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산책할 때, 거의 빠지지않고 발생하는 사고가 완이의 모르는 사람에게 무작정안김입니다. 산책길에 아무도 오지않으면 안심일 정도로 지나가는 사람 아무에게나 안기려는 버릇은 쉽게 나아지지 않습니다.
완이의 이런 행동은 둔한 촉각추구에서 비롯되었지만 사람을 좋아하는 성향으로 오인되어 가정에서 강화된 부분이 많아서 작정하고 수정해보려하니 이제껏 해왔던 행동에의 단절이라 완이도 적응이 쉽지는 않습니다.
완이는 계속해서 만만한 대상인 태균이한테 안기거나 붙어있으려고 합니다. 태균이도 그러려니하고 받아주는 때도 있지만 너무 들러붙는다 싶으면 떼어내어보려고 하지만 완이를 떨어낼만큼 강하게 힘주는 걸 잘 못하니 제가 도와주어야 합니다.
특정행동에 대한 분석이 잘 못될 때 나중에 얼마나 개선이 어려운지 완이의 사례에서도 극명하게 보여지는데요, 똑같은 둔한 감각에서 출발하는데도 어떤 경우는 계속 사람에게 안기거나 치대는 추구형으로 나오기도 하고 사람과의 접촉을 꺼리는 촉각방어형태로 나오기도 합니다.
완이는 두 가지 형태를 모두 보여주는 스타일인데 사실 촉각방어는 원시반사까지 남아있기에 빨리 개선을 요하는 행동의 전형입니다. 정작 필요한 신체접촉은 회피하면서 자기의 욕구가 올라올 때 촉각추구형으로 변하는 것에는 현명한 대처가 분명히 필요합니다.
촉각방어가 유난히 심했던 태균이는 어렸을 때부터 접촉추구보다는 회피가 일상사라서 많이 했던 노력이 '잘 때 손 꼭 붙잡고 자기' '거부해도 많이 끌어안아주기' 등입니다. 다행히 개별수영을 2년 꼬박하고나서 물집착과 더불어 촉각방어나 추구도 많이 소거되기는 했습니다. 지금과 같은 지식이 있었다면 무게이불을 열심히 해주었을 것 같습니다.
아이의 행동분석에도 오류가 있는데다 (사람에게 자꾸 안기려는 버릇 = 사람을 좋아하는 성향이 절대 아닙니다) 아이가 안기거나 붙어있으려고 할 때 다 받아준 일상속 강화가 완이와 같은 결과로 나타나게 됩니다. 시도때도 없이 사람에 붙으려는 시도, 주변사람이 누구이든간에 관계없이 안기려는 시도 등으로 확대가 된 셈입니다.
연령이 6살이 넘어가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하는 것이 촉각문제입니다. 추구가 되었던 방어가 되었던 그에 따른 부작용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가장 골치아픈 건 타인공격입니다. 머리끄들기, 꼬집기, 할퀴기, 물기, 물건던지기 등의 행동이 주인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근육에 힘을 가하는 의도성 동작은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팔 다리를 휘두리기는 해도 주먹으로 때리지는 못합니다.
자신을 공격하는 아이들은 촉각적으로 둔한 정도로 자신을 때리는 강도를 결정합니다. 몸에 상처가 깊을 정도로 자해를 하는 경우, 거의 촉각적 둔감이 극에 달해있다고 봐야합니다. 태균이의 심했던 자해행동 (손가락 팔목 물기, 손톱물어뜯기)은 사실 오랜 고압산소치료 끝에 풀려나오게 되었습니다. 고압산소는 체내에 축소된 상태의 공기를 주입시키기 위해 물 속에 있는 것과 같은 압력을 가하게 되는데 이 때 강한 압력이 촉각감각 회복에도 큰 도움을 준 듯 합니다.
많은 아이들의 촉각추구 문제행동에 대한 현명한 대처가 꼭 필요합니다. 아이의 촉각추구 욕구로 인해 무릎에 안으려고 하거나 품 속으로 파고들 때는 이에 응해주는 것보다는 짐볼로 온몸을 눌러주거나 강하게 근육 뼈 관절을 주물러주는 맛사지로 대처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체접촉이란 사회성을 가르쳐주기 위해서는 촉각추구는 풀어주되 잘못 인식하지 않도록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문제를 확대시키지 않습니다. 위와 같은 훈련법을 수시로 시행하는것이 좋습니다. 촉각추구의 상당수는 압박에의 욕구이기 때문에 무게담요 무게조끼 등을 충분히 매일 활용해야 합니다. 근이와 완이의 이불끌어내기, 베개끌고다니기는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해소법입니다. 이불빨래 정말 너무 힘드니까요.
근이의 촉각추구는 대체적으로 공격행위입니다. 밥먹으면서도 가끔 성에 안차면 머리끄들기 팔꼬집기 등으로 나타나는데 맛있게 먹으면서 이런 행동을 하는 건 참 화가 나기도 하지요. 근이맘의 착한 심성을 대입하면서 근이맘이야말로 얼마나 속상할까 싶어 정말 고쳐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근이를 지켜보면 차를 타고갈 때 촉각자극 행위 더욱 극에 달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일단 엄마가 운전을 하니 무방비이고 이런 무방비상태에서 근이가 원하는대로 먹을 것을 계속 제공했을 가능성이 근이가 더욱 극악한 촉각추구하기에 좋은 환경이 되었을 것입니다. 어제도 완이가 좋아하는 옥수수 사러가서 나누어먹는데 신속한 낚아챔으로 두 개의 옥수수를 먹고난 자리는 그야말로 다이너마트 터진 꼴입니다.
이 녀석이 밥만 먹고나면 나가자고 재촉하는 정체는 사실 차타자는 신호이고 차타면 통제받지 않고 마음껏 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인지하고 있습니다. 당장 촉각적 문제를 개선시킬 수 없다면 차 안에서는 아무 것도 먹지않는다는 원칙을 세워나가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촉각문제 해결은 길고도 험합니다. 촉각방어 기전이 강한 준이는 깔끔하고 식사 후 떨구거나 입에 묻히는 것 하나없이 민감 그 자체인데, 이와 더불어 주변에서 많이 안아주고 방어기전을 풀어주지는 못해서 그저 깔끔함으로 남아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애정표현의 의미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똑똑한 준이에게 생존감각만 있을 뿐 애정감각을 가르쳐주지 못한 환경은 안타깝습니다...
작정하고 완이를 수정시켜보려하니 잠시 눈을 뗀다싶으면 욕실에 들어가 비누를 문질러댑니다. 엄마들이 고생 중에 생고생하게 되는 비누 샴푸풀어놓기 자극, 어찌 이리 쉽게 끄집어내는지 감각둔감은 정말 참을 수 없는 기행적 자극의 원인입니다.
첫댓글 산너머 산이요. 물 건너 물이요. 읽는 것도 힘든데, 양육자는 오죽하나 싶습니다. 애정 감각을 놓친 준이도 넘 안타깝습니다. 동적인 활동을 선호하지 않는 준이에겐 이젠 변하는게 힘들까? 이런 생각도 듭니다. 공감력이 부족한 그림이를 염두에 두고 항상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습니다. 🙏🍒
지원이 경우는 시지각이 좀 개선되니까
촉각추구가 줄어들었어요
흙비비기나 의미없는 물장난이 많이 줄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