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명 조식 유적지인 덕천서원은 지리산의 끝자락인 구곡산 산행 후 마감하는 곳에 있었다.
선생의 또다른 유적지인 산천재는<시무산~수양산~백운계곡>산행 때 답사한 적이 있다.
이동거리가 그리 멀지않고 또 산행 소요시간이 그리 길지않은 오늘 이 때가 벼르던 곳들을 탐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산청군 시천면 원리222-3번지(경남유형문화재 89호)에 소재한 덕천서원은 남명 조식(1501~1572)선생의 학덕을 추모하기 위하여 세워졌다.(선조 9년:1576년)
이 후 대원군의 ☞ 서원철폐 때 훼철(毁撤)되었다가 1918년 경의당을 시작으로 재 건립되었다고 한다.
산행을 마치고 우리 버스가 대있는 덕천서원에 도착한다.
덕천서원 맞은편 도로 건너의 시천천 강가엔 세심정이 있다.
몸(身)은 께끗이 씻었으니(洗) 이제 세심(洗心)을 할 차례.
안내문
홍살문(紅살門)이 지키고 섰다.
그 뒤는 우람한 은행나무가 수술을 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버티고 서있고...
다음엔 시정문으로 들어간다.(정면 3칸,측면 1칸,맞배지붕으로 솟을 삼문이다.)
경건한 마음이 들어 옷매무새를 매만지며 헛기침을 한번 하고...
시정문(時靜門) 편액은 약헌(約軒) 하용제(1854~1919)의 글씨로 보인다고 한다.
산청(단성면) 남사마을 출신인 약헌은 무과 급제 후 벼슬을 하기도 했으나 면우 곽종석의 가르침을 받으며 유학에 천착한 인물로, 1919년 유림의 독립운동인 파리장서운동에 동참했다가 투옥된 뒤 고문의 여독으로 사망했다. 경의당(敬義堂) 편액도 약헌의 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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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천서원을 중앙으로 오른쪽 동재인 진덕재와...
왼쪽으로 서재인 수업재가 균형잡힌 모습으로 터를 잡고있다.
☞ 덕천서원 경의당(선비는 무릇 경(敬)과 의(義)를 귀히 여길 것이다.)
강당 건물 처마에 걸린 ‘덕천서원(德川書院)’ 편액은 모정(慕亭) 배대유(1563~1632)의 글씨라고 한다.
학자이자 문신인 모정은 문장과 글씨에 능했으며, 특히 초서·예서에 뛰어났다.
한훤당 김굉필을 기리는 ‘도동서원’ 사액현판이 그의 글씨이고, 내암(來庵) 정인홍(1535~1623)이 지은 남명 신도비명 글씨도 모정이 썼다.
모정은 내암의 제자이고, 내암은 남명의 수제자다.
서재인 수업재.
수업재
동재인 진덕재.
진덕재
숭덕사엔 중앙에 조식 선생, 우편에 그의 제자 최영경(崔永慶)선생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정면 3칸과 측면 1칸으로 맞배지붕.)
숭덕사를 비켜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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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심정에선 마음을 씻어야지.(불갑사에서도 씻었는데...^^)
세심정 옆에는 남명 선생의 시비가 있다. 시비에 음각 된 시 한 수는 굳건한 바위처럼 혹은 섬찢하게 느껴지는 기개를 엿볼 수가 있다.
온몸에 쌓인 사 십년 간의 허물
천 섬 맑은 물에 모두 씻어 버리네
만약 티끌이 오장에 생긴다면
바로 배를 갈라 흐르는 물에 뿌리리
세심정 아래에서 세육(洗身)을 하고...
세심정에 올라오면 아!~어려운 한문 "세심정기"가 걸려있다.
자료를 뒤적여 살펴본 ☞ 세심정기(洗心亭記)에 기록된 마지막 네 연엔...
높이 솟은 저 정자 꿩이 날 듯 산뜻하니,
이에 놀고 휴식하며 군자사는 곳이로다.
드넓은 시냇물 거울 같고 옥 같으니,
군자 이를 본받아 자기마음 성찰하리.
이 몸이 청명하면 나의 본성 찾으리니,
그렇지 않다하면 큰 글씨 이에 보라.
#수백년 고택 즐비한 ☞ 남사예담촌
지리산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자리 잡은 남사예담촌은 고색창연한 수백년 고가가 늘어선 전통 마을이다.
남사란 마을 이름이고, 예담이란 ‘예스러운 담’ 혹은 ‘옛 선비를 닮자’는 뜻이라고 한다.
이곳은 예로부터 빼어난 명당으로 꼽혔다. 반월형의 마을을 중심으로 천왕봉 줄기인 웅석봉에서 발원한 사수(泗水)가 흐르고,
니구산이 머리가 되어 암수 두 마리 용이 마을을 둘러싸며 빙글빙글 돌고 있는 형국이라고 한다.
500년 세월이 켜켜이 쌓여 있는 남사예담촌의 담쟁이덩굴 수북한 돌담길은 운치가 그만이다.
이곳에서 빼놓지 말고 보아야 할 것은 돌담길 양쪽에서 뻗어나와 ×자로 교차해 자라는 회화나무 두 그루, 솟을대문을 갖춘 재실인 사양정사가 있다.
100년 전에 세워진 사양정사는 그 내력은 그다지 깊지 않지만, 양쪽 누각과 그 옆에 만개한 배롱나무꽃이 빚어내는 풍경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다. 이 마을에서는 600년이 넘은 매화나무와 감나무도 만날 수 있다.<세계일보>
주차장 한켠의 안내도와...
좀 확대하여 살펴본다.
나는 습관적으로 카메리만 갖다대고 자세히 살펴보지 않아 시행착오가 생겼다. * 방문시 자세히 살펴보아야...
단성IC에서 중산리 가는 길목 3km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몇 번 이곳을 지나다녔지만 시간상 여의치가 않았으나 오늘 딱 30분을 할애하기로 하고...
주차장에 차를 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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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코스 고난의 길: 예담촌주차장~예담촌 관람~고리지~송덕사~금만마을회관
2코스 좌절의 길: 금만마을회관~지리산고등학교 앞~손경례 가옥~진배미(군사훈련지)
3코스 희망의 길: 진배미~문암정~둔치황토산책로~용연사 입구
4코스 고뇌의 길: 용연사 입구~산성교~옥종면사무소~옥종면공용주차장~이희만 이홍훈 가옥
☞ 백의종군로는 1~4코스로 나뉘어져 있지만 애시당초 1구간으로 짜여진 코스. (전체거리 18km에 4~6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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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리연혁비
무작정 마을로 진입을 한다.
새로 잘 지은 고가들을 보며...
담장 밖으로 가을햇살에 익어가는 감이 탐스럽다.
정감이 넘치는 돌담길이다.
돌담길과 담쟁이는 다들 어릴적 추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담쟁이 덩쿨을 지나 마을 끝자락에 나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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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 이순신이 백의종군 가는길에 하룻밤 유숙했던 집이 나온다.
개가 짖어 대 그냥 올려다보니 거유문(居由門)이라고,
데크로 예담길을 만들어 놨다.
장암(丈岩)이라 음각된 바위를 지나고...
강따라 걸어가며...
운치있는 데크로드를 걷는다.
재배하고 있는 이기 뭐꼬?
징검다리를 건너...
고려시대 문신인 원정공 하즙(1303∼1380)선생 유적비
문정공유적비에서 도로를 건너 골목으로 곧장 들어오면 막다른 지점 우측 담장안에 있는 감나무.
감나무 맞은편에 ☞ 사양정사(泗陽精舍)가 있다.
사양정사는 연일정씨 선조의 위패를 모신 재실로서 '사양정사'(泗陽精舍) 라는 말은 사수천(泗水川)의 남쪽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조선시대 사육신 사건으로 인해 정몽주의 손자가 이곳으로 귀양와 연일정씨의 중시조가 되었으며 현재에도 연일 정씨의 후손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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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당(善鳴堂)
선명당의 현판은 은초 정명수(1909~2001)의 글씨
원정매를 찾아나서는데 아까 안내판을 소홀히 본 죄 때문에 쉽게 찾질 못한다.
밖으로 나와 할머니 한 분께 물어 물어...
(원정매는 사양정사 맞은편 담장안의 감나무에서 가정집 텃밭같은 길로 쭉 들어가야 만난다.)
원정공매화시이다.
이 매화를 사람들은 원정매라 일컫는다.
경남 산청군 단성면 남사리 남사마을 분양고가(汾陽古家)의 원정매(元正梅)
고려말 문신 원정공 하즙(元正公 河楫 1303∼1380)이 살면서 심었다고 하며,3월 말이면 어김없이 연분홍 꽃을 피운다.
아래는 기회 있을 때마다 한마음이 살펴본 산청3매 중에 정당매와 남명매
석대산 산행(2012,5/8) 시 단속사지에 있는 정당매(政堂梅)
<벌목봉~백운계곡>산행(2013,7/26) 때의 또다른 남명유적지인 산천재에 있는 남명매(南冥梅)
언제 한번 기회가 된다면 춘삼월 봄 날 매화가 꽃을 피울 때 산청3매를 찾아보리라.
돌아 나오면서 감나무에 세워진 표석을 담는다.<문효공경재선생수식시목>
지금부터 600년이 훨씬 넘었다.
찬찬히 느긋하게 둘러보아야 하는데,주마간산(走馬看山)도 이만하면...
그래서 자료사진을 빌려왔다.
이 X자 회화나무는 주차장 바로 위에 있으므로 꼭 살펴 보아야...
( 이 회화나무 아래를 부부가 다정하게 통과하면 금슬이 좋아 100년 해로 한다고 알려져 있다.)
지리산 전망대인 구곡산 산행<☞ http://cafe.daum.net/phanmaum/FXy6/411> 후에 찾아나선 덕천서원과 남사예담촌.
지금 산청에는 한창 ☞ 산청 한방약초축제를 홍보 중이다.(2013년 10월4일~10월11일)
다시 한 번 기회가 생긴다면 정말 느긋하게 둘러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