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이노베이션, 온라인쇼케이스,
비영리스타트업 온라인 네트워킹,
파트너페어 국제 컨퍼런스...
어느 시민단체에서 오는 전자우편 제목이
매번 이렇습니다.
언제가부터 열어보지도 않고 휴지통으로 보냅니다.
뜻이 좋아도 글이 이러면 읽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집니다.
심지어 차별에 맞서겠다는 강연 내용을
이런 제목으로 만들어 놓는 건
위아래가 맞지 않아 보입니다.
쉬운 말을 놓고 어려운 말로 포장해야
그 가치가 드러난다고 생각해서일까요?
그렇게 주장하는 일에 자신이 없기 때문일까요?
우리말이 한자말에 밀리고 일본말에 치이더니
이제는 영어에 눌리고 있습니다.
- 책방 가는 아침에..
대단히 많은 어른들은, 당신이 읊조리는 말 한 마디가 아이들한테 어떻게 스며드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환경운동을 하고 사회운동을 하는 주제임에도 말과 글이 엉터리거나 일그러져 있기 일쑤입니다.
생각은 진보이고 목소리도 진보라고 하지만, 생각을 담아내는 글과 목소리를 실어 내는 말은 조금도 진보가 아닙니다.
생각이 진보라면 글도 진보가 되도록 추슬러야 하고, 목소리가 진보라면 말 또한 진보가 되도록 다듬어야 합니다.
좁은 울타리에 갇혀서 지식을 자랑하는 글이 아니라, 울타리를 허물고 내남없이 스스럼없는 글이 되어야 합니다.
구름위에 붕 떠서 낮은 자리 사람들을 내려다보는 말이 아니라,
높낮이를 없애고 지식이 많든 적든 다 함께 어깨동무 할 수 있는 말이 되어야 합니다.
차근차근, 가장 가까운 곳부터, 무엇보다 내 마음과 몸뚱아리부터,
말이 말답게 뿌리내리고 글이 글답게 가지를 칠 수 있도록 돌아보고 곱씹고 되뇌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글쓰기」 (최종규, 호미, 2010)
첫댓글 이 단체 어느 행사 온라인 신청서에
이런 내용 담아 보내기도 했습니다.
답은 없었습니다.
아무생각 없이 대체할 우리말을 찾지 않고 영어로 제가 지은 행사 이름들이 떠올라요. 앞으로는, 가능하다면 어떤 말이 좋을지 궁리해보겠습니다 :)
민선 선생님~
오랜만이에요. 잘 지냈지요?
하는 일 가운데 교육사업이 많지요?
민선 선생님도 이렇게 생각한다니, 고마워요.
@김세진 네 선생님~!
저는 화상회의 도구(zoom, webex...)사용해서 진행하는 교육을
비대면 실시간 교육이라고 길지만 그렇게 부르고 있어요!
@김민선 역시 민선 선생님이에요.
두루 알려주세요~~ ^^
이제 '줌교육'이라 하지 않고
'화상회의 도구', 이렇게 말할게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12.02 19:07
가족외식 날 저는 회사에서, 부모님은 집에서 출발하여 서로 만나기로 했습니다. 먼저 도착한 부모님께 전화하여 도착한 지점이 어딘지, 어떤 간판이 보이는지 물어보니 답을 못하셨습니다. 간판이 온통 영어였습니다. 저는 대중교통 타고 출퇴근하며 간판을 참 많이 보게 되는데 과연 우리 부모님이 간판을 보고 무슨 업체인지 알 수 있을까 종종 생각합니다. 선생님 글에 많이 공감합니다.
임수경 선생님~
반가워요.
경험 들려주어 고맙습니다.
다양한 사람을 생각합니다.
쉽게 쓰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