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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자유게시판 스크랩 세 평의 고요를 만나러 가다.... 승부역, 승부마을
빛의 염탐꾼 추천 0 조회 23 10.12.16 22:3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소리들

 

승부역에 가면
하늘도 세 평 꽃밭도 세 평

이 봉우리에서 저 봉우리로
구름 옮겨가는 소리
지붕이 지붕에게 중얼거리는 소리
그 소리에 뒤척이는 길 위로
모녀가 손 잡고 마을을 내려오는 소리
발 밑의 흙이 자글거리는 소리
계곡물이 얼음장 건드리며 가는 소리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송아지
다시 고개 돌리고 여물 되새기는 소리
마른 꽃대들 싸르락거리는 소리

소리들만 이야기하고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겨울 승부역
소리들로 하염없이 붐비는

고요도 세 평
(나희덕)

12월 15일, 세 평의 고요를 만나러 갔다. 영주 봉화를 거쳐 태백가는 길을 달려 다시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 소재지에서 25인승 버스만이 다닐수 있는 좁은 시멘트길을 12킬로 정도 달려 도착한 곳, 승부리 마을회관에서 본 승부리풍경

 

마을 아래로 낙동강이 흐르고 그 건너 낙동정맥의 산들이 뻗어있다.

 

갓 완공한 승부리 마을회관, 몇 가구씩 흩어진 마을로 이루어진 승부리엔 지금까지 마을회관이 없었단다.

 

마을회관 뒤의 마을풍경

 

구제역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승부리 이장님

 

길을 인도한 철암도서관 관장이자 철앙어린이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는 해리포터 김동찬 선생님

 

마을회관에서 이장님과 마을 어르신과 함께 찰칵....

 

승부역으로 들어가는 아담한 현수교

 

흔들면 위험합니다.... 절대 흔들지 마세요.... 그래서 펄쩍펄쩍 마구 뛰었습니다... ㅋㅋ

 

현수교에서 낙동강 상류쪽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역시 현수교에서 강의 하류쪽을 본 모습입니다. 오른쪽의 저 길은 이백미터를 가서 완전히 끊기고.... 여기서부터 낙동강을 따라 양원역과 분천역까지는 오직 철길로만 연결됩니다.

 

 

현수교 건너 작은 간이역..... 승부역이 보인다.

 

승부역은 .......  모두 모두 한번 시를 지어봅시다...  

 

 

승부역에서 상행선을 봄.... 석포역, 동점역, 철암역으로 이어진다.

 

승부역...... 세 평의 고요가 귀를 울리는 듯...

 

승부역에서 하행선을 봄.... 낙동강 상류를 따라 양원역과 분천역으로 구비구비 절경을 따라간다.....

 

상행선 철로....고등학교 2학년때 이 길을 따라 설악산을 갔다... 아마 수학여행이었으리라...

 

 

그리고 일천구백구십몇년 동대구에서 새벽기차를 타고 이 길을 거슬려 올라 통리협곡을 바라보며 그 유명한 스위치백 구간을 넘어 환선굴의 어둠을 만나러 갔었지.... 아마

 

아래글은 통리역과 도계역 구간에 있는 스위치백구간에 대한 설명(2008년 8월의 글)과 1998년에 쓴  시 '환선굴 가는 길' 전문

 

이 지도를 보시면 스위치백을 왜 만들었는지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그림판'을 이용하여 통리~도계 구간에 있는 역들의 해발고도를 표시했는데요, 통리역(해발 680m)와 도계역(해발 245m)의 고도 차이가 무려 435m에 달합니다. 그러나 통리역~도계역 구간의 직선거리는 6.3km에 불과하고요. 경사율이 무려 69퍼밀(수평거리 1000m에 수직거리 69m)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이렇게 경사가 심하고 험준한 지대를 열차가 넘어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일부 구간에서 열차가 후퇴했다가 다시 전진하는 방법으로 경사를 극복하는데요, 이를 스위치백이라 합니다. 흥전역~나한정역 구간이 바로 스위치백 구간이지요.

  

이 구간에서 여객열차는 보조기관차 없이 운행하고, 대신 승무원이 맨 뒤의 차량에 가서 기관사와 무전기로 교신합니다. 화물열차는 보조기관차를 쓰고요. 새마을호PP는 열차 길이에 비해 구동축의 수가 적기 때문에(동력차의 운전실쪽 2축이 구동축) 이 구간에서 운행할 수 없고, CDC는 모두 동력차(Mc와 M)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성능을 개량한다면 운행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일대는 경사가 심하고 커브도 심하기 때문에 운행속력을 많이 제한하고, 특히 스위치백 구간은 25km/h 이하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참조: 이 낭만적이고도 문학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 구간도 조금 후면 없어진다고 합니다. 올해(2008년) 여름 태백에 갔었는데 들리는 말로 철도청에서 이구간을 나선형터널구간으로 만들고 있는데 곧 완공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또하나, 문학적 상상력이 조금은 있는 사람들이나 강릉으로 가는 낭만적 철도여행을 하던 젊은이들이 간혹 넘어가던 이구간이 모방송국의 인기있는 오락프로그램에 소개되었은데 지금은 많은 젊은이들이 이 구간을 보기위해 이 열차를 타고 넘어간다더군요.

역시 방송의 무서운 힘......(2008년 8월 24일)

 

 통리역과 도계역 사이의 지도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환선굴 가는 길

  

1

 

백두대간 꼭대기를 지나자 열차는 뒤로 가기 시작했다 열차가 뒤로도 가다니 통리와 도계 사이, 동대구발 강릉행 열차는 곧 사라질 지난 시대의 유물같은, 체인지백 구간을 넘는다 어디 사람만이 힘겨우랴 세상을 버팅기는 모든 것 들에게 일시에 밀려드는 현기증, 이 길 어디쯤엔가 큰 동굴이 하나 있고 또 몇 십리 더 가면 정동진이 있다고 기차는 덜컹거린다 솟아올랐다 갑자기 떨어지는 아득함을 줄이기 위해 만들었다는 이 구간에서도 아득함은 여전하고 협곡 사이로 울컥 멀미가 인다 어둠에도 깊이가 있을까, 낯 선 이 길도 알고 보면 언젠가 지나간 길이었다 고등학교 수학여행, 터널이 많아 장난을 쳤던가 또는 동해 일출을 보기 위해 떠나던 청춘의 길, 일출보다 태백준령의 설경이 더 눈부셨지 지금은 다만 어둠의 깊이를 보고 싶어 넘는 길, 십오리 미로의 동굴에선 거짓말같이 계곡이 흐르고 떨어지는 폭포수, 어둠의 층층계단 아래 눈 없는 도룡뇽과 박쥐떼가 숨쉬고 있을까

 

 

2 

빛이 곧 어둠이고 어둠 또한 빛인가

 

신기역 버스 터미널, 햇살에 자꾸만 눈이 감기고

천년의 암흑 속에서도 석회암을 녹이는

샘물소리 벌레소리 환청인 듯 울리는데

희뿌연 창을 달아 세상을 희롱하며

세상에 희롱 당하며 달려가는

삶은, 어둠이 보낸 빛의 염탐꾼

손을 들어라, 남은 힘을 다해

뛰어 들어라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증편했다는 대이리행 버스는

좀체 올 기미가 없지만 

(1998년 4월)

 

승부역으로 들어가는 현수교와 그 아래를 흐르는 낙동강

 

현수교와 철길

 

지난 10월말에 개관했다는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고생대의 화석이 자주 발견되는 구문소 옆에 자리잡고 있다... 각종화석과 고생대의 자료들을 시각적으로 연출하고 있다....

 

14일 저녁 5시경, 과부하를 일으켜 전기가 갑자기 나갔습니다... 오랜만에 촛불을 켜고....

 

책을 읽고 글씨를 써 보니.... 어릴적으로 돌아간 기분이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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