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세이] 화순군 만연산을 가다

[민금순]

무등산이 너른 품을 벌려 감싸 안은 곳에 만연산이 자리한다. 만연산에 오르는 길은  화순읍 동구리 호수공원을 지나 주차장이 있다. 수만리 철쭉공원 쪽 큰재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코스인데, 반대로 가도 상관은 없다. 만연산은 동구리 호수공원에 산그림자가 비칠 만큼 가까이에서 마주 보고 있는 있으며,  화순읍을 지키고 있는 듯 든든함을 주는 산이다.

2020년 10월, 추석 연휴였다.
9월 30일 노고단 1,507m10월 1일 축령산 621m10월 2일 만연산 668m10월 3일 분적산 415m

만연산 초입에 있는 만연산 치유의 숲은 주민들은 물론 외지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곳이다. 숲 속체험과 테라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일반인들의 족욕, 혈압체크, 바리오리듬 등 건강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다.

만연산 치유의 숲은 여러 갈래 길들에 데크길이 조성되어 운동하기 좋은 조건이다. 오감연결길은 편하고 멋진 산책길이다. 이곳만 산책하다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유혹을 느끼지만, 언감생심이다. 정상까지 가는 길은 등산로가 조성되어 있다. 올라가는 길이 경사가 급해서 무척 힘들었다.

자연적인 험로를 거쳐 정상 가까이에 있는 구름다리를 만나니 그제야 한숨이 쉬어졌다. 만연산은 가족 나들이로 올랐던 산이다. 이번 연휴 여행은 큰애가 둘째를 데리고 다녀서 한결 수월했지만, 연이은 등산에 지친 발걸음이 무거워 신발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했다.

만연산(萬淵山)[668m]은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과 광주광역시 동구의 경계선에 있으며 호남 정맥의 주봉인 무등산으로 연계되는 산이다. 화순읍 수만리·만연리·동구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나한산(羅漢山)이라는 별칭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나한산은 화순현의 북쪽 6리에 있으니 진산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만연산의 만연사(萬淵寺)와 만연 폭포는 화순읍을 대표하는 곳이다.- 향토문화전자대전 누리집에서 발췌

화순이 고향이면서도 만연산에 올라갈 기회가 없었다. 무등산을 좋아해서 자주 갔지만, 화순에 있는 만연산은 갈 기회가 없었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등산은 매번 강행군이었다. 목표를 정하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성격의 남편이 선봉장이기 때문에 졸병들은 그저 따라갈 수밖에~~

만연산 정상에서 보이는 동구리호수공원, 만연사, 화순읍내, 광주시가지, 무등산까지 내가 정말 애정하는 풍경들이었다. 벅찬 숨을 가라앉히고 반겨주는 바람을 따라 내 마음을 날려 보낸다. 오늘의 힘든 등산이 또 살아내야 할 내일에 힘이 되기를 아니, 꼭 그럴 거라는 믿음을 심어 놓고 하산했다. 고향에 있는 만연산을 등반했다는 뿌듯함을 안은채 다음 산행은 더 가뿐해지기를...

만연산 등산에서는 5시간 정도 예상보다 다소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지만, 등산을 시작하는 초입에서 경사가 심한 편이라 힘들었다. 남편의 말에 의하면, 내가 엄청 힘들어하면서 올랐다고 한다. 사흘 연속 등산에 힘들지 않다면 그게 전문 산악인이 아니고서야 어찌...  한 바퀴 돌아서 수만리 쪽으로 내려왔다.

수만리 방향의 무등산 철쭉 공원은 봄에 아름다움을 더해서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관광명소다. 만연산 등산은 체력적 소진을 가져왔지만,  정신적 힘을 충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꽃이 없으면, 의미가 없지...

화순군청 누리집에서
 

만연산치유의숲

전남 화순군 화순읍 진각로 357-44

[정혜진]

내가 날마다 다니는 산책길과 호수와 만연산이 보여서 반가워요.
만연산 정기가 심상치 않아요.
화순읍을 품어준 만연산은 볼 때마다 늘 새롭게 느껴지지요.
둘레길을 따라 계절을 느끼는 기분이 달라지는데 소개해 줘서 고마워요.

[민금순]

회장님께서야말로 만연산의 좋은 기운을 듬뿍 받아서 좋은 작품을 끊임없이 써 나가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호수공원과 어우러진 만연산의 모습은 정말 최고지요. 주변도 참 좋은데 자주 가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시간내서 더 많이 찾는 기회를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회장님! 무리하지 마시고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