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획연재 -미국의 여성 불교 >
켈리포니아주 비구니 수행처
담마하리니와 아랸야 선원의 생활
글 / 전현자 (취재기자)
이번 호에는 숲속의 수행처 아랸야 보디 헤미티지(Aranya Bodhi Forest Hemitage)와 이곳에서 1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펜그로브Penngrove에 있는 담마하리니는 비구니 수도원을 소개합니다. 이 두 곳의 총괄 주지 스님은 2021년 9,10호월에 소개한 미국인 타타로카 스님이고 담마하리니 책임자는 2021년 11, 12월에 소개한 부주지 소임을 맡은 미국인 소바나 스님입니다.
이 두 곳 합해서 비구니, 사미니, 행자, 행자 준비생 등 여성들만 10 명 이상이 살고 있습니다. 여성 불교 수도원이고, 공동체입니다. 남성은 방문은 가능합니다. 이곳은 거주하는 사람 숫자로 보면 미국 불교 여성수도원으로는 첫 번째 아니면 두 번째 정도라고 합니다. 사미니가 되면 그 때 부터는 자동차 운전을 하면 안되는데 차를 타고 가려면 행자나 신도가 대신 운전을 해준다. 은행 계좌, 신용카드를 없애야 하며, 개인 핸드폰 사용은 안됩니다. 이메일 사용은 가능합니다. 개인 핸드폰은 수도원 한 곳에 한 개만 주지 스님은 가지고 있습니다.
이 두 곳의 수행처는 태국의 아잔차 스님의 숲속의 수행 방법을 따르고 있다. 태국 아잔 차 스님의 미국 지부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차로 3 시간 정도 가는 레드우드 벨리(Redwood Valley)에 있는 아바야기리 수도원이다. 그래서 아랸야 보디, 담마하리니와 아비야기리는 같은 소속은 아니지만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담마하리니 선원
담마하리니 선원은(Dhammadharini Monastery) 샌프란시스코에서 자동차로 1시간 30분 정도의 거리인 소노마 카운티 ‘산타로사Santa Rosa’에 위치해 있으며, 남방불교(Theravada) 전통에 따라 수행하고 법을 전하는 비구니(Bhikkhuni) 상가입니다.
지금의 선원에 정착하기 전에는 2005년 8월에 프리몬트에 담마하리니 비하라(Vihara)라는 이름으로, 방 세 개를 임대해 비구니와 사미니(삭발하고 갈색의 옷과 가사를 수한다), 행자(삭발하고 흰옷과 흰 가사를 수한다)가 머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엘리자베스 호수 근처로 다시 한 번 임대를 하여 지냈습니다, 2016년 2월 마하빠자파띠 고타미( 부처님의 양모로 최초의 여성 출가자의 빠리닙빠나(Parinibbna는 아라한 도를 이룬 성자가 죽음의 세계로 여여하게 들어가서 다시는 형상의 몸을 받지 않는 적멸의 상태에 이른 것) 의 기념일에 이 선원을 발견하여 지구의 날에 보시자들에 의해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선원은 1.8에이커 대지에 한 채의 집으로 법당, 도서관, 공양간, 그리고 7개의 방이 있고, 천막으로 된 꾸티(오두막 수행처)가 있으며, 넓은 빈 땅은 새 법당을 지을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담마하리니 선원은 미국 내에서 서부에서는 최초이며 미국 전체에서도 세 번째의 비구니 선원(vihara)이 된 것이며, 이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여성을 위한 비구니, 사미니 계단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여성들만을 위한 수행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담마하리니 선원에서는 남방 전통의 연례(vassa)를 지키며, 계(Patimokkha는 혜탈의 근본이라는 뜻이 담겨있다)는 311개를 지킵니다. 교육 및 수행은 주로 태국의 아잔차 (Ajahn Chah) 전통과 스리랑카의 숲속 수행센터의 수행방침(Dhamma Teaching)을 통합하여 수행합니다.
선원의 정해진 기본 일상생활은
아침 5시; 일어남
5시 30분; 예불
아침 7시; 간단한 아침식사
8시; 회의( 법구경을 함께 읽고 지도하시는 스님께서 간단히 설명해주고 질의응답도 가능합니다. 회의 참석자 모두가 각자의 하루 일상의 건강상태 그리고 마음상태 나아가 수행 경험을 간단히 보고하면 그에 따른 공감과, 염려, 해결책을 함께 모색합니다.
11시; 점심공양(약 30분 정도의 팔리어 염불과 공양 보시자에 대한 축복 그리고 배려해야 할 사람에 대한 축복기도 등을 아주 정성스럽게 합니다. 당연히 음식은 맛에 의해서가 아니라 수행하기 위한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 먹는다는 것을 포함한 염불입니다. 음식은 주로 채식입니다)
저녁 7시; 저녁 예불과 명상
기본적인 일상외의 생활; 청소는 일주일에 1번 목요일 오후(개인의 필요에 따라 하는 것은 각자에 맡김)
정원 일이나 덱크를 만들거나 선원에서 필요한 다른 일들은 소임을 맡아하면서 필요에 따라 함께 하기도 합니다. 일단 거의 모든 일들을 스님들이 하는 편입니다. 침묵의 날을 정하여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모두가 침묵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쉬는 날(Flexible Day)도 일주일에 하루가 있어 단식을 하며 하루 종일 명상을 하는 스님도 있고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시간을 수행에 쓰는 면이 있습니다.
보름마다 스승님을 모시고 각 선원마다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 화상 채팅으로 회의를 하는데 보통 3-4시간이 걸립니다. 각 선원마다의 현재상황, 수행점검 문제들을 스승님께서 들어 주시고 제안도 해주시고 각 선원, 그리고 각자의 의견도 나누는 소통의 장입니다. 이 소통의 장을 통하여 연결감과 배려 그리고 제안에 따른 새로운 것들이 열리기도 하는 아주 중요한 회의라 여겨집니다.
스님들의 특별생활; 스님들은 신도님들께 정기 법회를 열어 가르침을 주는데 코로나로 요즘은 줌 방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신도님들의 가족 행사나 추모의 날에도 그분들의 요청에 따라 정성껏 의식을 행해줍니다.(삼귀의, 5계, 자애경을 읽어주며. 5계는 따라 하게 합니다)
선원에 보시로 일상용품이나 음식을 필요한 곳에 나누어 드리는 일을 오랫동안 해오고 있습니다. 남는 것을 이웃의 복지관(shelter)이나 혹은 먼 곳에 있는 천주교 복지관에 주로 가져다 드립니다.
선원의 운영은 모두 보시로 되고 있으며, 회계사가 따로 있어 모든 돈에 관한 일을 해줍니다. 사미니계를 받은 뒤에는 어떤 형태의 돈도 갖거나 만질 수도 없습니다. 또한 운전도 최고의 위험 상황이( 사람이 크게 다치거나, 산불이 나 꺼야 할 때 등등) 아니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하여 행자나 신도님들께서 팀을 정해 선원 일을 하는 것에서 장보는 팀은 번갈아 가며 장을 보아 줍니다.
6791 Sturtvant Dr. Penngrove, CA 94951
Tel: 707-583-9522
아란야보디 암자의 생활
산속 깊은 곳에 있는 이 땅의 주인은 위빠사나 고엥카수행을 하는 백인 여성이라고 합니다. 430 에이커를 소유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120 에이커, 15 만평을 1 년에 $10에 수도원에 세를 주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이 15 만평 땅을 이 수도원에 기증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땅의 주인은 이 산을 오염시키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도원애서는 방문자에게 쓰레기 등을 함부로 버리지 못하게 합니다. 워낙 깊은 산속이고, 수도원도 깔끔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싸늘한 산 공기만이 온 산에 흐르고, 세속의 군더더기 냄새는 맡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주변에는 야생 동물 마운틴 라이언, 카요티 등이 있는데 다행이 곰은 없다고 합니다.
이 수도원을 찾아 가려면 4륜 구동차를 가지고 가야하고, 오일을 꽉 채우고 떠나야 합니다. 사전에 반드시 약속을 해야 안으로 들어가는 문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 초행자가 방문하기가 아주 어렵다. 이 부근에 가면 네비게이션도 안되고 수도원에 가면 핸드폰도 안터진다. 입구를 통과해서 비포장에 꼬불꼬불하고 오르락내리락 하는 길을 아주 천천히 가야 합니다. 조그만 다리를 두 개를 지나야 비로소 수도원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아랸야보디의 암자는 켈리포니아 1번 도로를 따라 담마하리니에서 북쪽으로 1시간 30분 정도 가면 조그만 어촌 마을 '제너Jenner‘가 나오는데 제너에서 입구까지는 6-7분 걸리고 이곳에서 또 대략 30분 걸리는 곳에 있습니다. 2009년에 Red Wood쪽 숲을 보시 받아 암자를 만들었습니다. 천막 법당을 조금의 도움을 받아 타타로카 주지스님이 손수 거의 지으셨다 합니다. 스님들과 행자님들이 머물 수 있는 한 평정도의 방들도 외부의 도움은 약간 받았지만 주지 스님과 스님들 그리고 신도님들이 함께 지었다합니다. 숲속센터에는 법당과 10곳 정도의 개인수행 방, 작은 공양간, 그리고 재래식 화장실이 2개 있으며 우물을 만들어 물을 마시며, 전기가 들어와 전기히터를 쓸 수 있어도 특별한 난방시설은 없습니다.
여러 가지로 매우 친환경적으로 살고 있으며, 삼나무에서 뿜어 나오는 피톤치트 향기가 가득합니다. 깊은 숲속에 띄엄띄엄 있는 개인 처소는 혼자 수행하기에 최고일 수 있겠다 생각 되었습니다. 거의 홀로 지냄을 통하여 자신의 내면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겠습니다. 아주 작은 텃밭 빼고는 법당과 숙소로 가는 오솔길 뿐 모두 숲이며 그러기에 일도 많고 거친 일도 해야 합니다.
담마하리니와 아란야보디 숲속센터는 스님들과 행자님들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번갈아 가며 수행하고 일을 합니다. 두 곳을 합하여 보통 10여 명의(많을 때는 15명에서 17명정도의 스님) 스님과 여러분 명의 행자님들이 오고 갑니다. 사미니계를 받기위해 행자생활을 해보는 것의 첫 단계는 보통 두 주(14일)이나 코로나로 격리 기간이 있어 요즘은 한 달입니다. 한 달간 서로를 맞추어 보고 합당하면 그때부터 정식 행자 생활로 들어 가는대 기본이 일 년이며 원할 경우 삼년도 됩니다.
20대도 30대도 60이 넘은 사람도 있습니다. 사회에서 대학을 재학 중이었던 사람, 졸업한 사람, 직장생활을 한 사람, 이혼을 한 사람 등등 세속에서 삶은 다양하지만 모두 불교수행은 물론 출가생활에 깊은 뜻을 두고 와서 살아가는 모습이 감동이었습니다. 그중에 묵묵히 공양간 일을 하는 사미니, 박사학위하다 온 사미니는 일처리를 참 잘하였고, 엔지니어로 여러 나라를 다니며 일하였다는 행자님은 출가생활을 얼마나 행복해 하는지 늘 싱글벙글하며 똑똑하기가 짐작이 잘 안 될 정도로 엘리트였습니다. 매년 한번 단기출가도 하는데 원하면 삭발을 바로 할 수도 있고 삭발 없이 경험해 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가장 존경스러운 분은 타타로카 주지스님과 소바나 부주지 스님으로 수행이 일상생활에서 묻어나는 것으로 모든 수행자의 본보기라고 생각을 해봅니다.
법을 실천하고 진리를 깨닫는 것, 금생에 오직 한 가지 가치 있는 일입니다.
지금이 바로 시작 할 시간이 아닐까요?
라고 선원입구에 놓여있던 팜플렛의 글을, 새로이 발심하는 마음으로 옮겨봅니다.
참고; 담마하리니선원과 특히 아란야보디 암자를 방문시에는 미리 예약을 해야 합니다.
이 기사는 2021년 6월 11일부터 7월 11일까지 본지 전 현자가 직접 생활하면서 기록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