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역에서 승부가는 기차는 오전 6시 10분입니다..하지만 영주역에 도착한 시각은
밤 11시..7시간동안 뭐하고 있으리요..그래서 시각표책을 뒤지던중 안동을 갔다 오면
그래도 2시간은 때울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안동까지 왕복하는데 10000원이란 돈을 더 투자해야 합니다..
난감하더군요..하지만 안동은 지금 안찍으면 언제 또 찍으러 올지 모르기 때문에..
그리고 밤에만 운행하는 #509와 #510 승차권을 모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10000원이란 피같은 돈을 주고 안동에 갔다 오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509열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영주역에 부랑자 출현..
혼자 쌍소리하면서 소리지르고 난리 났습니다. 근데 제길..
하필이면 그 부랑자도 #509를 타고 안동까지 가는군요..
#509열차가 도착하고..근데 이 객차는 신조무궁화인데 공기청정기랑 영상장치도 달렸네요?? 알고보니 이게 2003년 4차 반입분이라는군요..
#509열차 안에서 부랑자는 여전히 쌍소리 해대고 승무원한테 반말 찍찍이며 객차내에서 담배를 피웁니다.. 한 군바르가 여기서 담배피우시면 안된다고 공손하게 말하니 객차 연결통로로 나가더군요..
안동역 도착..안동역에서 스탬프를 찍고 #510열차 승차권을 발권하려고 하니깐..
"이름이 뭐에요? 이윤호 씨죠? 2시 11분 열차 끊으셨죠? 4,900원이요.."
순간 놀랐습니다..아니 어떻게 제 마음을 속속들이 다 파악했는지 미리 끊어놓다니..
정말 안동역에 감동먹었었습니다..
근데 알고보니 2시부터는 단말기 점검시간이라 발권이 안된다네요..
그래서 어쩔수 없이 그 시간 사이에 출발하는 열차는 미리 끊어놔야한대요..
영주역에서 안동역까지 같이 오신 한 아저씨가 저랑 같이 여관에서 자고 여행하라네요
뭣하러 영주역에서 안동역까지 왔다갔다 하냐고 하시면서..
그 아저씨 악의는 없고 신경써주신 것은 고맙지만 제 일정이 나름대로
있었기 때문에 생각같아서는 자고 싶었지만 걍 왔습니다..
그 아저씨만 민망하게 해드린것 같아 죄송스러웠습니다..
4. #510 무궁화 안동(02:11) -> 영주(02:50)
이 열차도 2003년 4차 반입분 신조 무궁화였습니다. 영상장치랑 공기청정기 다 있습니다..한가지 아쉬운것은 방송이 아직 안된다는 것..
영주역에 도착하니 서재응 선발경기를 하네요..노숙자들과 어울려 그 경기를 봤습니다.. 덕분에 6시 10분까지 지루하지 않게 보낼수 있었습니다.
서재응이 승리까지 했으면 좋았으련만..
5. #1241 통일호 영주(06:10) -> 승부(07:43)
영주역에서 도착역이 승부로 찍힌 에드몬슨 받았습니다~~캬캬캬
정말 기쁘더군요...
오랜만에 타보는 통일호..또한 타 지방 아침 출발 열차는 정말 타보기 힘든거라
나름대로 기분이 좋았습니다..그리고 여기 카페에 #1241통일호를 닉넴으로 쓰시는 분 있죠?
하튼 그 기차를 타고 봉화역쯤 가니깐 잠이 들더군요..깨어보니 분천역..
아무래도 밤 사이에 다 못잔 잠을 여기서 자려나 봅니다..
승부역에 도착하기전에 양원 승강장이 있네요? 저는 그 존재를 전혀 몰랐는데
생각보다 오래됐다는 군요..물론 팻말하나 덩그러니 서있는 곳이긴 하지만..
드뎌 승부역 도착..내리는 사람 생각외로 많습니다..
5차 정모때는 밤에 가서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없었는데 아침에 오니깐
풍경이 한눈에 확들어오더군요..
영암선 전통 기념비랑 그 주위의 풍경..
승부역에서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는데 제길..디카 밧데리 다됐군요..
할 수 없이 사진은 단념하고 하천 맞은편으로 가고자하는데
다리가 끊겼네요?
그래서 하천 맞은편으로 가보지도 못했습니다..
승부역 직원분이 말씀하시길 이 다리는 작년 태풍 루사땜에
끊어진거고 그 담에 흙으로 메꿔놨는데 그것마저 유실되었다네요..
5차정모때 하천 맞은편으로 건너갈 수 있었던것은 다리를 흙으로 메꿔놨기 때문이었습니다..
승부역 직원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직원분이 커피까지 건네주시네요.
아고 황송해라..
직원 분이 어제(7월 12일)에는 희한한 색깔의 기관차가 지나가더라고 하더군요..
저는 그게 신 CI적용 기관차라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마침 승부역 카메라에 잡혀 녹화된 것을 보여주시네요..
직원분이 저에게 이메일 적어놓고가면 보내주시겠답니다..
그렇게 어렵게 구한 기관차 사진인데..
(세봉아 너는 어째 그리 쉽게 나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냐..
물론 잘나온 사진을 올려놓으니 다행이지만..)
9시 30분쯤 되니 #542 승부역 도착..
무궁화호인데도 내리는 사람 의외로 좀 됩니다..그 중 두 분은 승부역 직원입니다..
10시..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시간~~ 바로 #1245열차 기정 도착 시간이기 때문이죠..
6. #1245 통일호 승부(10:01) -> 영주(11:34)
승부역 직원분과 함께 이 열차를 탔습니다. 그분은 퇴근하는 길이라고 하시더군요..
승부역에 정차하는 열차는 자신들의 통근열차랍니다. 그 중 #1241과 #1245를 많이 이용한다네요..
영주역에서 승부역 직원분과 헤어지고 영주역에서 #1221열차표를 끊습니다.
영주역에서 #1221타는사람 무진장 많네요..어휴~~놀랐습니다..
저도 열차 출발 3분전에 간신히 잡아탔습니다..
7. #1221 통일호 영주(11:50) -> 경주(15:55)
영주에서 경주까지 장장 4시간입니다..엄청나네요..영주역 출발 이후 얼마 안가
옹천역에서 #1222와 교행합니다..그리고 #506까지 보내고..
안동역까지 40분 걸리던 것이 이거 타니깐 1시간입니다..
이 열차..나름대로는 빨리 달리는데 역마다 서는 시간이 상당히 길어요..
영천역에서 포항->동대구간 CDC를 봤습니다..사람 의외로 많네요..그쪽
에서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통일호가 더 신기했겠죠?
영천역 생각보다 컸습니다..알고보니 스탬프가 있었는데 그냥 지나쳐버
렸습니다..럴수럴수 이럴 수..
잠시후에는 레일로드 5월호 간이역 기행에 나오는 아화역에 도착합니다.
아화역은 정말 아담하네요..
드뎌 영주에서 4시간..경주역에 도착합니다..
경주역 스탬프 받다가 하마터면 우산 잃어버릴 뻔 했습니다..
제가 거기다 놓고 온거죠..
그 우산 다시 챙겨서 불국사역 가는 버스를 탑니다..
여기는 좌석버스가 1150원이네요..우리동네보단 싸더이다..
경주역->불국사역 10번 좌석버스 15분 간격 1150원
불국사역 도착.. 기차시간도 아직 많이 남았고..
배 엄청 고프네요..그래서 인근의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먹었습니다..
불국사역에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한 커플이 정말 짱나더군요..
아무도 없다는 듯 스킨십이 장난이 아니네요..
8. #1349 불국사(17:53) -> 울산(18:31)
이 열차는 경주에서 월내까지 가는 2량짜리 통일호 객차였습니다..4400대 기관차가
견인을 하고 있었구요.. 호계역인가 모량역에서 울산발 서울행 새마을호 열차와 교행을 합니다.
맨날 포항,울산 겹열차만 보다가 9~16호차 단일 열차만 보니 기분이 묘하네요..
울산역에 도착해서 에드몬슨좀 구할려고 보니 공근이 안된다고 하더이다..
결국 쟁취했죠..대체 에드몬슨을 왜 안줄려고 하는지..
스탬프 찍는동안 울산역 주임이랑 이런저런 얘기를 나눕니다.. 울산역 스탬프가 제일 복잡한데
상당히 잘 나왔습니다..
울산역 주임이랑 얘기하는 중에 정지수씨 얘기가 나오더니 칭찬이 자자합니다..
우리같이 스탬프르 못찍는 사람에게 스탬프 보내준다고..또한 정지수씨 자신은 서울에서 전시회
도 한다고 하더군요..저는 우리 카페의 정지수씨인줄알고 당장 진상조사 들어갔으나
동명 이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9. #1335 통일호 울산(20:13)->해운대(21:24)
이 열차는 포항발 부산행..즉 동해남부선 부산행 막차였습니다..
CDC네요..타 지방에 와서 CDC를 타보다니 참 여러가지로 기분이 묘합니다.
역시 피곤했는지 잠만 실컷 잡니다..
해운대역 도착하기 전에 송정역~해운대역 구간이 동해~강릉 구간 처럼
바닷가를 따라서 선로가 나있습니다. 비록 밤에 보는 바다였지만
오랜만에 바다를 봤습니다..
정말 승부역 이후로 여행온 기분 들더군요..
해운대역 도착해서 스탬프 찍고 부산지하철 타고 구명역으로 이동합니다.
지하철 해운대역과 국철 해운대역은 바로 코앞이네요..
부산지하철 2호선은 처음 타봅니다..(1호선도 1번 타봤어요..)
방송시스템이 상당히 잘되어 있네요..기술적인 문제가 아니구 안내방송이 정말 친절해요..
그렇게 1시간여를 달리니 구명역 도착..
구명역에서 구포역까지 정말 물어물어 갔습니다..
가는 도중에..분위기 정말 죽이더이다..무서웠어요..
더구나 구명역에서 구포역까지 어찌나 멀던지..
어쨌든 구포역 도착..부산행 #247열차 기정 도착 시간이 22시 55분이어서..
우선 스탬프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2층 맞이방으로 갔습니다..정말 시간이 없었습니다..
구포역에 도착한 시간이 22시 56분이어서요..
후다닥 스탬프를 찍고 있는데 어라? 구포역 스탬프는 손잡이가 없네요..
하여튼 스탬프 다 찍고 1층으로 내려와 구포->부산 무궁화호 에드몬슨을 산다음에
다시 2층으로 올라오니 #247열차 11분 지연이랍니다..
그래서 여유있게 탈 수 있었습니다..
10. #247 무궁화 구포(22:55) -> 부산 (23:10)
이 열차는 서울발 부산행 무궁화호였습니다..구포역에 사람 많이 내리는데도
그래도 그 열차안엔 사람이 많더이다..
#247열차 부산 도착..정말 오랜만에 오는 부산역입니다..
근데 부산역이 확 바뀌었네요? 그 사실을 부산역 광장에 와서야 알았어요..
조금 있으면 부산지하철 막차시간입니다. 그래서 얼른 부산진역으로 갔죠..
부산진역에 도착하니 이게 웬일? 부산진역 문 잠겨져 있고 맞이방 불 다꺼져있고..
알고보니 부산진역 막차가 밤 10시에 출발하네요..
그래서 오전 5시 18분까지 부산진역 출발 열차가 없기 때문에
맞이방 불을 꺼놓은 것입니다..
즉, 허탕친거죠..
아까운 지하철비 1400원만 버렸습니다..
우선은 그냥 허탈한 마음에 부산역 맞이방에서 우두커니 앉아있었습니다.
그 시간은 늦은 시간이라 종합 안내소도 굳게 닫혀있었습니다..
그래서 부산역 스탬프도 내일 아침에 찍기로 했습니다..
첫댓글 잼이께 읽고 갑니다. 저두 그렇게 해보고싶네요..부러버라~~~~^^
영주역에 노숙자 꽤 있죠... 그나마 서재응 선발 경기를 해서 덜 지루했을 듯.. 제천역에는 책이 몇 권 있어서 밤새기가 그나마 나았으나 영주역에는 제대로 된 책 한권 없더군요.. 전 예전에 511타고 3시 13분에 내려서 1241탈 때 까지 기다린 적 있습니다..
과거 저의 일정과 겹치는 것이 상당히 많군요.. 1245를 타고 내려서 맞은 편에 있는 1221을 타고 내리는..(1245시각표가 좀 바뀐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