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마을
남해대교와 아름다운 경치로 유명한 경남 남해군에 ‘독일마을’이 생겨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소문을 듣고 온 방문객들이 줄을 잇고 있는 독일마을은 문자 그대로 독일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다. 전형적인 독일식 집과 파란 눈의 독일 노인의 산책하는 모습이 보이고 이따금 독일어로 이야기하는 소리도 들린다. 어떻게 독일인들이 이역만리 이곳 남해에 마을을 형성해 살게 됐을까?
사연은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0년대 초 박정희 정부가 들어섰을 때 우리나라는 변변한 자원도 돈도 없는 가난한 나라였다. 박정희 정부는 경제개발을 위해 외국돈을 빌리려 했지만 군사정권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미국 등의 비협조로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때 서독이 1억5000만 마르크를 빌려주었다. 그런데 아무 조건 없이 빌려준 것은 아니다. 당시 서독 역시 경제개발로 인력이 달려 외국인 노동자가 필요했다. 특히 간호사와 광부가 많이 필요했는데, 우리 정부는 이들을 서독에 보내주고 그들의 급여를 담보로 하여 돈을 빌린 것이다. 이 돈은 장차 한국 경제 부흥의 종자돈이 됐다.
1차 서독 파견 광부 500명을 모집하는 데 4만6000명이 몰릴 정도로 당시 우리나라에는 일자리가 부족했다. 이들 가운데는 정규 대학을 나온 학사 출신도 수두룩했다. 이렇게 서독에 파견된 광부와 간호사들은 독일 경제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간호사들은 ‘한국에서 온 매혹적인 도우미’ ‘복숭아 눈을 가진 간호사’ 등의 애칭으로 불리며 독일 사람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았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훗날 귀국했지만 독일인과 결혼해 남은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그로부터 40여년이 흘렀다. 독일인 손자 손녀를 둔 60, 70대 노인의 이들은 연금으로 편안한 말년을 보내고 있지만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어찌할 수가 없었다. 여생을 고향인 한국에서 보내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그럴 즈음 당시 김두관 남해군수(전 행정자치부 장관)가 이런 사연을 듣고 이들을 위한 삶 터와 부대시설을 제공하겠다고 제의했다. 독일인 배우자들도 함께 한국에 가 살겠다고 적극 나서 약 50가구가 한국행을 희망했다.
이렇게 해서 남해군 삼동면 물건마을 뒷산 자락에 독일마을이 만들어졌다. ‘자기 취향대로 집을 짓되 독일식으로 짓기’로 하고 집과 정원들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멀리서 보면 건물 외양 때문에 전형적인 독일마을처럼 보인다. 독일마을 터는 바다에서 상당히 떨어진 산중턱에 자리하고 있다. 남해의 영산(靈山)인 금산의 한 줄기가 길게 뻗어 가다가 멈춘 곳이다.
풍수적으로 이곳 터를 살피는 것은 어렵지 않다. 풍수가 땅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맞느냐를 따지는 것이라면, 이곳은 농부나 어부에게는 맞지 않는다. 농부들에게는 이곳이 너무 가파르고, 어부들에게는 바다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말년을 한가롭게 보낼 이들에게는 아주 쾌적한 공간이다. 뒤로는 산이 좌우로 팔을 펼쳐 감싸주고, 앞으로는 남해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이들이 터전을 마련할 때 ‘이곳에 사는 거미, 지렁이들과도 친하게 지내자!’고 할 정도로 자연과의 공존을 생각했던 만큼 이들과 주변 산들도 잘 어울린다.
현재 이곳에는 올해 1차로 입국한 6가구가 살고 있다. 앞으로 남해군은 독일산 치즈, 햄, 포도주, 빵 등을 파는 독일 상점을 열어 관광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입국한 이들 가운데는 1970년대 간호사 김우자씨와 결혼한 루트비히씨(76)가 있다. 독일에서 42년 동안 세무서에 근무한 그는 고향 마인츠에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포도밭과 포도주 창고가 있을 정도로 포도주에 조예가 깊다. 남해의 언론매체에 ‘와인 시음회’를 통해 포도주를 포함한 독일문화를 소개하느라 바쁜 그는 처가가 있는 한국에서 “독일문화를 알리는 메신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남해는 독일마을을 통해 독일문화의 참모습을 알리는 명당 한 곳을 갖게 됐다.
1960년대 어려운 시기에 조국근대화와 경제발전에 헌신한 독일거주 교포들의 정착생활 지원과 조국의 따뜻한 정을 느낄수 있는 삶의 터전을 마련해 주고 독일의 이국문화와 전통문화예술촌을 연계한 특색있는 관광지 개발을 위하여 지난 2001년부터 천연기념물 제150호가있는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 일원 30,000여평의 부지에 남해군에서 30여억원을 들여 기반을 조성하여 70여동을 지을수 있는 택지를 분양하였다. 건축은 교포들이 직접 독일의 재료를 수입하여 전통 독일식 주택을 신축하고 있는데 지금은 15동 정도가 완공되어 독일 교포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독일에 가 있는 동안은 관광객을 위한 민박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바로 앞으로 펼쳐진 방조어부림의 시원한 바다와 남해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드라이브코스인 물미해안도로와 더불어 모든 사업이 완공되는 2005년 부터는 남해 보물섬의 새로운 관광지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 찾아오시는 길
남해고속도로 진교IC→남해대교→남해읍→상주해수욕장→미조→독일마을 남해고속도로 사천IC→창선ㆍ삼천포대교→삼동면→독일마을 주변관광지 상주해수욕장, 송정해수욕장, 해오름예술촌, 물건방조어부림, 물미해안도로 물건마을과 독일마을의 민박을 이용하면 된다.
연락처 독일마을 055-867-7783 문화관광과 관광기획담당 055-860-3228 삼동면사무소 055-860-3604
'미국마을' 만든다
[한국일보 2005-08-01 19: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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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군이 재독동포들의 귀향을 위해 삼동면 물건리 일대에 ‘독일마을’을 조성한데 이어 재미동포들을 위한 ‘아메리칸 빌리지(American Village)’를 조성키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남해군은 인구늘리기 시책인 ‘남해 귀향특구사업’의 하나로 민자 등 76억원을 들여 이동면 용소지구와 남면 항촌지구 등 2곳에 각각 25~30세대 규모의 ‘미국마을’을 조성, ‘귀농’의 모델로 삼을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군이 이처럼 귀농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갈수록 농촌인구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남해군은 인구 5만 3,000여명의 4분의 1이 65세 이상으로 전국 최고의 노인 인구비율(24.7%)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이 마을의 입주자격은 미국에서 정착한 교포들이어야 하며, 미국생활을 완전 청산하고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뒤 남해군으로 주민등록을 옮겨 ‘완전한 남해인’이 되는 조건이다. 또 입주자는 부지 매입 후 10년 이내에 되팔 때에는 반드시 남해군에 팔아야 한다. 군은 ‘미국마을’에 펜션설립과 함께 영어캠프를 운영할 예정이다.
앞서 이 같은 ‘미국마을’조성 계획은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뉴욕타임스 취재기자 4명이 군을 직접 방문해 취재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군은 1960년대 독일로 갔던 광부와 간호사들의 귀향을 돕기 위해 2001년부터 삼동면 물건리 일대 3만여평 부지에 30여억원을 들여 ‘독일마을’을 조성, ‘서구식 박물관 마을’이라는 명성을 얻기도 했다 |
남해에 '미국마을'도 생긴다
[중앙일보 2005-08-01 04: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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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강진권] 경남 남해에 독일마을에 이어 미국마을이 조성된다.
남해군은 '귀향 특구'로 추진 중인 이동면 용소지구와 남면 향촌지구 3만여 평에 미국마을(아메리칸 빌리지)을 조성한다고 31일 밝혔다. 군은 76억원을 들여 이곳에 단독주택 등 45채를 지을 수 있는 부지를 분양할 계획이다.
교포가 입주를 위해선 미국생활을 청산하고 한국 국적을 취득한 뒤 남해군으로 주민등록을 옮겨야 한다. 입주자가 매입한 택지를 10년 내에 되팔 때는 반드시 남해군에 팔아야 한다.
군은 도로,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은 국비로 건설하며 마을 조성 뒤 주민들은 민박.영어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미국마을은 남해에 독일마을을 조성하는 것을 알게 된 미국 교포들이 마을 조성 계획을 문의하면서 추진됐다.
3월부터 미국 LA 등에서 문의가 잇따르자 군은 현지 교포들의 의견 수렴에 나섰고 이 사실이 교포신문에 소개되기도 했다.
최근엔 뉴욕 타임스 동북아시아 지국 기자 4명이 남해군을 방문, 미국마을 조성사업을 취재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하영제 남해군수는 지난달 28일 미국을 방문, LA 등에서 미국마을 조성 계획을 설명하고 교포들의 의견을 들었다. 군은 하 군수가 3일 귀국하는 대로 재정경제부에 미국마을 조성사업 승인신청을 할 계획이다.
군은 교포마을이 인구 증가와 함께 관광객 유치, 해외 교류 활성화 등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다른 나라 교포마을도 추진할 계획이다.
삼동면 물건리의 야산 언덕배기 바다를 굽어보는 곳에 조성 중인 독일마을은 29가구가 분양돼 19가구가 입주했으며 현재 경상대가 여름방학 동안 독일캠프를 열고 있다.
한편 인구 5만3000여 명 중 25% 정도가 65세 이상의 노인으로 전국 최고의 노인인구 비율을 기록하고 있는 남해군은 '돌아오는 농촌' 조성을 위해 정부에 귀향특구 사업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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