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동화의 삶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호쉬아
사순절에 관한 자료
1. 재의 수요일의 주제
사순절은 교회뿐만 아니라 성도들에게 과거를 회개하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새로운 영혼의 보약과도 같은 영적인 힘을 재충전 받을 수 있는 좋은 시기이다. 이 때 성도들은 예루살렘에서 일어날 사건을 미리 내다보면서 40일을 지낸다.
사순절은 그리스도인들에게 '회개하라'는 광야의 소리가 울려 퍼지는 시기이다. 그래서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숨가쁜 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사순절의 시작은 인간 본연의 모습이 어떠한지 살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아닐 수 없다. 이 때 우리 인간은 하나님 앞에 선 인간의 참 모습을 일깨우며, 하나님을 떠난 인간에게 다시금 본래 모습대로 돌아오라고 손짓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그리고 하나님께 진실한 마음으로 자신을 비추어 보면 모두가 이방인들이다. 다른 말로 하면, 우리 모두는 죄인들이다. 개인이든 교회이든, 우리는 창조된 인간 모습, 완전한 그리스도인, 완전한 교회의 모습을 갖지 못하고 있다. 교회 자신이 이런 점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교회력의 한 순간을 따로 떼어 내고 성도들로 하여금 개인적이든 단체이든, 나름대로 회개하여 주 예수님을 더욱 닮아 가도록 이끌고 있다. 이것이 사순절이다.
예수를 구세주로 고백한 신자들에게 있어서 사순절은 보통 때와는 각별히 구별되는 생활을 해야 한다. 자기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어울려 살고 있는 가족이나 사회 속에서의 자신의 신앙적인 모습을 더 자세히 살피고, 자기가 먼저 변화의 출발이 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한 마디로 사순절은 '변화의 시기'이고, '탈바꿈의 계절'이다.
변화는 갑자기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반면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내면을 살피는 시간, 받은 은혜에 감사하는 시간, 그리하여 하나님과 이웃과 화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화해는 일생의 과업임을 명심해야 한다.
사순절은 자기 변화를 꾀하는데 집중하는 시간이고, 부활절은 새 생명으로 다시 영원한 생명에 집중하는 시간이다. 이 둘은 모두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을 더 높이 기리고 찬양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진다.
우리 기독교에서는 이 사랑의 의미 있는 예전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바로 재의 수요일의 행사이다.
재의 수요일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할 때 백성들이 종려나무를 흔들면서 예수를 만왕의 왕으로 흠모했던 모습 그대로를 기념하기 위해서 종려주일에 나누어 가져다가 집에 보관하고 있던 종려나무를 태우는 불이 부활절의 불로 이어져 온 세상을 두루 밝히는 의미로 재현하고 있다.
그러므로 재의 수요일의 불은 정화의 의미를 지닌다. 그 중심적인 상징은 불이 아니라 재이다.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창 3:19).
재로서 상징하는 것은 흙으로 빚으진 인간 본래의 모습, 타락한 인간 모습을 일깨우는 데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복잡한 일들을 잊고, 고요한 마음으로 자신의 내면을 살피고 본래의 인간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그리고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말씀을 가슴 속에 깊이 새겨야 한다. 여기서부터 새 생명을 피울 불꽃이 일 것이다. 이 불꽃이 군덕지처럼 달라붙어서 나 아닌 것을 살라 내고, 새 생명을 일으켜 세워 줄 것이다.
2. 사랑의 동심원 만들기
사순절은 하나님을 위해서 자신을 몰아적인 헌신의 제물로 내 놓을 수 있는 가슴 벅찬 기회이기도 하다. 내 안에 그리스도가 함께 하는 것처럼 그리스도가 있는 다른 사람이 내 안에 있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이와 같이 내 자신이 다른 사람 안에 사랑의 대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내 안에 그를 그리스도 안에서 참된 형제와 자매로 영접하는 일을 선행되게 해야 할 것이다. 내 안에 다른 사람이 많고, 내가 여러 사람, 즉, 너 안에 함께 할 때 너와 나는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되는 형제적인 사랑의 공동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사랑의 동심원 운동은 기도 운동, 사랑 운동, 예수 생명 나누기 운동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께서 우리를 위해서 자신의 생명을 주신 것처럼 우리도 나의 이익과 만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와 더불어 살고 있는 가까운 사람을 위해서 최소한 기도하면서, 봉사하면서, 상대를 위한 사랑의 일을 하면서 땀이라도 흘려 보자는 운동이 바로 사랑의 동심원 만들기라 할 수 있다.
사랑의 동심원 운동에 참여하는 방법은 대략 다음과 같다.
* 사순절 기간 동안 특별히 평소와는 다른 마음으로 보낼 각오를 한 후 그 결심을 십자가에 함께 못박는 심정으로 마음의 결단을 내린다.
* 이 기간 동안 가정과 직장, 또는 잊혀진 친구 등 전도할 대상을 위해서 사랑을 나눌 상대를 구체적으로 정한다.
* 많은 사람을 정하기보다는 분야별로 1명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 너무나 많을 때는 형식적인 행사가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 그런 대상을 정한 후에는 나만이 알 수 있는 종이에 상대의 이름과 특별한 그를 위한 기도 제목을 쓴 종이를 자신이 볼 수 있는 장소에 부착한다. 가장 좋은 곳은 성경책 바로 앞장, 또는 뒷면이 좋다.
* 정한 상대에게는 끝까지 비밀에 붙이는 것이 좋다. 만약 상대가 어떤 눈치를 챌 경우에도 별다른 의미 있는 말이나 행동을 통해서 내용을 감지시킬 필요는 없다.
* 이 기간 동안에는 그 상대를 위해서 기도를 하거나, 사랑의 일기를 쓰거나, 편지나 마음의 선물 같은 것을 보내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활동을 하면서 기억할 것은 예수님의 다음 말씀이다.
'사람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너희 의를 행치 않도록 주의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상을 얻지 못하느니라 그러므로 구제할 때에 외식하는 자가 사람에게 영광을 얻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는 것 같이 너희 앞에 나팔을 불지 말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저희는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의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네 구제함이 은밀하게 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가 갚으시리라'(마 6:1∼4).
사순절 기간이 끝난 후에는 상대에게 마음이 담긴 부활절 카드나 선물을 보내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사랑의 동심원 운동은 개인적인 행사로 할 수 있지만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의미에서 교회적인 행사로 승화시키면 그 효과는 클 것이다.
3. 금식과 금육과 절제화된 생활
이 세상을 살다 보면 항상 좋은 일만 계속되지 않는다. 마치 결혼식을 올릴 때 신랑과 신부가 주례 앞에서 서약하던 바로 그 내용이 인생살이의 시나리오처럼 펼쳐지는 것이 우리의 삶이기 때문이다.
마치 파도처럼 기쁠 때가 있고, 슬플 때가 있고, 병들 때가 있고, 성할 때가 있고, 잘 나갈 때가 있는가 하면 실패와 좌절 속에 빠져 하루 하루를 보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마찬가지로 신앙 생활을 하다 보면 이와 같은 신앙의 흐름이 있기 마련이다. 가끔 삶에 좌절이 오고 슬픔이 엄습해 온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슬픔으로만 끝난다면 안 되고, 보다 큰 기쁨으로 변해야 한다.
우리가 금식이나 금육이나 일정한 절제 생활을 하는 것도 이와 같다. 금식과 금육은 가난하신 그리스도를 체험하고 실천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 가난은 음식, 집, 의료 혜택, 교육, 의복, 레저, 그리고 정치적 배려 등 한 마디로 모든 것이 부족한 상태이다. 더욱이 가난한 사람은 현실적으로 내일의 삶이 아니라 오늘의 삶조차 궁핍한 상태에 있어, 희망이 없는 사람으로 보이며, 자포 자기한 모습까지 드러낸다.
교회가 명하는 단식과 금육은 최소한의 가난 체험을 제시하고 사랑 실천을 재촉하는 것이다. 아마도 각자의 상황에 따라 더욱 다양하게 교회의 가르침을 실행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나치게 법규에만 매달리면 부족하다. 가족은 같은 구역에 사는 어려운 가족과 식사를 한다거나 생필품을 나눠주면 좋다. 그들을 따뜻하고 친절하게 대하고, 가까운 이웃이 되어 주며, 위로하고 격려할 수도 있다. 특히 노인들이나 가난한 이웃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사순절은 새 생명이 움트기 직전의 '봄 날'이다. 씨앗이 땅을 밀고 올라올 때의 아픔을 참는 것이 금식이다. 금식은 꼭 음식 절제가 아니라, 언행을 절제하고, 그 대신에 더욱 열심히 기도하고 신앙 생활을 하는 것이다. 단식하는 날, 우리는 침묵의 시간을 갖고, 기도회를 열 수 있다. 개인도 마찬가지이다.
4. 사순절의 가정 기도문 (예)
1) 어머니
우리의 회개를 기다리시고 용서하시는 사랑의 하나님, 당신은 제게 이 세상에서 가장 숭고한 사명인 가정 꾸미는 임무를 주시고, 항상 이를 기억하게 하시며, 필요한 도움을 주심에 감사드리나이다. 제가 집안 정리와 빨래, 음식 만들기와 시장 보기, 남편과 아이들 뒷치닥거리에 지칠 때, 저를 도우시어 숭고한 사명을 일깨워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옵나이다.
제가 육신의 피곤함을 느낄 때, 늘 반복되는 성가신 일들로 마음이 나약해질 때, 특별히 저를 붙들어 주시옵고 지켜 주소서. 결코 성내지 않으며 십자가를 마다하지 않고, 모두를 주님 사랑 안에서 인내하도록 이끌어 주옵소서. 항상 상냥하게 하소서. 저의 가족들이 나를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를 명심하게 하소서. 그리고 가족의 평안을 저의 기쁨으로 알며, 가족들이 무엇이든지 당연한 듯 처신하더라도 성가시며 귀찮게 여기지 않게 하시오며, 과외의 일로 잔소리하지 않게 하소서.
가족들이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오고 싶은 가정으로 만들어 주시옵고, 자녀들이 한없는 평화를 느끼며 성장하고 사회에 진출할 수 있게 도와주소서. 그리하여 부부간의 사랑은 날로 원숙해지고, 자녀들은 행복한 추억들로 만족하는 가정으로 이끌어 주시오며, 오직 서로를 사랑하는 일을 즐기게 하소서. 당신의 무한한 사랑으로 이 가정을 감싸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2) 아버지
자비하시고 공의로우신 하나님, 저에게 맡겨 주신 이 단란한 가정을 안전하게 지키며, 아버지가 된 저로 하여금 가족에 대한 큰 특권과 책임을 성실한 자세로 다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아버지이신 하나님을 본받아 자녀들에게 귀감이 되고 친구가 되며, 아내에게는 진정한 배우자가 되도록 은혜를 내려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옵나이다.
직장 일이나 다른 활동으로 나 자신의 가정에서 이방인이 되지 말게 하시오며, 집안의 여러 가지 일들에 관심을 갖게 하시옵고, 바쁘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저 자신에게만 눈을 돌리지 않게 하옵소서.
가장으로서 무슨 일이든 당연한 듯 처신하지 말게 하시옵고, 가정 안에 사랑이 살아 있게끔 저의 마음을 평화롭게 인도해 주옵소서. 집안의 힘든 일과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용기 백배하여 현명하게 대처하게 하시옵고, 화나고 귀찮은 일을 너무나 손쉽게 대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게 하시오며, 가족들에게 당신의 사랑을 나누어주게 하소서.
저에게 건강과 힘을 주시옵고, 가족들을 위하여 성실하게 일하게 하시오며, 사랑이 돈보다 백배나 소중함을 늘 기억하게 하소서. 아버지이신 하나님, 당신이 제게 아버지라는 이름을 주셨사오니, 아버지의 자애로운 사랑도 함께 나누어주시어 이 가정 안에 당신의 사랑이 날로 커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3) 자녀들
어린이를 사랑하시는 주님, 저희에게 자애로운 아버지와 어머니를 주시고, 편안하게 자라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아직은 부모님의 사랑을 당연한 듯 여기며 감사할 줄 모르고 있사오니, 저희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랑하고 감사하는 법을 가르쳐 주시옵소서. 그리고 주님께 더욱 열심히 기도하도록 이끌어 주소서. 아직은 무슨 말로 어떻게 기도하는지 잘 모르오니 기도하는 마음도 일깨워 주시고, 부모님의 말씀을 짐으로 여기지 않고 사랑의 채찍임을 깨닫게 하소서. 아직은 철이 없어 까불지만, 주님 말씀을 조용히 듣고 싶은 마음을 늘 가지고 있사오니, 저희에게 주님을 사랑하며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길을 가르쳐 주옵소서. 씩씩하고 건강하게 자라게 해주소서. 공부를 짐으로 여기지 않게 하소서. 저희 부모님처럼 훌륭한 사람으로 살게 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5. 기도하는 분위기 만들기
사순절은 예수님과 우리 자신의 삶에 대하여 생각을 집중시키는 특별한 시기이다. 따라서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려면 주님의 생애를 잘 살피고, 그 분을 닮도록 노력하는 것이 첩경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는 개인적이든 가족과 함께 하든, 평소보다 더욱 열심히 기도해야 한다.
가정에 기도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려면, 집안에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특별한 공간'이라 해서 집 안에 '기도방'을 반드시 만들라는 말은 아니다. 방이든 마루이든 어느 한쪽 구석에 조그마한 상을 하나 놓고, 그 위에 횐 보를 깐 뒤에 촛대 두 개와 성경과 찬송가를 준비하면 된다. 이외에 각자의 취향에 따라 장식물을 놓아 둘 수도 있고, 꽃병 및 자신이 기도하는데 필요한 물건들로 꾸밀 수 있다.
기도소가 꾸며지면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이 곳을 하나님께 봉헌하고 축복을 간구하는 기도회를 갖는 게 중요하다. 평소에 가정 예배를 공동으로 하지 않았으면, 이 때부터 일정한 시간에 함께 모이는 시간을 갖도록 약속한다.
6. 가족 단위의 선행 계획
사람은 나름대로 고유한 재능을 갖고 있듯이, 우리 가정도 다른 가정이 갖지 못한 특별한 은혜를 받았다. 따라서 우리 가족들은 어떤 은혜를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지 토의하면, 가족들간의 사랑을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이웃을 사랑하는 좋은 전통을 세울 수 있다. 이것은 이기적인 현대 사회의 가족 이기주의를 극복하게 하고, 훌륭한 가풍을 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어느 가정을 보면 자기 자녀들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에게도 특별한 관심을 보이며, 어린이를 위한 각종 운동 기구들을 준비했다가 빌려준다. 또 어떤 가정은 동네의 노인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이기도 하고, 거리를 청소한다. 또한 노인들에게 간단한 음식을 제공하는 가정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예수님이 우리 가정에 특별한 은혜와 사랑을 주신 이유는 다른 사람들, 특히 이웃 사람들과 함께 사랑을 나누라는 뜻이 가장 크다. 우리가 사랑을 나눌 때,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과 삶을 나누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은혜를 나누면, 우리는 예수님을 닮는다. 그 분이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주셨기 때문에, 예수님을 닮는 사람은 '나눔'이 본질이 되어야 한다. 우리를 남에게 '나누어준다'는 말은 금전적인 것을 포함하여 우리 시간과 재능을 사용한다는 뜻이 포함된다. 예수님처럼, 우리가 우리 자신을 내어 줄 때 얻어지는 자연스러운 결과가 곧 새 생명이다. '나눔'은 자신과 이웃에게 새 생명을 안겨 준다.
우리 가정의 특기는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우리 집의 장점을 나눌 수 있을까?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예를 몇 가지 들어본다.
* 이웃 노인을 위해 가끔씩 별미를 마련하여 드린다. 노인들이 모여 있는 곳을 찾아가서 과일이나 차 등을 대접한다.
* 가까운 양로원을 찾아 노인들을 위로한다. 꼭 양로원이 아니더라도 외롭게 지내시는 동네 노인을 찾아가 기도해 드리고, 그 분이 기독교 신자가 아니라면 말동무라도 되어 드릴 수 있다.
*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주일날 교회에 모셔 드린다. 예배를 마친 뒤에도 혹시 불편한 노인이 없나 살피고 집까지 모셔 드린다.
* 이웃에 혼자 사시는 분은 없는지 사순절 기간 동안 그 분들을 특별히 방문을 한다. 식사 초대나 음식을 마련하여 가져다 드린다.
* 이웃의 병자를 자주 찾고 기도한다.
* 온 가족이 나와서 자기 집 앞뿐만 아니라 동네 길까지 청소한다.
* 집안의 어른들이나 친척들에게 사랑의 편지를 쓴다.
7. 우리 자신을 '나누어주는' 몇 가지 제안
나는 이웃을 위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을 버리고, 나는 뭔가를 이웃과 나눌 수 있다는 신념부터 길러야 한다. 그 다음에는 생각에만 그치지 않도록 글을 써서 벽에 붙인다. 이런 생각을 하는데 필요한 몇 가지 제안은 다음과 같다.
* 가족들이 직장이나 학교에 갈 때나 돌아올 때 서로 기쁜 인사를 주고받는다. 꼭 껴안아 준다든지, 손을 잡아 주거나 토닥거리는 행위는 놀라운 효과를 가져온다.
* 집안 청소를 분담한다. 이부자리를 정리 정돈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할 일이 많다.
* 아빠와 엄마는 자주 자녀들과 대화하고 놀아 준다.
* 부모의 특별한 도구나 연장 등을 사용했으면 물건을 제자리에 갖다 둔다.
* 엄마의 설거지나 심부름 등을 자원한다.
* 형제 자매에게 신경질을 부렸다면 이제부터는 미소 작전으로 바꾼다.
* 각자가 조용한 시간을 갖고, 자신을 반성한다.
* 자기 방은 스스로 청소한다.
* 학용품이나 일용품을 아끼고 깨끗이 사용한다.
* 조부모님이나 친척들에게 '사랑의 편지'를 보낸다.
* 가능하면, 정한 시간 외에는 텔레비전은 보지 않는다.
* 친구들에게 편지를 쓴다.
* 부모와 형제에게 불평 불만을 삼가 한다.
* '고맙습니다, 반갑습니다, 좋습니다, 미안합니다, 이런 저런 것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할까요?, 기꺼이 하겠습니다.' 등등 사랑과 관용의 천국 방언을 사용한다.
* 부모와 형제들이 한데 모여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묵상하고, 표현한다.
이상의 내용은 주로 가족들 사이에 실천할 수 있는 것이지만, 교회 내에서도 적용시킬 수 있다.
8. 움직이는 조각(MOBILE) 만들기
사순절 기간 동안 우리들의 영적 성장은 하나님의 은총과 우리 자신의 노력에 달려 있다. 그러나 이 노력을 부추기는 한 가지 방법으로 '움직이는 조각 만들기'를 해 본다. 가족들이 얼마나 서로 사랑하고 있는지, 결점과 단점들은 고치려고 노력하는지 등등 가족 서로가 격려하고 도우려는 목적으로 이것을 만들어 걸어 두면 유익할 것이다.
1) 가족들의 개인 활동
여기에서는 가족 구성원들 각자가 자기 달력에 표시한 계획들을 실천한 결과를 글이나 그림 등을 이용하여 하나 하나 매달아 장식한다. 착안점은 다음과 같다.
* 가족들은 서로가 얼마나 사랑하는 사람으로 변화되어 가는가 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예를 들면, 쉽게 화내는 버릇을 고치려는 노력이나 술, 담배 등 각자의 나쁜 습관과 버릇을 고치려는 계획을 세우고 실천했으면, 느낌을 적은 글이나 그림을 매단다.
* 자선 활동을 위한 음식 절제
* 이기심 극복, 친구 사귀기
* 게으름이나 나태
* 비판, 불평 삼가하기
* 나만 생각했던 이기주의, 개인주의 생활 습관을 버리기
2) 가족 공동체의 활동
여기에서는 주로, 가족 공동체가 행한 활동과 성경 봉독의 결과를 그림이나 글로 써서 매단다. 성경 봉독의 경우는 주로 성서의 상징을 사용한다.
9. 사순절 포스터 만들기
가정이나 주일 학교 등에서 40일간의 활동과 결과를 표현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여기에서는 전통적인 포스터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사순절을 보다 잘 지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여러 가지 상징을 활용한 포스터를 만들어 본다. 흔히 사용되는 몇 가지 격문과 상징을 소개한다.
* 사순절 : 희망의 계절
* 사순절 : 사랑의 계절
* 죽음과 기쁨의 날들
* 희생
* '너희는 받아먹어라. 이는 내 몸이니라'
*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어라'
* '네 믿음이 너를 구하였다'
* '주님께 돌아가거라'
* '주여, 내 기도를 들어주소서'
* 잃어버린 한 마리 양
* 탕자의 비유
* 광야의 소리
10. 개인, 가정 그리고 공동체의 성서 묵상
이 부문은 사순절 포스터 만들기를 할 때나 주간 모임이 가능한 단체들도 사용할 수 있다. 기도는 묵상한 뒤에 자유롭게 바치는데 더 효과적이다.
1) 첫째 주의 주제 : 삶과 죽음
① 요한복음 12장
관용과 아량을 베풀 곳은? 새 생명을 잉태할 씨는 뿌렸는가?
② 마태복음 13:31∼31, 마가복음 4:1∼9
가정과 공동체가 보다 나은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되게 하는 데 내가 해야 할 일은?
③ 누가복음 13:6∼9
그리스도는 나에게 누구인가? 내가 그 분을 닮는 길은?
2) 둘째 주의 주제 : 달란트의 발굴
① 마태복음 25:14∼30
나의 고유한 달란트는 무엇이며, 공동체를 위해 어떻게 사용하고 있나? 내가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왜 그런 일은 잘할 수 있는가? 실수와 잘못 그리고 실패했을 때 나는 거기서 무엇을 배웠는가? 지금도 그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는가?
3) 셋째 주의 주제 : 가치관 확립
① 마태복음 9:1∼13, 19:16∼30, 누가복음 10:38∼4, 요한복음 8:11∼11,
우리는 각자 고유한 권리는 무엇인가? 부모의 권리는? 자녀들의 권리는?
4) 넷째 주의 주제 : 용서
① 마태복음 18:23∼25, 누가복음 6:27∼33, 15:11∼32, 23:33∼34
그리스도의 말씀이 나에게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용서란 무엇인가? 나 자신은 쉽게 용서하는데 왜 이웃 사람은 용서하지 못하는가? 용서하고 용서받은 기억은?
5) 다섯째 주의 주제 :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① 마태복음 26∼28장, 마가복음 14∼16장, 누가복음 22∼24장, 요한복음 18∼20장
어느 복음서의 수난기를 읽든지 꼭 읽어보면 어떤 느낌이 있을 것이다.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이 나와는 무슨 관계가 있는가?
11. 부활절 달걀 만들기
사순절이 거의 끝나 갈 무렵이면 부활절 달걀 만들기로 분주해 진다. 부활을 경축하는 한 가지 수단으로 달걀을 채색하여 주고받는 관습은 몇 가지 전설에서 비롯되었다. 그 중의 하나는, 동정녀 마리아가 십자가 밑에 서 있는 병사들 앞에 달걀 바구니를 갖다 놓았는데, 얼마 후, 예수님의 성혈이 그 달걀들을 붉게 물들였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전설은 막달라 마리아가 달걀 한 바구니를 들고 예수의 무덤에 갔다. 예수의 몸에 향료를 발라 드리는 틈에 먹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무덤에 다다르자 그 달걀들이 화려한 색깔로 정교하게 채색되어 있었다는 내용이다. 구레네 사람 시몬의 이야기도 이와 비슷하다. 달걀 상인이던 시몬은 갈보리 언덕까지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를 도와 준 보답으로 그의 달걀들이 아름답게 장식되었다는 내용이다. 이런 이유 외에도, 사람들은 달걀이 새 생명의 상징으로 항상 인식해 왔다. 알을 깨고 나오는 수많은 동물들을 바라보면서 자연스럽게 무덤의 어둠을 깨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연상한 것이다.
대개 토요일 아침이나 밤에 가족 수효만큼 달걀을 삼고, 가족들이 각자의 달걀을 아름답게 채색한다. 이 때 자신의 비밀 친구를 위한 것도 준비하는 데에서부터 다른 사람들 몫까지 만들게 되었다. 능력이 있으면 달걀 바구니를 많이 만들어서 불우한 이웃 사람이나 외롭게 사는 분들에게 나누어 드리며 부활절의 참 기쁨을 함께 나누면 좋다. 이 때 주로 사용되는 상징은 부활의 기쁨과 평화이다.
12. 성 토요일
예수의 친구들이 첫번째 성 토요일에 무엇을 했을까? 아마도 그들은 자신들의 친구요 스승이신 분이 영원히 가 버렸다고 믿으며 괴로워했을 것이다. 제자들은 함께 모여 후일을 의논했을까? 아니면 서로를 위로하였을까? 틀림없는 사실은, 베드로는 스승을 세 번이나 부인했다는 죄책감이 그의 가슴을 짓눌렀을 것이다.
또 예수가 사흘만에 부활한다는 말 때문에 로마 군사들이 보초를 섰기 때문에, 혹시 그들도 체포될까 두려웠기 때문에 숨어 지내지 않았을까? 그래서 무인들만이 모여서 예수의 시신에 기름을 발라 드릴 의논을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는 그들이 슬픔과 눈물로 지냈으리라 생각할 수 있다. 이것이 첫번째 성 토요일의 모습일 것이다.
오늘의 우리는 예수께서 부활하셨음을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들의 성 토요일이 부활의 기쁨을 미리 예상하고 준비하는 날이 되었다. 성 토요일은 그 동안 우리들이 어떻게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해 왔는지를 반성하는 날이다. 그러므로 교회의 공식 전례가 끝나면,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부활의 기쁨 속에서 40일간의 활동을 마감하고,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이다. 어느 지방에서는 저녁 늦게 전례가 끝나면, 부활 축하 파티를 연다. 그리고 부활절 케이크를 만든다. 우리에게도 이런 풍습이 필요하리라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