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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걷고, 맛보고 스크랩 섬 여행 - 보길도
송창한 추천 0 조회 74 18.09.27 10:0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섬 여행 - 보길도 / 2018. 9. 24


한국에서 살면서 잘 모르는 상식이 있다.

한국의 섬은 세계에서 4번 째로 많다는 것이 그 중 하나이다.

대략 3,348개의 섬이 있다고 하는데 간조에 따라 지자체마다 다소 다르게 섬으로 지정하기도 한다.  


완도국제항으로부터 12km 되는 거리에 있는 보길도는 일찌기 고산 윤선도가 배를 타고 제주도로 가던 중

심한 태풍을 피하기 위해 이곳에 들렀다가 수려한 산수에 매료되어, 이곳 동명을 부용동이라고 명명하고 머물 것을 결심했던 곳이다.

10여 년을 머물면서 세연정, 낙서재 등 건물 25동을 짓고 전원 생활을 즐겼으며, 그의 유명한 작품 "어부사시사"도 이곳에서 태어났다.

이 섬에는 은빛모래 혹은 자갈밭이 펼쳐진 해수욕장이 세 곳 있어, 여름피서지로도 인기가 있다.

그 중 섬 남쪽에 위치한 예송리 해수욕장은 모래없이 작은 자갈밭이 1.4km나 펼쳐져 있어

천연기념물 제40호인 예송리 상록수림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다.


아열대성 식물이 무성하게 자라 푸른 바다와 신비스런 조화를 이루며,

특히 보길도로 향하는 남해 뱃길에는 바다 위에 크고 작은 섬들이 펼쳐져 있어 아름다움을 더한다.
이 곳에는 또한 고산 윤선도 유적 외에도 조선 숙종 때 우암 송시열의 글씨가 새겨진 바위도 있다.

우암은 세자 책봉 문제로 상소를 올렸다가, 왕의 노여움을 사 83세의 노령으로 제주도로 귀양가게 되었는데

도중에 보길도 백도리 끝 바닷가의 병풍처럼 생긴 바위에 탄식의 글을 새겨 넣었다고 한다.

이 바위를 "글씐바위"라고 한다.


그밖에도 예송리 일출과 보족산, 선창리 일몰, 부용리 동백림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이다.



보길도 가는 길에 완도수목원에 들렀더니 꽃무릇이 제철이다.


여객선이 완도를 출발한다. 한 시간마다 여객선이 운행되어 여행이 편리하다.


완도에서는 노화, 보길, 소안 세 개의 큰 섬이 있는데, 노화와 보길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서 노화로 배를 타고 가면 된다.


여객선에는 차도 함께 싣고 간다.


한 가족이 멀어져 가는 완도항을 바라 보며 여행의 즐거움에 들떠있다.


승선권에는 승용차가 성인의 3배 정도 비싸다.


횡간도의 바위섬이 보인다.


사자바위가 한려수도를 바라 보고 있다.


곧 노화도가 나타난다.


노화도에 도착하니 바다에는 톳과 김 등 각종 해산물의 양식장으로 꽉 차 있다.


노화도에서 다리를 건너 보길도로 왔다.


망월봉의 끝 부분이라고 해서 망끝전망대.


그 너머로 뾰족한 보족산이 보인다.


보족산을 돌아 해안가로 가면 공룡알해변 트래킹코스가 있다.


실제로 공룡알이 있는게 아니고 해변 암석들이 공룡알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여기서는 보족산으로 등산도 가능하다.


바위 구멍에는 사람들이 알맞는 크기의 자갈로 막아 놓았다.


예송리까지 해안트래킹이 가능하지만 공사 중이라서 중도에 돌아 왔다.


보길도는 아직 차로 해안일주가 불가능해서 다시 오던 길을 돌아 중리해수욕장을 지난다.


우암 송시열의 암각시문이 자리한 곳으로 가는 길은 아열대 숲을 통과한다.


윤선도의 정적()이었던 송시열 역시 당쟁에 밀려 83세의 늙은 나이에 제주로 유배를 당해 가던 중 풍랑을 만나 보길도 선백리로 피했다.


이때 “83세의 늙은 이 몸이/ 거칠고 먼 바닷길을 가노라”로 시작되는 한시를 남겼는데, 보길도 선백리의 ‘글씐바위’에 새긴 시가 바로 이 시다.


암각시는 많이 흐려져 있다.


청산()도 절로 절로 녹수()도 절로 절로
산 절로 수 절로 산수간에 나도 절로
그 중에 절로 자란 몸이 늙기도 절로 하리라 

늙고 병든 몸이 북향()하여 우니노라
님 향하는 마음을 뉘 아니 두리마는
달밝고 밤 긴 적이면 나뿐인가 하노라   

임이 헤오시매 나는 전혀 믿었더니
날 사랑하던 정을 뉘 손에 옮기신고
처음에 뮈시던 것이면 이대도록 설우랴

팔십세 늙은 몸이 거치른 만리길을 가노라.
한마디 말이 어찌 큰 죄가 되어 세 번이나 쫓겨나니 신세만 궁하구나.
북녘하늘 해를 바라보며 끝없이 넓은 남쪽바다 믿고 가느니 바람뿐이네.
초구(임금이 하사한 옷)에는 옛은혜 서려 있어 감격하여 외로이 눈물 흘리네


암각시가 쓰여진 주변풍경은 절경이다.


바위절벽이 해안가를 드리우고 있어서 귀양 가는 우암도 쉬어갈만 했으리라.


절벽 아래에서 태공이 낚시를 즐기고, 바다에는 전복 양식장이 꽉 차 있다.


배를 처음 모는 사람은 헤쳐 나가기도 힘들다고 할 정도로 양식장이 많다.


송시열의 자취를 떠나 마지막으로 윤선도의 행적을 찾기로 한다.


병자호란 때 인조가 치욕적인 모습으로 청나라에 항복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 윤선도는 제주도로 가서 세상과 인연을 끊고 살기로 했다.


제주도로 가던 도중 윤선도는 울창한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섬을 발견했는데, 그 섬이 바로 보길도였다.


보길도의 아름다운 경치에 마음을 빼앗겨 그곳에 터를 잡게 된 윤선도는 보길도의 모양이 연꽃을 담았다고 해서 부용동이라고 이름을 지었고,

섬 이곳저곳에 건물과 정자를 짓고 연못을 파서 보길도를 자신의 정원으로 꾸몄다.


세연정은 고산 윤선도가 어부들의 삶을 노래한 '어부사시사'와 '오우가'를 탄생시킨 곳이다.


세연정만 다녀가더라도 보길도에 온 보람이 있을 정도로 아름답게 꾸며졌다.


바위와 연못, 소나무가 어우러져 힐링이 되는 장소이다.


이곳에서 술과 고기로 어부사시사를 노래했다고 하니 서울 출신인 고산에게도 충분히 힐링이 되었으리라.


어부사시사는 출범에서 귀선까지 어부의 생활을 춘하추동 사계절마다 10수씩, 모두 40수로 노래한 작품이다.


바위와 연못마다 이름이 붙여져 있다.


아름다운 정원의 소개로 유명한 헌팅턴 라이브러리에서 한국 정원을 소개하는 세미나 '세연정 사색의 정원'이 지난 5월에 열렸다.


강연을 기획한 헌팅턴 라이브러리 동북아가든 필립 블룸 디렉터는

"지난해 세연정에 대해 쓴 서이본씨의 논문을 보고 세연정의 아름다움을 알게 됐고 소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의 정원이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정원의 나무의 가지를 치는 조경만 봐도 확연히 다르다"며 "중국은 아주 거친 모습 그대로 두는 편이다. 일본은 조각처럼 잘라 놓는다. 그에 비해 한국은 예술적으로 자르면서도 자연적인 느낌을 그대로 살려 두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세연정 뒷편 산으로 올라가면 옥소암라는 전망바위가 있다.


터널바위 양쪽 뒤로 올라가면 된다.


보길도의 산들이 이어지는 능선이 보이는 옥소암은 너른 반석이다.


이곳에서는 세연정이 아래로 내려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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