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원 에세이】
“귀한 자리 초청에 빈손으로 갈 수 없었어요”
◆ 이웃 교회 목사님에게 수필집 200여 권 기증한 사연
― 목사님이 초청한 즐겁고 유익한 ‘추수 감사 주일’ 행사
― 명함 대신 졸저 수필집을 증정하면서 삶을 이야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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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원 에세이】 “귀한 자리 초청에 빈손으로.. : 네이버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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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원 에세이】
“귀한 자리 초청에 빈손으로 갈 수 없었어요”
◆ 이웃 교회 목사님에게 수필집 200여 권 기증한 사연
― 목사님이 초청한 즐겁고 유익한 ‘추수 감사 주일’ 행사
― 명함 대신 졸저 수필집을 증정하면서 삶을 이야기하다
윤승원 수필문학인, 전 대전수필문학회장
■ 필자의 말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초청을 받았을 때 어떻게 답을 하는 것이 좋을까? 내키지 않는 자리라면 침묵하거나 다른 핑계를 댈 수도 있다.
하지만 귀한 자리 각별한 인정으로 초대해 주었다면 초청한 분의 따뜻한 마음과 성의를 헤아려야 한다.
곧바로 긍정의 답을 드린다. 누군가에게 초청을 받는다는 것은 즐겁고 신나는 일이다.
환영하는 자리에서 감사의 마음을 주고받으며 친교를 다진다는 것은 유익한 일이다. 초대해 준 분의 뜻을 고마워해야 할 일이다.
바로 그런 뜻깊은 자리에 다녀왔다.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덕담과 칭찬을 듣는다.
추수 감사 주일. 따뜻하게 초대받은 자리에서 ‘사랑 나눔’과 ‘베풂의 향연’을 보고 왔다. 그 사연을 적는다.
2024.11.03. 필자 윤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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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목사님.
언제 봬도 씩씩한 목사님.
늘 덕담과 칭찬만 해주시는 목사님.
생활의 지혜도 전해주시는 목사님.
황토 화단에서 맨발 걷기 운동하면서 자주 뵙는 목사님이다.
날씨가 차가워졌다. 맨발 걷기 운동이 아무리 혈액순환에 좋다지만 발이 시리다. 집사람이 양말 바닥을 가위로 오려냈다.
이른바 ‘엇싱[접지接地] 양말’이다. 게다가 ‘핫팩’까지 붙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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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목사님이 이런 풍경을 보고 칭찬했다. 특별히 ‘초청의 말씀’까지 전했다.
“좋은 아침입니다. 꾸준히 건강 관리하시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습니다. 바닥없는 양말에다가 핫팩! 정말 좋은 아이디어군요. 우리 교회는 11월 3일 ‘이웃 초청 · 가족초청’ <추수 감사 주일> 행사가 있습니다. 시간 되시면 이번 주 3일(주일) 낮 11시에 우리 교회 한번 초청해보고 싶습니다. 시간 나시면 참석 부탁드립니다.”
모처럼 목사님의 초청에 ‘긍정의 답’을 드렸다. 그러고 나서 곰곰 생각해 보았다.
황토 화단에서 ‘건강 관리’와 ‘글쓰기’를 병행하는 사람을 교회에 초청하는 뜻은 어디 있을까? 평범한 한 가정의 할아버지를 추수 감사 주일이라고 해서 특별히 초청하는 뜻이 어디 있을까?
‘추수 감사’라는 행사 명칭에 은근히 이끌렸다.
“추수 감사 주일 귀한 자리에 초청해 주셨는데, 처음 참석하는 사람으로서 그냥 빈손으로 찾아가려니 예가 아닌 듯싶습니다. 제가 가진 것 중에는 책보다 더 눈에 띄는 물건이 없습니다. 저의 서재에는 출판사에서 보내온 증정본 책이 다수 있습니다. 처음 소개도 드릴 겸, 보잘것없는 저서나마 성도 여러분들에게 증정하고 싶은데 어떨는지요? 이런 문집입니다.” <아래 사진 참조>
♧ ♧ ♧
목사님이 참으로 반가워했다. 뜻하지 않은 ‘저서 증정 제안’에 흔쾌히 답장을 주었다.
“이런 감사한 일이 있을까요. 정말 고맙습니다. 훌륭한 작가님이 귀하게 쓰신 도서를 증정해 주신다니 정말, 정말, 감사한 일이죠.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런데 몇 권 정도 증정이 가능한지요? 많으면 저희가 가지러 갈까 합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목사님은 이렇게 매사 긍정적이다. 목사님 특유의 일상 언어에는 힘찬 에너지가 느껴진다.
왜 아니 그런가. 책을 손수 가지러 온다고 하지 않는가.
“두 종류의 문집이 각각 100여 권이 좀 넘습니다. 그러잖아도 돌처럼 무거운 책을 교회까지 어찌 운반할까 고민 중이었습니다. 집사람 시장용 손수레에 실어 나를까도 생각해 보았는데, 무게가 상당하여 손수레로는 감당이 안 될 듯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어깨에 메자니 체력이 달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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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변찮은 책을 반갑게 받아주신다니 우선 증정본 책이 어떤 내용인지 소개할 필요를 느꼈다.
※ 증정 도서 소개 자료 :
◆ 윤승원 저서, 네이버 블로그 소개 글 [1]
윤승원 수필집 【제9권】 《달에서 왔니 별에서.. : 네이버블로그
◆ 윤승원 저서, 네이버 블로그 소개 글 [2]
https://blog.naver.com/ysw2350/223167448972?trackingCode=blog_bloghome_searchlist
♧ ♧ ♧
목사님 답장이다.
“참으로 귀한 책을 증정받게 되어 감사합니다. 성도들에게도 정말 유익한 도서가 될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 ♧
목사님이 손수 운전하여 내 집을 방문하였다. 200여 권의 책을 승용차 트렁크에 싣기 시작했다.
34권씩 묶어놓은 돌덩이 같은 무게의 책을 나는 한 상자도 들기 힘든데, 목사님은 양손에 한 상자씩 한꺼번에 두 상자를 거뜬히 들고 4층 계단을 내려갔다.
▲ 4층 계단임에도 목사님 혼자 거뜬히 운반한 필자의 저서 - 필자에겐 허리 아플테니 손대지 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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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죄송합니다. 책을 증정하는 사람이 갖다 드려야 도리인데 책을 받으실 목사님이 손수 운반하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목사님은 그런 분이다. 목소리만 힘찬 것이 아니다. 젊은 시절 어느 힘든 특수부대에서 군 복무했는지 모르지만, 마치 ‘돌격 앞으로!’가 몸에 밴듯한 당찬 모습을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이런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가. 힘든 군대 생활을 해서 그렇다는 나의 표현은 한갓 농담에 지나지 않는다.
강인한 체력은 정신력에서 나온다. 성경 가르침을 일상화하고 계신 분들에게서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는 불가사의한 힘인지도 모른다.
생전 처음 교회에 가보았다. <추수 감사 주일>이라는 단상의 행사 현수막에 눈길이 갔다.
▲ 대전 서구 광음교회 <추수 감사 주일> 행사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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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이 강단에서 설교가 끝나고 나의 책 두 권을 손에 들고 저자부터 소개했다. 이어서 책 내용도 자상하게 설명했다. 찬사가 넘치는 과분한 책 소개였다.
▲ 목사님이 강단에서 필자의 두가지 책을 양 손에 치켜 들고 책 내용을 성도들에게 설명했다. - 필자의 책을 받자마자 밤새 독파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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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정의 할아버지가 쓴 따뜻하고 유익한 내용의 책’이라는 목사님 말씀에 본당의 성도들은 “아멘”과 “할렐루야”를 연발하며 크게 환호했다.
이곳 교회 성도 중에는 공직자 출신도 여럿 있었다. 가까이 앉아 계신 분들과는 눈인사를 나누고 간략하게 자신을 소개했다.
나는 어딜 가나 ‘정체성’부터 먼저 설명하게 된다.
“저는 오랜 세월 공직 생활을 한 사람으로서 세 가지 『양보할 수 없는 가치』를 품고 살아갑니다.
○ 첫째는 국가 안보와 관련한 애국심,
○ 둘째는 윤리 도덕과 미풍양속,
○ 셋째는 건강한 사회를 바라는 보통 사람들의 상식과 원칙입니다.
이 같은 기본적인 가치는 밥상머리 가정교육으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오늘 목사님이 성도 여러분께 나눠드린 저의 보잘것없는 문집에도 그런 생활 철학을 담았습니다.”
난생처음 교회 행사에 참석하여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성도들과 즐겁고 신나는 이야기만 하다가 왔다.
신나는 이야기? 그렇다. 이 풍요로운 가을에 ‘즐겁고 신나는 이야기’가 내게 꼬리를 물고 잇달아 벌어진다.
엊그제 뜻밖에 창원에서 수필 문학 독자인 K 선생님이 국내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명품 <김해 진영 단감>을 두 상자나 보내와 감탄하면서 맛있게 먹었지 않은가.
▲ 바로 엊그제 창원에서 수필문학 독자인 K 선생님이 보내준 당도 최고의 명품 단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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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또 뜻하지 않게 이웃 교회 성도들에게 보잘것없는 문집을 통해 내 삶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었으니, 이 또한 기쁘고 신나는 일이 아닌가?
필자의 증정본 책은 교회 본당 앞 현관에 쌓아 놓았다. 성도들이 마치 선물처럼 가슴에 소중히 안고 가는 것을 보면서 책을 기증한 보람을 느꼈다.
▲ 교회 본당 앞 현관에 놓인 필자의 증정본 저서 - 성도들이 마치 선물처럼 소중한 마음으로 가슴에 안고 가는 걸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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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목사님과 마주하면 ‘신비로운 에너지’를 받는다. 그 힘찬 에너지는 황토 화단에서 맨발 걷기 운동하는 사람에게는 알게 모르게 ‘활력 상승 작용’을 일으킨다.
살아가면서 매사 불만과 짜증, 우울한 일이 반복되면 몸도 무겁게 반응한다. 신체 면역력이 떨어져 공연히 아픈데도 생긴다.
반대로, 즐겁고 신나는 일이 생기면 신진대사가 왕성해진다. 엔도르핀이 솟는다. 건강 관리에도 이만한 ‘보약’이 없다. ■
2024. 11. 03.
윤승원 즐겁고 신나는 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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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페이스북에서 - 방경태 작가
이덕용 목사님 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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