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요일.....
우리 부부는 충무로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오랜 친구 부부와 만나 지리산으로 향했다
친구의 부인은 만난적이 없었고
친구 또한 오랜 타지 생활과 외국생활로 사춘기 이후 본적이 없었으며 근래 두어번의 만남을 했었다
새파랬던 ....30년 전의 어린시절의 추억만을 기대했을터...
세월의 흔적이 잔주름으로 수 놓았으며 순탄치 않았던 시간들을 반증하듯 깊숙히 패인 이마의 깊은 골과 반백이 되어버린 서로의 얼굴을 보며 어이가 없어 서러움이 밀려왔을것 이다
애써..." 어찌 하나도 안변했노??" 하며 스스로를 위로 했고 "정말 멋있게 변했다"는 말로 꼴값을 떠는 모양이 분명했다
친구는 사업을하며 대학 여러곳에서 영어미술을 강의 중이며 함양에 자그마한 산을 사놓았다
몇년을 걸쳐 산을 가꾸고 된장공장을 만들어 볼 참이란다
나역시 귀촌을 꿈꾸기에...
여러가지 이야기도 나누며... 지리산 사정도 알아볼겸 고등학교후배가 서당을 하고있는 청학동으로 향했다
청학동을 가본적이 없어서인지...참으로 정겹고 따사로운 곳이었다
후배인...훈장님은 ..인간극장이며..여러곳에 티브이 에도 출연한 유명인사 였다
맛깔나는 산채 비빔밥과 막걸리 한잔 ...그윽하게 대접받고....
그렇게 다음 을 기대했다
청학동에서 나오는길에 내대 골짜기에 들렀다 " 촌동네사무실" 로 방문했다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었지만... 당연히 가야 할곳인듯 음료수 하나 사들지 않고 툴레툴레 문을 열었다
"내가 너무 예의가 없는건가?" ㅎㅎ
우리 부부의 초라한 방문임에도 ....하회탈 "카페지기"님 께서 환하게 맞아주셨다
택배를 부치고 오신 "어치"님께서도 반가이 맞아주셨다
이 세상에 어딜 가서 이런 환대와 편안함을 느낄가 싶다...
거기에 저녁식사까지 사주신대니.....^^ 이런 호사가 어디 있을까?
조금 있다 ..."시골아낙" 님께서 식당으로 오셨다...저희가 왔다는 말에 ...반가워...뛰어오셨다니..이렇게 황송할수가??
이렇게...몇분을 더 만났다
"약초 무생님" " 귀촌 from 미쿡님" "지리산가든 대장님" "지석 고종성님"
모두들 너무 감사하여 뭐로 인사를 해야할지 ??
이렇게 한잔하며 ...이런저런 모습들을 느끼며..시골아낙 누이 집에 하룻밤을 신세 지었다
산채나물에 추어탕과 된장찌게에 정성스런 아침밥상을 ..내어주시고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오히려 고맙고 즐거우시단다....^^
아침에 내리는 가랑비... 인지 이슬비인지...가 참으로 시적인 풍경이다
눈으로 선명하게 보일만한 속력으로 내려오는 빗줄기가 나의 머리를 편안하게 두드려 주는듯 하다...
앞으로 보이는 새파란 산등성이에 진주목걸이를 하고 폼을 내듯 걸쳐있는 운무가 환상이다
도시에서...언제 하늘을 보았던가? 산을 바라 보았던가? 싶어진다
이 여유로움이 ...나의 온 세포를 깨우는듯 하다
이렇게...저렇게 하루를 지내다 ....촌동네 회원님께서 주신 생닭으로 ...옻나무..오가피 칡즙 ..갖가지 약초에 서너시간을 끓고 쪼려 닭요리까지 대접을 받았다..
아내는.. 고맙고 미안한 마음에 설겆이로 보답하려 애를 썼다
오는 5월11일 "촌동네 정모"에 기꺼이 참석하여...이런 저런 심부름..으로 감사함을 보답하려 한다....
모든분들께 감사드리며....
뵙는날 까지...건강하시길....................^^*
첫댓글 정성스러운 글 잘읽었습니다.
글을 너무 잘쓰셔서 긴글에도 지루하지가 않네요!
좋은 하루 되십시요.
으흐흐~~~ 산사주님! 감사합니다 세줄이나 되는 댓글...감동입니다 ^^
이전부터 맺어온 인연에 새로운 인연까지...
앞으로 더욱 돈독해질 인연들 아닐까 싶습니다.
그 전에 옆을 스쳐지나도 모를 사람들이 지리산 부근에 살겠다고 관심을 가지면서 맺어졌으니...참 신기합니다.^^
5월11일...저희도 고니님 뵈러 달려가겠습니다.^^
넵 ~~ 연꽃님!! 그때까정...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오 이런
글도 참 맛갈스럽게 잘 쓰시네
오히려 우리가 참 고맙지요
어깨 힘주며 드는분들보다 함께 어우러질 수 있음이 그저 고마운거랍니다
지난주 금요일 인천에 살때 서로 이웃하며 친자매처럼 지낸 지인부부가 찾아와
한동안 카페좀 덜 둘러보았더니
이렇게 멋진글이....그래요 11일에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