 도착하니 물이 바닥이 나서 호암사에 들러 물을 보충하고
한시간 가량 오르막을 기어올라 사패산에 도착하니 오후 한시도 넘어섰다. 여기서 부터는 한북정맥길이라 서너번 이상 다닌 길이라 문제는 없었지만 그래도 저 등뒤에 보이는 능선을 모두 가야한다는 부담감은 역시 좀 남고 ㅎㅎ
여기서보면 강원도 어느 깊은 산중인 것처럼 보이지만 곧 나타나는 사패능선과 포대능선에서 내려다 보면 거의 도심지 아파트 촌이기도 하다 ㅎㅎ
저 끝에 보이는 봉우리 세개가 앞으로 가야할 만장봉 자운봉과 신선봉이니 아직은 함참 걸리겠지? ㅎㅎ
와이계곡이 정체가 있을까봐 우회길로 와이계곡을 지나서
신선대에 도착하니 세시가 넘는다. 벌써 늦어선가? 산객들은 거의 없고 우이령 갈림길에서 오봉 능선을 종종 타신타는 분이 오후 늦게는 멧돼지들이 자주 보인다고 조심하시라는 충고를 들으며 부지런히 정맥 갈림길까지는 왔는데~~
역시 늦은 시간이라 지나치던 산객의 말대로 인적이 끊겨 우이암을 지난 도봉산 마지막 인증장소인 원통사에 도착하니 오후 6시에 가깝다.
그래선지 원통사에서 물을 보충하려 했는데 벌써 입구 문이 잠겨 있고 북한산은 입산 통제가 오후 5시라 오늘은 여기서 종료하고 다시 내일을 기약하며 길을 헤맨 것까지 포함해서 30여 킬로를 12시간 이상 헤맨 날로 기억하며 마무리하다 ㅎㅎ
집에 돌아와서 목욕재개하고 옷과 신발까지 새것으로 갈아신고 다시 마지막산인 북한산으로 ~~
북한산의 다른 이름인 삼각산의 도선사 길은 제법 멀다
"자비로운면 적이 없다" 라는 뜻인 것 같은데 글쎄 맞는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오르는 길은 아직 일러선지 인적이 드물다
30분이 넘게 걸려서야 들머리에 들어서다
어제 저녁에 왔어야 하는 곳이지만 좀 쉬고 와선지 아직은 별 문제가 없다
하루재에서 함산한 산객들과 오이와 토마토를 먹으며 쉬다가
인수봉 오르는 길을 바라보니 참으로 너른 바위다
사고도 많이 나는 인수봉!
옛날 초딩 10명을 데리고 추운 겨울에 이 길을 오르던 생각이 난다
까마귀도 많아서 "선생님 까마귀가 너무 우는 데 괜찮아요?" 라면서 오르기를 두려워 하던 아이들을 데리고 잘 달래가며 어렵게 오른 던 길이다
백운대 암문이 인증장소라 가지 않아도 되는 정상을 이왕왔으니 가야 한다는 고집에 백운대를 오른게 30분 이상 산행을 다시 늦추게 되었다 ㅎㅎ
뽀족히 보이는 인수봉엔 릿지 팀들이 보이고 ~~
난 여전히 저런 길을 무서워해서 늘 조마조마 오르는데그래서 요즘 암벽등반에 푹 빠져사는 갱스터 대장과는 달리 이 백운대 길은 정이 안든다 ㅋㅋ
릿지 팀들이 손을 흔들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서 사진엔 잘 안잡히고 ㅎㅎ
일러선지 산객 한 분이 달랑 정상에 계시다가 사진을 담아 준다 ㅎㅎ
그 아래 너른 바위 위에는 집 쫓겨난(?) 아가씨 한 분이 댓자로 자연을 즐기고 ~~
난 2.6킬로 대동문으로 가야 한다
보통은 한시간이면 갈 거린데 지쳐선가 거의 두시간이나 걸리고 ㅎㅎ
다음 인증 장소인 청수동암문은 아직 이정표도 아니 보인다 ㅎㅎ
이렇게 대성문을 지나 대남문을 지나면 이정표가 보이겠지?
비봉까지는 2.5 킬로라고 하고 ㅎㅎ
저게 대남문이던가?
올때마다 대충 지나쳐선지 건물만으로는 구별을 잘 못한다
드디어 10번째 인증장소인 청수동암문이다. 이제 마지막 남은 쪽두리 봉까지는 아직 4킬로 이상을 걸어야 겠지?
이제 비봉 앞의 통천문을 지나고 있는데 여성 7분이 사진 좀 담아 달래서 통천문과 몇 백미터 앞에 있는 승가봉까지 담아주다 보니 다시 1~20분 지체되고 ~~
걸어 온 북한선 능선들이 새롭다 ㅎㅎ
곧 비봉이라니 그래도 끝이 보인다 ㅎㅎ
이제 향로봉도 지나니 1.7 킬로 라는데 여기서 잠시 길을 잃었다
그래서 다시 시간은 지체되고 쪽두리 봉이 눈앞에 보여도 300미터 우회해서 계단을 올라야 쪽두리봉이다
그 봉우리 앞에 마지막 인증장소인 표지목 앞에서 긴 불수사도북 인증을 끝내고 마지막 남은 커피 한 병을 마시고는
1.1 킬로라는 불광동 지원센터 앞의 마지막 이정표를 지나친다
보통은 6~7시간 걸리던 북한산 중주가 지쳐선가 8시간이나 결려서야 저 쪽문을 나섰다
이틀을 나누어서 해서인지 걸을만 했지만 산행 시간이 거의 20시간이 넘게 걸린듯하니 나도 많이 늙었나 보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