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깜짝 휴가나온 아들과 함께한 시간,함께한 일들,.. 시간이 빨리 간다는 것 이외에는 할 말이 없는 것 같군요.
어제는 미국 지사에서 6명이 한국을 방문하여 제 연구실에서 하루종일 미팅이 있어서 아침에 아들 얼굴 잠간 보고 잘 들어가라고 한마디 하고 나왔네요.
오후 4시쯤 버스 탄다고 문자보내고는 그렇게 귀대했습니다. 엄마가 터미날까지 데려다 주고 왔다고 하네요.
9시가 다되어 잘 도착했노라고 전화를 했습니다.
아마 중대장님이 전화하라 했던 것 같아요. 녀석이 출발전 복귀신고를 안해서 지엄마한테 중대장님이 전화를 해서 좀 걱정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암튼 76사단에서의 마지막 휴가를 마치고 잘 복귀하였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행복하다
나이가 좀 들었나 보다. 신체검사가 잦아진다.
고혈압이라고, 당뇨증세가 있다고, 심근경색기가 있다고.
점점 약 보따리가 늘어간다.
때로는 어떤 약을 먹었는지, 약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헷갈리고
어떤 때는 약을 하루에 두 차례나 먹기도 한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하나 보다.
분리수거처럼.
이유는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니까 말이다.
이럴 때는 다시 옛날로 나를 되돌려 보낸다.
길고 긴 필름을 되돌려 본다.
가난한 어린 시절이었지만 그래도 마냥 그립기만 하다.
6남매가 조그만 쪽방에서 청하던 잠.
" 킥킥~ 쿡쿡~ 까르르~ "
베개가 여기저기로 날아다니고
다듬어 지지 않은 웃음들이 피아노 건반처럼 옮겨 다니던 유년.
아 그때가 그립다.
그러고 보면 늙어가는 맛도 제법 있다.
옛날 필름들을 돌려보는 재미는 물론 그것으로 행복을 느끼니 말이다.
늙음은 가끔 쓸쓸해도 이렇게 웃으며 걸어간다.
뿌리
흐르는 물에도 뿌리가 있다
강을 보면 안다, 저기 봐라, 긴 뿌리
골짜기 깊숙이 묻어두고
줄기째, 줄기로만 꿈틀거려 여기 와 닿는
- 김명인, '흐르는 물에도 뿌리가 있다' 중에서 -
나무가 땅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세월을 견디는 것처럼
세상에 근본 없는 존재는 없습니다.
나의 뿌리는 어디인가요.
나는 어디로부터 와서
세상을 향해 당당히 걸어가고 있는 것일까요.
나를 있게 해준 부모,
내 나라가 나의 뿌리가 아니겠는지요.
내 뿌리가 든든해야 어떤 시련도 견뎌낼 수 있습니다.
열중한 만큼 진보한다
열중하는 마음이 없다면
이 세상에서 진보란 있을 수 없다.
- 윌슨 -
신은 참 불공평하다고 불평했습니다.
왜 나만 유독 힘들게 하고
기회를 주시지 않느냐고 푸념했습니다.
그러나 이제야 압니다.
내가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란 것을.
기회는 노력하고 열중한 이에게 온다는 것을.
이제부터 차근차근 기초를 닦고 실력을 쌓겠습니다.
실력을 쌓은 만큼 당당해지는 날,
그 날이 내게도 올 것을 믿습니다.
첫댓글 나이가 들어 몸이 생각만큼 따라 주지 않지만 많은지식과 경험으로 젊은사람들 위에 서서 일을하는것이 나이든 사람들만의 매력이라 생각 합니다. 나이가 들면 추억을 먹고 산다 하죠. 지금 열심히 사는것이 내일의 추억이 되니 오늘도 열심히 삽시다 .76사단 가족 화이팅!!!
즐거운 휴가 보내고 운호군이 복귀 했군요.....
동우맘님 말씀에 위안이 되네요. 돌아 볼 추억을 좀 더만들어야겠지요? 우리 아들들 언젠가는76사단 추억을 돌아보고는 씩 하고 웃을날들이 있겠지요.. 15사단을 둘러보니 공기,물이 넘 좋다고 하네요 .
정하는 사진보니 폼 나서 27사단 가도 잘 어울리겠네요.
인생은 70부터라니 관리 잘하셔서 상록(늘푸른)청년이시길 바랄께요~
열심히 하시면서 열심히를 외치면 돋보기를 들이댑니다...혹 정서불안?
잘 하고 계시니까 자신에게도 격려와 응원을~~~
요섭맘님,
고맙습니다. 늚은이(늙은 젊은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이들 이동한다니까 마음이 좀 들떠 있는 것 같아요. 15사단 가면 면박을 한번 갈까 합니다. 함께 가실분들있으면 좋겠네요. 지금 출근중입니다. 오늘 새벽회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