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여행1- 이탈리아 바리에서 그리스가는 페리(배)를 타다
* 이 글은 이 사이트 나의여행기의 3924번글(4월 1일) 이탈리아배낭여행 에 이어
씁니다.
이번 지중해 배낭여행 (이탈리아 - 그리스 - 터키 ) 의 일행으로는 우리 부부와 선배님
부부등 네명인데, 이번이 이분들과 함께하는 6번째 여행이다.
선배님 부부와는 2004년 여름 러시아 배낭여행을 시작으로 백두산(만주), 멕시코 (쿠바-
캐나다) 유럽(노르웨이에서 스페인), 앙코르와트(베트남) 를 다녀왔으니....
이번 여행은 2007년 7월 15일 부산에서 상해를 거쳐 알이탈리아 항공으로 이탈리아
밀라노에 도착 하였다.
이어 마조레호수 - 베네치아 - 베로나 - 로마 - 나폴리 - 소렌토 - 포지타노 - 아말피
- 로마 - 리미니 - 산마리노 - 라벤나 - 바리를 거쳐, 일주일만인 오늘 7월 22일(일)
오후에 그리스로 가는 배를 타게 되었다.
리미니에서 기차로 바리역에 내려 택시로 항구의 배표 파는 선박회사 사무실 건물을
찾아 간다.
실내를 둘러보니 블루스타 (출발시간 20시반)는 아직 문을 닫은채 영업을 시작하지
않았고.. 이 시간에 표를 팔고 있는 곳은 아고디모스 Agoudimos 라는 간판을 내 걸고
있다.
비교적 싸다는 이오니안 킹(출발시간 평일(L,M,M,G,V) 18시반, 토(S) 17시, 일요일
(D) 12시) 매표소는 어디에 있는 걸까?
한참 살피고서야 이오니안 킹(퀸)은 페리 이름이고, 아고디모스가 회사 이름 임을
깨닫는다.
그런데 그리스 파트라스 PATRA (빠트라 ΠΑΤΡΑ) 가는 요금이.... 영어가 아니라
모두 이탈리아어 인데....
Ponte (데크?) 에서 Lusso (고급 캐빈 Cabin) 까지 9종류에다가 Stagione A,B,C
(성수기는 B,C) 에 Andata 와 RitoRno 로 나뉘니 정신이 없다.
9등급 데크는 성인 60유로이고, 8등급 의자는 70유로이며... Cabin (캐빈, 침실)
으로는 7등급이 118유로부터 1등급은 250유로까지 7종류가 있다.
학생이라면 데크 (60유로에서 블루스타는 유레일패스 할인이 있다. 이오니안은 그 대신
에 학생 할인이 있어 42유로, 비수기 35유로) 를 선택할 수밖에 없겠는데...
일주일동안의 이탈리아 여행(강행군!!)으로 너무 지친데다가 우린 나이도 있고 하여
데크를 선택하지 못하고, 캐빈 중에는 최하등급 인 4인실을 선택하여 1인당 123유로
(118유로 + 항만세 5유로) 에 배표를 끊는다.
배에 타고 보니 방안에 화장실(샤워기포함)이 있는 데다가, 기대하지도 않은 원형창
까지 나 있어서..... 비싼 요금에 무거웠던 마음이 풀어진다.
이오니안 퀸 배는 고급으로 쇼파와 의자가 많아 누워 자는데 별 문제가 없다. 더욱
여름에는 침낭이 없어도 풀장의 선탠용으로 쓰는 각도를 조절하는 의자에서도 많이들
잔다.
그러니 학생은 이것저것 생각할 필요 없이 안심하고 데크를 끊을 일이다.
매표소 건물에서 그리스 가는 배표를 구입하고는, 봉고 같은 셔틀이 있어서 우리
4명의 일행만을 태우고 항구로 가는데 내리니 좀 썰렁하다.
출발 시간까지 기다릴 걱정은 할 필요가 없는 것이....
배가 이미 정박해 있어서, 화물이며 자동차를 싣는 앞 주둥이로 조심해서 올라 가란다.
우리가 처음이 아닐까 했는데, 웬걸 이미 많이들 타고 있다. 매표소 건물이 그처럼
한산했는 데... 그럼 이들은 배표를 누가 이미 여행사에서 단체로 끊었던 것일까?
여행기에는 서로 쇼파를 차지하려고 배에 오르자마자 뛴다는데 한국인은 커녕 동양인
이라고는 이 큰 배에 우리 4명뿐이니.... 이럴 수가....
서양애들 배낭여행객이 20%나 될까 ? 나머지는 일반손님과 호텔패키지 관광객인 것
같다.
그러니까 천천히 걸어가도 쇼파는 지천으로 널려 있다!!!
이윽고 배는 7시도 훨씬 넘어서 출항하는데.... 갑판에는 많은 사람들이 Sun Set 을
바라보느라 먼 바다에 정신을 놓고 있다.
수영장에는 선탠을 하는 비키니 차림의 8등신 백인 미녀들.... 갑판에서 내려와
라운지(복도의 쇼파)에 앉아 책을 보면서 유리창 너머로 바라보는 바다도 좋은데...
저녁은 포함된 것이 아니고 뷔페 레스토랑에서 사 먹어야 한다. 카페에서 맥주를
한잔하며 보노라니 여긴 서양인 천지이다. 모두들 여행의 흥분으로 들뜬 모습이니..
다시 갑판으로 올라와 어두워져 가는 밤바다를 바라본다. 오늘밤은 잠이 오지 않을
것도 같다. 내려오니 레스토랑에서는 흥겨운 음악에 춤이 어우러진다. 나의홈페이지 : cafe.daum.net/baikall
<출처 : ★배낭길잡이★ 유럽 배낭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