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상쾌한 공기감들이 세포들을 일깨우는 때.
이른 겨울 향기가 물씬 나는 시기.
이럴땐 따듯한 차와 함께 공간에서 우러나오는 정취를 마음껏 느끼는게
내겐 가장 좋은 휴식 방법으로 다가온다.
11월을 벗어나는 시기라서인지
아직 들판엔 지지않은 들꽃, 쑥부쟁이가 노오란 색을 자랑하고 있다.
옷깃을 여민채 거리를 걸을때마다
향긋한 국화의 향기가 코에 닿는다.
왠지 모르게 기분 좋은 때다.
이러한 계절감과는 상관없이,
최근들어 한국의 전통성과 전통미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한류부터 시작해 BTS, 한국영화, 한국 콘텐츠들이
세계적으로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때.
세종신도심에도 세계에 알릴만한 한국의 전통성을 가진 아름다운 마을이 위치하고 있다.
바로 고운동 한옥마을이다.
행복도시 1생활권 고운동.
생활권의 자랑이자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건축 양식을 마을 안에 담아낸 ‘한옥 마을’.
지난 2016년, 해당 부지에 42개에 달하는 필지가 299대 1이라는 굉장한 경쟁률을 기록하며 계약된 이후,
현재 이 곳엔 다양한 한옥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의 풍성하고 큰 규모는 아니지만,
오래된 건축양식과 신식의 조합이 어우러져 독특하고 편안한 정취를 자아내는
한옥마을을 찾아봤다.
겨울이라는 계절과 무척 어울리는 건축 양식, ‘한옥’.
세종시는 세종대왕의 이름을 물려받아 생겨난 도시로, 우리나라 전통성을 더하고자
한옥마을이 계획됐고, 그 계획하에 고운동 1생활권에 큰 규모는 아니지만 고즈넉한 한옥마을이 자리잡게 됐다.
직접 찾아가본 한옥마을에는 이미 겨울 정취가 물씬 풍겨나고 있었다.
겨울 준비에 한창인 마른 나뭇가지며 낙엽들... 파랗다못해 시린 하늘...
먼저 한옥카페로 행복도시에서 가장 유명한 카페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헤이믈’ 카페를 방문했다.
이 곳에는 커피 뿐만 아니라 전시까지 진행되고 있어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헤이믈 2층에는 도예가 이기조 작가의 백자를 볼 수 있는 ‘차도구’라는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백자가 전시되고 있는 공간을 비롯해 그 고즈넉한 정취에 한껏 힐링을 느낄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신한옥의 아름다운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헤이믈에서는
예쁜 사진까지 함께 담아낼 수 있는데
이 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전통 차의 향기를 맡고 또 즐기고 있노라면
마치 신선놀음을 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전통 한옥과는 다르게 큰 창을 통해 현대적인 느낌을 꽤한 헤이믈은
1층과 지하, 2층까지 자리잡고 있어 많은 손님들을 수용할 수 있다.
<헤이믈의 입구와 카운터>
<창이 커서 시원한 느낌을 자아내는 한옥카페 헤이믈 2층>
주문한 커피를 기다리며 카운터에서 바라보는 한옥마을 외부는 무척 고즈넉하다.
이 곳의 주메뉴인 전통차가 볕이 잘 드는 창가에 전시되어 있는데 참 그 모습이 단아하고 곱다.
이 곳에는 커피를 비롯해 전통 재료로 마련된 차를 마실 수 있는데
그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다.
다만 건강한 재료로 만든 전통차와 커피의 맛은
가격에 못지않은, 아니 가격을 능가하는 맛을 내기에 아깝지 않다.
'단정하고 아담하다'를 뜻하는 '단아함'
'모양과 생김새, 행동거지 따위가 산뜻하고 아름답다'를 뜻하는 '곱다'
이 두 단어는 어쩜 이렇게 잘 어울리는 한쌍일까.
특히 한옥이나 우리나라 문화에는 무척 어울리는, 빼놓을 수 없는 단어로 다가온다.
카페 곳곳에는 달항아리 백자가 마련돼있어 단아함에 고고한 품격을 더한다.
보물 제1437호인 진품 백자 달항아리의 모조품이긴 하지만
그 형태를 참 단아하게 잘 살려냈다 싶다.
겨울 정취가 곳곳에 묻어나는 인테리어도 반갑다.
한국적 정취는 겨울과 무척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 헤이믈을 구경하며 한번 더 새겨진다.
<도자기 위에 장식된 겨울 식물들>
이미 세종시민들에게 입소문이 나서 그런지 방문했을땐 북적북적한 느낌이 들어서
다음엔 한산한 시간에 다시한번 와봐야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헤이믈 뿐만 아니라 근처에는 베이커리 가게와 또 주거공간으로 사용될 다양한 전통,
신한옥들이 지어지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베이커리 가게 또한 독특한 신한옥의 느낌을 한껏 자아내는 인테리어로
시민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또한 주변에는 준공에 임박한 건물들을 관찰할 수 있어 먹는 재미에 보는 재미까지 더한다.
이 곳, 1생활권 고운동의 ‘한옥마을’에는 전통한식기와, 전통담장, 목구조 등
전통한옥의 아름다움을 살리면서도 냉난방·단열 성능을 높인 신한옥들이 들어설 수 있다.
건축 디자인 지침 등에 맞춰 총괄건축가(MA) 자문 및 건축심의를 거쳐야만 이 곳에 자리잡을 수 있는데,
11월 말인 현재, 일률적이지 않으면서도 균형미가 돋보이는
전통 건축물들이 고운동의 자연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정취를 자아내고 있었다.
층층히 레이어를 쌓은 기와 너머로 최근에 개관한 세종시립도서관도 눈에 들어온다.
이 곳에는 세종시민들의 지성을 쌓을만한 장소로 각광받고 있기도 한데,
한옥마을과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 시간이 되신다면 한번 방문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가을을 넘어 겨울을 맞이하고 있는 들꽃들과 어우러진 한옥 기와와
돌담들이 마치 한폭의 민화처럼 아름답게 느껴지는
세종시 고운동 한옥마을.
이 곳에 다가올 겨울의 풍경과
한옥마을의 완성된 모습이 한층 기다려지는 때.
다가올 겨울, 소복하게 내린 눈과 함께 한옥의 정취를
세종시 1생활권 고운동 한옥마을에서 느껴보는 것은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