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타바강 야경 / 松花 김윤자
사진:松花 프라하의 야경을 블타바강의 야경을 보지 않으면 체코를 보지 않은 것이라기에 밤을 기다렸지요 유월의 태양은 밤 열시나 되어서야 돌아가고 그제서야 프라하의 밤은 시작되었습니다. 구시가지 광장에서부터 걸어 카를교 아래의 다리에 다다랐을 때 프라하의 야경은, 블타바강의 야경은 바로 거기에서 만났지요 낮에 본 카를교 위 석상은 보이지 않지만 강물에 들어간 불빛과 강가의 불빛이 블타바강을 뜨겁게 붙들고 있습니다. 체코의 남단에서 탄생하여 북 보헤미아까지 강인하게 거슬러 올라 흐르는 힘은 어둠 속에서도 여전합니다. 언덕 위 오롯한 프라하 성 달빛에 뜬 요람처럼 뽀얗게 빛나는 성채 불빛은 또하나의 프라하를 낳고 불빛은 또하나의 블타바강을 낳고 나는 지금, 체코의 전신을 보고 있습니다.
블타바강 야경-착각의 시학 2006년 창간호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