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고스의 왕 아크리시오스에게는 다나에라는 딸이 있었다. 그의 아내는 에우리디케였는데,
그녀와의 사이에서 다나에라는 딸이 태어난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도 사랑하는 딸 다나에가
결혼하여 아들을 낳으면 그 아들, 즉 자신의 외손자에게 죽게 될 것이라는
예언을 받은 왕은 그것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사랑하는 딸 다나에를 청동의 탑에 가두고 말았다.
하지만 다나에는 너무나 아름다워서 눈부실 지경이었는지라, 다른 사내들이 그대로 둘 리가
없었다. 그 중에 신중의 신 제우스도 그녀에게 한 눈에 반해 버린다. 제우스는 기회를
노리다가 남몰래 황금의
비로 변하여 그녀에게 내렸다. 그렇게 하여 제우스는 그녀를 임신시키고 말았던 것이다.
그렇게 하여 산달이 차서 아이를 낳았으니, 그 아이의 이름은 페르세우스이다.
아르고스의 왕 아크리시오스는 신이 내렸던 예언이 퍼뜩 떠올랐지만
차마 아이를 죽일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딸 다나에와 외손자인 페르세우스를 상자에 넣어서 바다에 버린다. 그렇게 정처 없이 떠돌던
상자는 세리포스 섬까지 표류하게 되었는데, 마침 그 섬의 어부에게 발견되어 목숨을 구하게 된다.
그 어부는 그 섬을 다스리는 왕 폴리덱테스와 형제지간이었던 딕티스이다.
‘그물’이라는 의미의 이름을 가진 딕티스는 그들을 친절하게 대해 주었다. 페르세우스는
이 어부의 집에서 무럭무럭 자라기 시작한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그가 청년이 되었을 무렵,
폴리덱테스는 다나에의 미모에 반하여 그녀를 짝사랑하게 되었다.
그는 그녀에게 집요하게 결혼을 요청한
다. 하지만 이제는 어엿한 젊은이로 성장한 페르세우스는 어머니인 다나에가 폴리덱테스와
결혼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으므로, 어머니와 결혼하지 말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 하지만 일단
그녀에게 반해버린 폴리덱테스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페르세우스가
반대하면 할수록 그의 마음은
다나에를 향해 더욱 타오르는 것이었다. 그런 그의 마음은 어느덧 자기의 사랑을 방해하는
페르세우스에 대한 증오로 가득 차기 시작한다. 그는 이제 어떻게 해서든지
페르세우스를 없애버려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시시 때때로 그 기회를 노리던
폴리덱테스는 좋은 생각을 떠올린다. 즉 그 섬에 살고 있는 모든 귀족에게 과다한
세금을 바치게 하는 것이다. 이는 페르세우스에게 감당 못할 세금을 물리기 위한 구실이었다.
그리고는 우선 그 섬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세금으로 말을 바치도록 명한다. 하지만
페르세우스는 말이한 마리도 없었다. 할 수없이 페르세우스는 왕에게 불려나간다.
하지만 페르세우스는 당당하게 왕에게 이렇게 말한다.
“왕이시여, 제게 말은 가진 게 없사오나 다른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왕께서 명하신다면 구해서
바치겠나이다.” 사실 무엇보다도 그런 것을 원했던 왕은 마음에 두고 있던 명령을
페르세우스에게 명한다. “정녕 네가 내가 원하는 것을 가져다 바치겠느냐?
그러면 고르곤의 하나인 메두사의 머리를 가져오면 네 세금을 대신 받은 걸로 하겠노라.”
왕은 메두사의 머리를 가져오는 것은 전혀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그런 명령을 흔쾌히 내렸던 것이다. 실상 메두사는 어마어마한 괴물로 그 나라를
쳐들어와 황폐하게 만들었던 무서운 괴물이었던 것이다. 원래 메두사는 아름다운 처녀였는데,
그 녀의 머리털은 어찌나 아름다웠던지 세상 모든 미녀들이 부러워하곤 했다.
그런 그녀는 미를 뽐내면서 미의 여신인 아테나 앞에서 오만을 떨다가 아테나
여신에게 미움을 받는다. 그래서 아테나는 메두사의 미모를 빼앗아 버리고는 그녀의 그토록
아름다웠던 머리카락을 슈웃! 슈옷! 하는 소리가 나는 여러 마리의 뱀 모양으로 변하게
만들어버렸던 것이다. 그렇게 하여 괴물이 되어버린 메두사는 잔인한
괴물로 변하고 말았던 것이다. 메두사, 그녀가 쳐다보기만 하면 생명이 있는 동물은 무엇이든
돌로 변해 버리곤 했다. 그런 메두사의 머리를 가져다 바치라는 것은 결국 그를 돌로 만드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게 하여 페르세우스는 목숨을 걸고 메두사를 찾아 떠나야 했다.
페르세우스가 떠나자 왕은 잔인하게도 그의 어머니 다나에를 데려다가 신전에 가두었다.
이제 만일 페르세우스가 메두사의 머리를 가지고 돌아오지 않으면 다나에는 그와 결혼을
하게 되든가 아니면 죽는다는 것이다. 다나에는 갇힌 채 결혼을 강요당하게 되었다.
다나에는 신전에 갇힌채로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폴리덱테스는 그녀에게 이렇게 말한다.
“네가 정녕 나와 결혼하지 않으면, 절대로 아무것도 먹을 것을 주지 않을 것이니라.
어때 나와 결혼하겠느냐?” 하지만 다나에는 단호하게 왕에게 말한다.
“나는 내 사랑하는 아들 페르세우스가 돌아와 결혼을 응낙하기 전에는 절대로
그렇게 할 수 없소.” 사람은 이다지도 한번 사랑에 빠지고 나면, 정신마저도 이상해지는
것 같다. 사랑한다는 것은 어쩌면 적당히 미치는 일일지도 모른다. 전에 없던 질투가 생기고,
시기가 생기면 앞 뒤 분간 없이 행동을 하며 때로는 자신의 신세를 망치기도 한다.
그렇다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사랑을 한다면 그것은 사랑이라 할 수 없으니 사랑의
길은 참으로 어렵고도 묘한 일이다.
이렇게 사랑은 때로는 광풍으로 불어 닥쳐 내 삶을 어쩌면 송두리 째로 피폐하게 만들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사랑에 빠져드는 인간들의 사랑 또한 신들의 후예이니
어찌할 것인가. 이제 과연
페르세우스는 메두사의 머리를 가져와서 어머니를 구할 수 있을 것인지,,,
첫댓글 그 다음은요??
계속 카페에 들어오시면 그 다음 글이 어느날 실릴 것입니다.^&^
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