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연구가 우정욱의 스타일 제안 유자주머니
유자주머니는 솔직히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에요. 하지만 그만큼 향이 좋고 받는 이를 감동시키는 선물이기도 하지요. 유자의 겉을 얇게 깎고 속을 파낸 후 밤과 대추, 석이버섯을 가늘게 채 썰어 속을 채운 다음 8등분해 한 조각씩 내요. 작은 종지기에 얼음과 유자주머니, 유자주머니 국물을 떠 넣고 석류 몇 알을 얹어 색을 더하면 빛깔도 곱고 향도 좋답니다. 한입에 넣고 먹어야 유자의 향과 밤의 아삭함, 대추와 석이버섯의 맛이 어우러져 별미랍니다. 유자 철에 유자주머니를 미리 만들어놓고 냉장고에 보관하면 꽤 오랜 시간 저장해두면서 선물도 하고 특별한 날 디저트로 낼 수 있어요.
재료 유자 4개, 밤채 1컵, 대추채 ½컵, 설탕 ¼컵, 석이버섯 1큰술, 소금 약간 집청(시럽) 설탕·물 2컵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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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법
1 냄비의 분량에 시럽 재료를 넣고 설탕이 모두 녹을 때까지 보글보글 끓여 시럽을 만든다.
2 유자는 깨끗이 씻어 필러로 껍질을 벗긴 다음 소금물에 데쳐 6등분해 속을 판다.
3 ②의 파낸 속은 씨를 제거하고 칼로 잘게 다져놓는다.
4 밤채와 대추채, 유자 속을 섞은 다음 설탕을 넣고 유자에 들어갈 만큼의 양을 잡아 공 모양으로 만든다.
5 ④를 ②의 유자 안에 넣고 식용 실로 묶어 고정시킨 후 집청에 담가 밀폐시켜 냉장 보관한다.
Tip
고마운 분들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을 때는 집에서 만든 음식을 선물해보세요. 음식은 다른 선물과 차별화되는 정성이 담긴 특별한 선물이지요. 음식 선물을 준비할 때는 받는 사람의 취향을 반영하는 것이 좋아요. 시부모님이나 집안 어른을 방문할 때는 직접 만든 쿠키나 케이크, 떡을 예쁘게 포장해 가면 좋겠지요. 좀 더 특별한 선물을 원한다면 생강청이나 배청도 좋고요. 외국으로 가는 지인에게는 냉동해놓고 오랫동안 먹을 수 있는 고추장볶음, 멸치볶음 등을 만들어 소량으로 여러 개 진공 포장해 주세요. 또한 바로 구워서 먹을 수 있도록 재운 육류나 떡갈비 혹은 직접 만든 우동 쯔유나 메밀 쯔유를 맛있는 국수와 함께 먹는 방법을 적어드린다면 기억에 남는 선물이 되겠지요. 짧은 감사 편지를 동봉하면 더 좋겠고요.
머랭을 입혀 구운 피칸이나 호두튀김 같은 간식류도 꽤 근사한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큰 선물보다는 이렇게 소소하지만 정성을 들인 선물이 어른들에게는 센스 있고 사랑스러운 며느리로 보이게 해주죠. 그리고 머랭피칸은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지만 사실은 나이 드신 분들이 더 좋아한답니다. 바삭하고 고소하면서도 딱딱하지 않아 계속 손이 가는 다과지요. 견과류가 두뇌 회전을 빠르게 해준다 해서 공부하는 친구들에게도 자주 선물하곤 해요.
머랭피칸
재료 피칸 4컵, 달걀흰자 2개분, 버터 50g, 설탕 ⅔컵, 계핏가루 1작은술, 소금 약간 만드는 법
1 볼에 달걀흰자와 설탕을 넣고 핸드믹서를 이용해 단단해질 때까지 믹싱해 머랭을 만든다.
2 ①에 소금, 계핏가루, 피칸을 넣고 머랭이 꺼지지 않도록 고무 주걱을 이용해 살살 섞는다.
3 오븐 유산지를 깔고 버터를 녹여 바르고 ②를 부어 넓게 펼친다.
4 160℃로 예열한 오븐에 10분간 굽고 피칸을 하나씩 뒤집은 다음 다시 10분간 구운 후 한 번 더 뒤집고 마지막으로 10분간 더 굽는다.
5 식힌 망에 피칸을 올려 충분히 식힌 후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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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머랭피칸 / (아래) 타래과
타래과
재료 반죽 밀가루 200g, 꿀 1큰술, 물 ¼컵 집청(또는 시럽) 설탕 100g, 물엿 3큰술, 계핏가루 ½작은술, 물 ½컵 만드는 법
1 밀가루는 체에 내리고 꿀과 물을 넣고 반죽한다.
2 반죽을 얇게 밀대로 밀어 길게 자르고 4가닥을 손에 잡고 감아 모양을 만든다.
3 ②의 모양잡은 반죽을 기름에 넣고 젓가락으로 반죽을 흐트러트리고 바삭하게 익으면 꺼내 기름을 뺀 후 완전히 식으면 집청에 적셔 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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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연구가 우정욱은…
알음알음 인맥을 통해 모인 사람들 위주로 시작한 요리 수업이 입소문을 타 유명해지면서 어느 순간 ‘보안 유지’가 필요한 명문가 며느리들의 1순위 가정요리 선생님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그녀의 요리는 ‘깔끔하고 정갈한 요리’, ‘쉽게 만들지만 기품이 느껴지는 요리’로 유명하다.
/여성조선 진행 강부연 기자 | 사진 이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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