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 월요일 |
Aston Villa 0-0 Sunderland
양팀의 지루한 무승부에서 유일하게 빛난 것은 케빈 필립스의
활약이었다. [사진: 케빈 필립스와 가레스
바리의 대결] 양팀은 지금까지 142회 맞붙으면서 0-0 무승부는
단 한차례만 기록했을 정도로 '맞불작전'을 폈던 팀이었기에 이번 경기 역시 화력전이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서로 신중한 경기를 펼친 탓에 무득점의 지루한 경기가 되고
말았다. 지난 시즌 30 득점 이상을 올리면서 리그 득점왕 & 유럽 득점왕에 올랐지만
정작 국가대표팀 경기에서는 벤치만 지켰던 케빈 필립스는, 자신의 진가가 무엇인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증명해 보였다. 안타깝게도 크로스바를 맞추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플레이 자체만 볼 때는 100 점 만점을 줘도 모자란 활약이었다. 그의 골결정력이야
이미 검증이 끝났기 때문에, 경기 내용도 멋지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은 그에게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전반 20분경 페널티 에이리어 모서리 근처에서 패스를
받은 필립스는 허벅지로 공을 컨트롤한 뒤, 달려드는 아스톤 빌라의 수비수 두 명을
훼이크 동작으로 속이고는 공중에서 뚝 떨어지는 근사한 발리-드롭슈팅을 했다. 너무나
아쉽게도 그 슈팅은 텅~ 소리를 내며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고 말았다.
필립스의
활약을 제외하고는 전반동안 가장 큰 이벤트가 제 4 심판의 부상에 따른 교체 사건(?)이었을
정도로 밍숭맹숭했던 경기는 후반 들어 홈팀 아스톤 빌라가 공격을 시작하면서 약간
활기를 띄었다. 전반전은 GK 데이빗 제임스의 활약과 상대팀의 불운 덕택에 무실점으로
잘 넘긴 아스톤 빌라로서는 당연한 승부수였다. 공격의 중심에는 스피드와 개인기를
겸비한 디온 더블린이 있었고, 그는 선더랜드 수비진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하지만,
모든 공격이 무위로 끝났고, 종료 직전 폴 머슨의 프리킥을 공격에 가담한 DF 알파이가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넘겨 버리면서 경기는 종료.
아스톤
빌라: James, Southgate, Alpay, Barry, Wright, Stone,
Merson, Taylor, Hendrie (Boateng 73), Dublin (Vassell 70), Joachim.
경고:
Southgate.
선더랜드:
Sorensen, Makin, Craddock, Thome, Gray, Kilbane, Rae, Williams, Arca, Quinn,
Phillips (Hutchison 90).
경고: Rae, Phillips, Arca.
빌라 파크 / 27,215 명 | |
아스톤 빌라 | 0 |
선더랜드 | 0 |
피터 라이드, 선더랜드
감독: 좋은 기회를 잡았는데, 행운이 우리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필립스와 니알
퀸이 잡았던 찬스가 성공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사우스게이트(아스톤
빌라 선수): 상대팀의 투톱은 상대하기 힘들다. 우리팀은 압박에는 성공했지만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그래서 얻은 승점 1점에 대해서 만족한다.
Southampton
0-2 Manchester City
맨체스터 시티가 사우스햄튼 원정 경기에서 1994년 이후 처음으로
승리를 거뒀다. 조지 웨아가 감독을 비난하며 팀을 떠났기 때문에 팀내 분위기가
어수선할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 달리, 시티 선수들은 오히려 단합된 모습을 보이며
경기 내내 부지런히 경기장을 누볐다. 지난 경기에서도 조지 웨아 대신 선발로 나서
두 골을 성공시킨 폴 디코프가 전반 37분에 선제골을 낚았다. 동료 제프 휘틀리가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며 패스를 찔러주자, 발빠른 디코프가 이를 잽싸게 이어받아
상대의 포 백을 돌파한 후 낮게 깔리는 슈팅을 성공시켰다. 자신의 통산 50번째 득점.
[사진 1: 자신감을 찾은 폴 디코프]
사우스햄튼은
팀의 영원한 전설 'Le God' 매트 르 티시에르를 선발로 투입하면서 홈경기 승리를
위한 총력전을 폈지만, 상대팀의 에이스 니키 위버 GK의 선방에 번번이 가로 막혔다.
르 티시에르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부상까지 당해 전반이 끝난 후 스트라이커 케빈
데이비스로 교체되었다. 98-99 시즌 팀내 득점왕이기도 했던 케빈 데이비스는 후반
초반 팀의 공격을 주도하면서 동점골을 노렸다. 하지만, 파하와 데이비스의 공격도
위버의 선방에 가로막히고 만다. 파하는 왼쪽 측면을 멋지게 돌파하면서 좁은 각도에서
좋은 슈팅까지 날렸지만, 위버가 또다시 쳐냈다. 이후 코너킥을 얻었지만 문전 혼전
중에 사우스햄튼의 카츠룰이 홈런을 날려 기회를 무산시키고 만다. [사진
2: 시먼의 후계자 니키 위버]
그 후에도 케빈
데이비스의 헤딩슛을 수비수 스펜서 프라이어가 골라인에서 극적으로 걷어냈고, 맨체스터
시티 수비수 휘틀리가 페널티 에이리어에서 핸들링 반칙을 범했으나 심판이 PK를
불어주지 않아서 사우스햄튼은 동점골 만들기에 실패했다. 오히려 종료 직전 상대팀
대니 티아토 (호주 출신)에게 한 골을 내주고 말았다.
지금까지 조 로일이
맡은 팀을 상대로 1승도 거두지 못한 글렌 호들은 이번에도 패배하며 '조 로일만
만나면 꼬리를 내린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되었다.
사우스햄튼: Jones,
Dodd, Lundekvam, Le Tissier (Davies 46), Oakley (Marsden 46), Ripley (Beattie
72), Pahars, Bridge, El Khalej, Kachloul, Soltvedt.
경고: El Khalej.
맨체스터
시티: Weaver, Whitley, Haaland, Wiekens, Prior, Howey,
Ritchie, Dunne, Wanchope (Goater 68), Dickov, Tiatto.
경고: Howey, Dickov.
더 델 / 15,056 명 | |
사우스햄튼 | 0 |
맨 City | 2 (디코프 37, 티아토 90) |
조 로일, 맨 City 감독:
(이기긴 했지만) 실망스러운 경기 내용이었다. 득점이 나올 수 없는 경기였다. 어느팀이
공을 더 자주 걷어내는가를 시험하는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글렌
호들, 사우스햄튼 감독: 우리팀은 어떤 것도 받을 자격이
없다. 매우 실망스럽다. 한 골을 내주고난 이후에도 반격할 수 있는 힘이 우리팀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