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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파크에서 처음 본 내용인데 개인적으로 상당히 참신하게 느껴지네요. (출처: http://ap.animemedia.org/index.php?showtopic=2764&st=40 , Post #42, by Unchipu)
혹 중복이 아닐까 생각되어 몇가지 검색어로 검색을 해봤었는데, 이런 내용의 글은 없는듯 하여 올립니다.
쓰다 보니까 '분석'과 '연구소재'의 성격을 짬뽕한 글이 되어버렸는데요, 연구소재라면 아이디어방에 올리는 것이 마땅하지만, 그러자니 '분석'한게 아까와서;; 그냥 토론과연구방에 데뷔작을 올립니다.
뒷부분에 나오는 '연구소재'가 연구원 여러분들의 연구에 어느정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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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짚모자 해적단과 '7대 죄악'과의 연관성
0. 7대 죄악(Seven Deadly Sins)이란?
중세 기독교에서 정의한 '7가지 죽음에 이르는 죄'로서, 당시 교회가 민중의 교화 목적으로 정의하고 있던 수많은 '죄악'들 중에서도 가장 근본적이라 할 수 있는 7개 항목을 추려놓은 것입니다.
'사막의 철학자'로 불린 성자, 폰투스의 에바그리우스 (345-399)가 처음으로 정의했다는 설과, 역시 성자로 추앙받는 대 그레고리 (540-604)가 제정했다는 설이 있다는군요.
관련 사이트 (http://deadlysins.com/sins/index.htm) 에서 설명하고 있는 이 7개 항목에 대한 정의입니다. (편의상 이 글의 내용에 적용 가능하게 본문을 의역했습니다;; )
A. 물욕 - 필요 이상의 재물을 소유하고자 하는 지나친 욕망 B. 시기 - 타인이 가지고 있는 재능, 지위, 조건 등을 갖고 싶어하는 데서 오는 불만 내지는 미움의 감정 C. 탐식 -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고자 하는 지나친 욕망 D. 색욕 - 필요 이상으로 육체적 쾌락을 추구하는 지나친 욕망 E. 교만 (또는 허영) -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거나 능력 이상으로 과대평가하는 마음가짐 또는 행위 F. 나태 - 노동을 피하려고 하는 게으른 생활습관 G. 분노 - 특정 혹은 불특정 대상에 대한, 사랑보다는 화내는 감정으로 대응하는 행위
물론 개개인마다 위 항목에 대한 정의가 조금씩 다르겠지만, 원본 사이트의 내용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내에서 위와 같이 특징지어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본론으로 들어갈 준비가 다 되었군요.
1. 위에서 언급한 '7대 죄악'의 모든 항목은, 밀짚모자 해적단의 멤버들에게서 찾아볼수 있는 사항들이다.
여기까지 읽으시면서 대강 눈치채셨겠지만, 다음과 같은 연결이 가능합니다.
물욕 - 나미 시기 - 쵸파 탐식 - 루피 색욕 - 상디 교만/허영 - 우솝 나태 - 조로
여기서 태클 빡세게 들어오죠.
Q: 조로가 나태라니? 밀짚모자 일당 중 가장 수련을 열심히 하고, 강해지려고 애쓰는 조로가, 단지 낮잠을 많이 잔다는 이유로 '나태'하다는 건 말이 안되지 않는가?
A: 맞는 말씀이십니다. 그러나 본 분석의 의도는 밀짚모자 해적단의 개개인을 '너는 나태해' '너는 교만해' 라는 식으로 딱지를 붙이려는 것이 아니라, 해적단의 멤버들이 위의 7가지 항목을 각각 한가지씩 보여주고 있는 '일면'이 있다 라는 것이니만큼,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색욕 - 상디, 교만/허영 - 우솝같은 사항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이 가능하죠.
Q: 쵸파가 시기라니 말도 안돼요.. 쵸파가 얼마나 귀여운뎅 ㅡ
A: 사실 '시기'라는 번역이 약간 애매합니다. 원래는 'Envy' 라는 뜻인데, 이 단어는 '시기'로 번역되기도 하지만, '부러워하다' 라는 뜻도 있죠. 여기서는 '부러워함' 이라는 쪽으로 이해해 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쵸파가 사실 어려서 그런지 (인간 나이로 15세 - SBS 참조) 좀 심하게 부러워하죠. 하늘섬에서는 루피 막대기 갖고 있는거 보고 부러워하고, 조금만 신기한게 나와도 '캡이다'를 연발하며 부러워하는 어린 마음을 드러내죠.. 우솝의 끝없는 구라에도 다 속아넘어가면서 우솝의 용감함을 또 부러워하고..
이런 것도 죄가 되느냐, 이렇게 물으시면 저도 할말이 없습니다. 저 7개 항목은 사실 제가 만든 것도 아니고, 단순히 이런 내용이 있더라, 그런데 보니까 이게 등장인물들의 성격하고 맞아떨어지는 면이 있더라, 이렇게 생각이 되어 분석을 하기 시작했으니까요.
그러니 흥분을 가라앉히시고, 차분하게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주시길 바랍니다.
Q: 가만, 그런데 '분노'는 왜 뺀거여?
A: 그렇지 않아도 다음 장의 내용이 바로 그겁니다. 계속 읽어봐 주시죠.
2. '분노'를 상징하는 인물은 누구? 로빈? 8번째 동료? 아니면 그 이후의 동료?
이제 이 분석이 원피스 연구에 어떻게 도움이 될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해답이 나오는군요.
앞의 6개 항목은 그런대로 짝을 찾았다 치고,
. . . . . 그렇다면 '분노'를 상징하는 밀짚모자의 동료는 과연 누구일까?
이와 같은 질문을 해볼 수가 있는 겁니다. 현재로선 이 질문은 아직 해답이 나오지 않은, 연구로 쓰기에도 괜찮은 질문이라 생각됩니다.
답이 없는 대부분 질문이 그렇듯이,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분명히 해야 할것은, 질문 내의 각각의 용어가 무엇을 뜻하느냐 입니다. 여기서는 원피스의 현재 흐름상 '분노'라는 용어가 갖는 의미, 좀더 정확히 말하면 그 분노의 대상이 무엇이냐에 따라 그 해답이 달라진다는 얘기죠.
' 분노의 대상 ' - 후보를 발표하겠습니다..
(왠지 연말 연예대상 시상식 사회보는듯한 느낌이....)
1. 세계정부 2. 다른 해적들 (예를 들어, 돈키호테 도플라밍고) 3. 기타
2번과 3번 소재를 갖고도 연구가 가능하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냥 연구소재로 남겨놓고, 여기서는 1번 - 세계정부에 대해서만 보기로 하겠습니다.
사실 이놈의 세계 정부, 참 적이 많습니다. 그만큼 평소에 한 못된 짓의 업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러니만큼 '분노'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도 많겠죠.
이런 수많은 가능성들의 대표적인 예로 로빈과 프랑키가 있군요.
일단 프랑키부터 살펴보자면, 이분 정말 세계정부에 분노를 가질만 합니다.
천애 고아로 버려진 자신을 거둬주고, 조선술을 가르쳐주고, 그보다 더한 마치 아버지같은 애정을 베풀어주었던 스승 톰, 그리고 소년 시절의 꿈과 추억이 있었던 톰스 워커스, 이 모든 것을 무참히 짓밟고 빼앗아간 게 바로 세계정부였으니까요. 37권에 등장한 프랑키의 과거 내용에서 나온 것처럼 말이죠.
그러나 이러한 '분노'라는 이미지는, 적어도 지금의 프랑키에서 느낄수 있는 아주 쿨~한, 한마디로 말하면 옆집에 사는 형같은-_-;; 이미지와는 좀 맞지 않는 듯 합니다.
이런 인물이, 루피가 맨날 밥타령하고 나미가 맨날 돈타령하고, 상디가 맨날 밝히고, 조로가 허구헌 날 쳐자는 모습처럼* '7대죄악'의 모습을 '분노'라는 형태로 일상 생활에서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생각하기에는 뭔가 좀 찜찜한 구석이 있으니 말이죠.
그렇다면 로빈은 어떨까요?
로빈의 과거는 아직 그 전말이 등장하지 않았지만, 단편적인 사항은 매화마다 조금씩 조금씩 불거져 나오고 있죠. 가장 자세한 사항은 374화에서 브루노의 대사를 통해 소개되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 . . . . 그 옛날 발효되었던 해군의 "버스터 콜"에 의해 어느 섬이 완전히 불타 어느것 하나 남지 않고 멸망해버린 사건이 일어났다.. 그때 단 한사람의 생존자가 바로 아직 어린시절의 니코 로빈이었다.. 요컨대 "버스터 콜"은 그 소녀에게 있어서 다시 떠올릴 수조차 없는 "악몽" 어린시절에 각인된 공포의 기억 그 자체가 동료들에게 겨누어져 있다면 이미 우리들에게 거역할 기력도 잃어버리게 되는거지..
(kirana님의 374화 번역대본에서 발췌)
어린 시절 살고 있던 섬이 해군에게 공격을 당해서 다 불타버리고 섬사람들은 다죽고 혼자만 살아남았답니다. 욕 나올만 하죠. 이렇게 로빈은 세계정부를 증오할 만한 뚜렷한 명분과 이유를 갖고 있고, 그것이 '분노'라는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의문점이 있죠.
위에서 나온 6개 항목은 루피와 그의 동료들에 의해서 어느 정도 분명하게 보여지고 있는데 (*루피가 맨날 밥타령하고, 나미가 맨날 돈타령하고, 상디가 맨날 밝히고, 조로가 허구헌날 쳐자는...)
그렇다면, 만일 로빈이 동료로서 돌아온다면, 그녀의 '분노'도 다른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분명하게 나타날 것인가?
우리가 지금껏 보아온 로빈의 모습대로라면, 물론 가끔씩 화내는 장면도 나왔지만,
'분노'라는 것이 그녀의 모습에서 하나의 특징이 될 정도로, 그녀의 존재 자체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할까?
로빈의 쿨한 모습과, 동료들을 귀엽다는 듯이 바라보았던 모습들로 볼때, 그건 좀 힘들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여기서 우리가 상기해야 할 것은, 어쩌면, 그동안 끈질기게 등장해서 우리를 고뇌 속에 몰아넣었던,
"니코 로빈이란 여자가 타고난 별의 흉악함을 너희들은 견디지 못하게 될 거야" - 아오키지 "니들 니코로빈의 본성을 사실은 모르는 거지? ... 그녀석은 성격이 근본부터 썩은 악마라구!" - 완제
그리고...
"나에게는 너희들이 모르는 어둠이 있어. 이 어둠은 언젠가는 너희들을 괴멸시킬 거야." - 본인 자신의 진술
바로 이 내용, 로빈에게 있는 '어둠'에 관한 내용이 연관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분노'란 프랑키보다는 로빈을 지칭하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번외 - 밀짚모자 해적단과 '7대 덕목'과의 연관성에 관해
이건 글 준비하면서 처음 알았는데요, 기독교에서 정의하는 '7대 죄악' 말고도 '7대 덕목' 이라는게 또 있더군요.
한 웹사이트(http://www.pious.org/seven-heavenly-virtues.html)에서 발견한 7대 덕목 (Seven Heavenly Virtues) 이란 다음 7가지 항목을 가리킵니다.
(사실 보니까 이 웹사이트의 7대 덕목은 위에 올린 다른 사이트에서 발견한 7대 덕목과는 버젼이 또 다르던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의상 글 내용에 짜맞추기 위해 그냥 사용하겠습니다..;;;)
진실 (Truth) 사랑 (Love) 용기 (Courage) 지혜 (Wisdom) 창의성 (Creativity) 관용 (Tolerance) 자유 (Freedom)
하나하나 자세히 보면, 밀짚모자 해적단의 정신과 상통하는 면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대 비보 '원피스'의 정체와도 관련이 있을듯한 덕목들이라고 생각되네요.
그렇다면 여기서, 이런 가설을 세워볼 수 있지 않을까요?
"밀짚모자 해적단을 구성하는 개개인은, 비록 각각의 모습으로 볼때는 위에서 나온 '7대 죄악'과 같은,
어찌보면 불완전한 모습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들이 해적의 깃발 아래 모여서 꿈을 찾아 떠날때,
'7대 덕목'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면서 동료애를 갖고 자신들의 꿈을 찾아 한발한발 다가간다..
그리고 이 과정을 그린 것이 바로 '원피스'라는 만화다" 라고...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써놓고 나니 제가 보기에도 꽤 말이 되는듯 하군요 ㅋ)
결론
뭐 특별히 결론이랄 것 까진 없겠고. (연구가 아니라 그냥 현상 분석이었으니) 요점을 다시 정리해 드린다면
1. 밀짚모자 해적단의 멤버들은 '7대 죄악'의 단면을 한사람씩 보여준다.
2. 7번째 죄악에 해당하는 '분노'와 연관되는 동료는 니코로빈일 가능성이 크다.
3. 원피스를 찾아나서는 모험의 과정은 '7대 덕목'의 모습을 이루어가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다.
그리고 앞으로 생각해 볼(수도 있는) 연구소재는
1. 프랑키와 '분노'의 또 다른 연관성
2. '분노'라는 키워드로 추정해보는 8번째 동료, 혹은 그 이후의 동료
이정도가 될듯 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며, 리플이던 태클이던 악플이던 간에 편한 분위기에서 제 부족한 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실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쓴 보람을 느낄수 있노라고 말씀드리며 마칩니다. |
< 영화 세븐의 7대 죄악 >
7가지 죄악의 순서는 질문자분께서 말씀하신 순서가 맞습니다.
탐식(Gluttony)으로 비만의 남자가 죽게되구요.
탐욕(Greed)으로 변호사가 죽게됩니다.
나태(Sloth)로는 피부이식한 사람이 죽게되며,
정욕(Lust)으로 창녀가 죽습니다.
교만(Pride)으로 죽게되는 사람은 범인이 코를 벤다는 어떤 여자입니다.
그 다음, 시기(Envy)로 범인 자신이 죽게됩니다.
마지막 분노(Wrath)로 밀즈형사가 죄인이 됩니다.
즉, 탐식 > 탐욕 > 나태 > 정욕 > 교만 > 시기 > 분노의 순서이죠.
그리고, 두번째 답변입니다.
범인은 밀즈의 가족을 시기하여 치밀한 계획하에 밀즈의 아내를 죽이죠.
그렇게 되면, 밀즈의 아내를 죽인 범인(케빈 스페이시)은 스스로 죄인이 되게 됩니다.
결국 아내의 죽음을 안 밀즈형사(브래드 피트)에게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그 전에 서머셋(모건 프리먼)은 밀즈에게 범인을 죽이면 니가 지는거라며 만류하는데요.
즉, 밀즈가 범인을 죽임으로서 밀즈는 분노로 인한 살인으로 마지막을 장식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지막 죄인은 밀즈인데요.
앞의 5명은 살인자에게 죄값을 치르는 셈이고,
범인 자신의 죄는 밀즈에게 값을 치르며 영화에서는 총 6명이 죽게됩니다.
(범인이 말한 시체 2구는 밀즈형사의 아내의 시체와 자신의 시체를 뜻합니다.)
그리고 영화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밀즈가 경찰에 잡혀가면서 나중에 사회(재판)에서 죄에 대한 심판을 받게 될 것 임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