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을 거닐다 햇살에 고운 꽃잎을 얼어 젖힌 산자고 꽃을 만났습니다. 산자고는 우리나라 숲에서 오래오래 살아온 토종 튤립입니다. 서양의 튤립이 화려한 도시의 여인을 닮았다면 산자고는 맑고 수수한 산골 여인을 닮았습니다.
산자고(山慈姑)는 ‘산에 사는 자애로운 시어머니’라는 뜻입니다. 등창으로 고생하는 며느리를 낫게 하려고 약초를 찾아 산을 헤매다 마침내 발견한 꽃이 산자고라는 따뜻한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전설처럼 산자고는 사람의 병을 낫게 해주는 고마운 식물입니다. 며느리의 등창이 말끔히 낫게 된 것은 산자고의 뛰어난 약효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그보다 더 큰 약효를 발휘한 것은 며느리의 건강을 염려해주는 시어머니의 따뜻한 마음이었겠지요. 그런 사랑의 마음이 깃들어 있어 더 아름다운 산자고 꽃입니다 |
첫댓글 산자고가 이렇게 우아한 꽃인 줄은 몰랐네요. 수술 근처의 노란 별빛이 참 곱습니다.
마음이 푸근해지는 아침입니다.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