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진달마지마을에서 시작하는 남도유배길 3구간은 5시간 30분정도가 소요되는 그리 짧지는 않은 코스다. 성진달마지마을을 지나 목장 길을 걷다보면 월출산 무위사에 도착한다.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이라 전해지는 무위사는 극락보전에 그려진 벽화가 화려하고 섬세한 고려불화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어 유명하다. 그러나 무위사를 가장 잘 표현한 것은 유흥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이처럼 소담하고 한적하고 검소하고 질박한 아름다움도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라곤 한다.’라고 한 표현이 아닐까. 그 입구에서부터 오랜 시간 비와 바람에 바랜 기둥과 벽이 운치 있다. 해탈문을 지나면 길게 잎을 늘이고 있는 배롱나무가 묘한 풍치를 자아내고, 평탄한 경내에는 화려한 단청 없이 나무의 결을 그대로 살려 지은 가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국보 제13호 극락보전, 후불탱화인 백의관음도등의 유물들이 소박한 시간의 흐름을 품은 무위사를 더욱 운치 있게 한다.
무위사를 나와 왼쪽으로 산 아래를 돌아가면 다산이 초의선사 등의 지인들과 자주 찾았던 월출산 제일경, 안운마을, 백운동이 눈에 들어온다. 월출산 맑은 물이 구름으로 피어오른다 하여 백운동이라 불리는 이곳은 깊은 골짜기 구석구석 붉은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날 때 그 운치가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 주변에는 넓은 차밭이 있다. 약 33만㎡의 다원으로 한 해 평균 165톤의 녹차를 생산하는 이곳은 키 낮은 차나무들이 월출산 능선과 함께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찻잎들이 바람에 서걱거리는 소리는 여름에는 여행자의 이마 위의 땀을 식혀주고, 겨울에는 외로운 여행자의 가슴을 채워준다. 다산은 이곳의 차를 천하에서 두 번째로 좋은 차라 극찬을 했다. 마시기도 전에 차나무에서 느껴지는 찻잎의 향이 풋풋하게 맴돈다.
차밭에서 나와 조금만 더 가면 월남사에 있었던 월남사지 3층석탑이 지고지순하지만 강건한 모습으로 여행자를 기다린다. 월남사는 고려시대에 세워진 사찰이지만 월남사지 3층석탑은 백제시대의 형식을 따서 만들어진 것으로, 천왕봉을 마주 올려다보고 있다. 준수한 탑신과 주변의 돌담들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3구간 여행자에게 길이 주는 큰 선물이다.
논길을 따라 오래된 마을을 지난다. 그리고 새로 난 길 때문에 사람들에게 잊혀진 누릿재가 나타난다. 예전에는 영암과 자누, 광주, 한양으로 이어지던 누릿재는 다산이 강진을 찾을 때도 넘었던 고개이며, 영랑이 강진을 떠날 때도 넘었던 그 고개이다. 이 고개에서 바라본 월출산은 다산의 눈에는 한양에서 봤던 도봉산과 닮아 ‘그 모습이 도봉산을 닮았으니 뒤돌아보지 말라’며 ‘누리령을 넘으며’라는 시를 남겼다. 가파르지 않고, 봄이면 노란색 유채꽃과 진달래가 흙길 가득 흐드러지게 피어있어 걷는 이들은 쉬이 이 고개를 넘는다.
무엇보다 고갯마루에 올라서면 넓고 비옥한 영암 들판이 한눈에 들어오며 바람이 이마 위의 땀과 양 볼의 열기를 식혀준다. 내리막길은 편백나무들이 하늘조차 보이지 않을 만큼 빽빽하게 자라있다. 그 곧고 높은 편백나무들은 사람들에게 잊혀진 이 누릿재의 옛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그렇게 누릿재를 넘어 천황사에 도착하면 길은 끝이 난다.
강진에서는 매년 8월, 고려 500년 동안 고려청자를 생산하던 곳으로 우리나라 국보나 보물에 지정된 청자의 85%를 만들어낸 자부심을 가지고 강진청자축제를 개최한다. 고려청자에 대한 모든 것을 보고,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축제로 워크숍과 세미나, 전시회뿐 아니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까지 마련되어 있다.
강진의 옛 이름은 탐진. 즉 제주(탐라)로 가는 나루란 뜻이다. 남도의 수많은 섬으로 오가던 배들이 드나들던 길목. 육지의 끝이자 바다의 시작인 이곳으로 유배를 왔던 다산은 우리나라 실학을 가장 발전시키는 시간을 보냈다. 자신의 주변을 오가는 수많은 생각을 보내고,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며 이곳에서 그는 무엇을 그리워했을까? 녹색의 향기 가득한 길 위로 그리움이 짙게 깔린다.
체험프로그램
정약용유배길 해설사와 함께 걸으며 여행 : 강진군과 영암군의 빼어난 산악경관의 아름다움 느낄 수 있음
만덕산과 다산초당, 백련사, 넓은 들녘, 강진만을 끼고 있는 천연의 자연환경을 갖춘 걷기코스로 곳곳에 다산 정약용 선생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다산 시 감상, 다산 명언 감상, 소 달구지 체험, 철새 감상
氣 건강센터 운영 (소재지 : 영암군 영암읍 기찬랜드 내)
- 氣 체조교실
- 氣 체험상설교실 운영(상시)
- 氣찬랜드 토요콘서트(7~8월, 매주토요일)
구림마을 도기문화센터에서 이 지역 출토 옹관, 구림도기, 가마터 등을 둘러보고 도기제작을 직접체험
음식,특산물
한식, 고막, 갈낙요리, 짱뚱어탕, 자연흑염소요리, 매력한우요리 등
어란, 토하젓, 전통 된장․간장, 달마지쌀, 봉황쌀, 배, 무화과, 녹차, 파프리카 등
첫댓글 여기는 천사들이 다녀왔지요.
무위사 출발하여 천황사 거쳐 영암읍내 판소리 전시관까지
다음에 그곳에서 왕인박사 유적지까지 걸을려고 하는데 아직 길이 덜 만들어 졌다고 그러네요.
영암군청에 전화해보니
길 만들어지면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