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본서의 제목이 '에스라'이지만 정작 에스라가 나타난 것은 전체 10장 중에서 7장부터입니다. 제사장이요 서기관이며, 학사였던 에스라는 비록 공적인 관리는 아니었지만 아닥사스다의 명을 받아 이스라엘 백성들을 지도하기 위하여 귀환합니다. 아닥사스다는 이를 위한 조서를 내렸고, 에스라는 이스라엘의 두목들을 모아 귀환하였습니다.
1. 에스라
1) 그의 배경
에스라는 제사장 가문에 속한 자로서 제사장 아론의 십육대 손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그 역시 제사장이었지만 그는 제사에 대한 부분보다는 하나님의 말씀 즉 모세의 율법을 연구하는 데 더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제사장보다는 '학사'로 불렸던 것입니다. 그의 이러한 서기관적이고 학사적인 성향은 그의 개혁 운동의 진로와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에스라의 개혁에서 시작하여 유대주의와 신약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유대교의 형태가 자리잡게 된 것입니다.
a.아론의 16대 손(스7:5)
b.학사 겸 제사장(스7:11)
2) 왕의 신임
본문은 에스라에게 특별한 국가적 직책이 주어졌다는 암시를 주지 않고 있습니다. 느헤미야의 경우는 유다 총독으로 임명된 상태에서 사역하였지만, 에스라는 어떤 관직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율법에 익숙한 학사라는 점과 제사장이라는 점에서 왕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왕에게 구하는 모든 얻을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으며, 성경은 이것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가능했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a.유다 총독 느헤미야(느5:14)
b.왕의 신임(스7:6)
3) 에스라의 결심
아닥사스다 왕 칠년, 즉 주전 458년에는 포로의 2차 귀환이 이루어졌는데 이 2차 귀환의 지도자가 바로 에스라였습니다. 이때 귀환한 자들은 대부분 성직자들이었고 지도자적 위치에 있는 자들이었습니다. 이때 에스라는 중요한 결심을 했는데, 그것은 그가 율법을 연구하여 스스로 준행할 뿐 아니라, 백성들에게도 가르쳐야 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그러한 결심은 후에 느헤미야의 도움을 입어 성공적으로 현 실화 됩니다. 에스라의 이러한 결심은 참으로 귀한 것으로서 오늘의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대하는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a.에스라의 결심(스7:10)
b.결심의 현실화(느8:1)
2. 왕의 조서
1) 인적 지원
아닥사스다 왕의 조서는 크게 세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것은 인적 지원, 재정적 지원 그리고 보호의 약속입니다. 왕은 먼저 에스라에게 유다인 중에서 필요한 사람은 누구든지 함께 데리고 올라갈 수 있도록 조처를 취해 주고 있습니다. 비록 에스라에게 관직이 주어지지는 않았으나 왕은 그에게 상당한 권위를 부여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권위가 세속적이고 관료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은 그의 초기 사역이 부진하여 실패에 가까웠던 점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한편 에스라는 왕이 부여해 준 권위를 통하여 많은 지도급 인사들을 동행하여 귀환했습니다.
a.인적 지원(스7:13)
b.두목들을 동행함(스7:28)
2) 재정적 지원
왕은 인적 지원에 이어서 에스라의 사역에 필요한 재정적인 지원을 약속합니다. 왕과 모사들이 드리는 은 금, 바벨론 온 도에서 얻을 은 금, 백성과 제사장들이 드리는 예물, 기명 외에도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지 왕의 내탕고에서 취해 가도록 하였으며, 강 서편의 창고에서도 은, 밀, 포도주, 기름, 소금 등을 지원하도록 하였습니다. 왕이 이처럼 파격적이고 전적인 지원을 하는 것은 그것들을 통해 하나님께 제사 드림으로써 왕과 그의 나라에 화가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비록 왕의 동기가 그리 성경적이고 신앙적인 것은 아니었을지라도, 이것은 에스라의 사역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a.무엇이든지 지원함(스7:20)
b.지원 이유(스7:23)
3) 보호의 약속
왕은 인적, 재정적 지원에 이어 에스라의 사역이 권위 있고 효과 있게 수행되도록 하기 위하여 특별한 명령을 내립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전에서 일하는 자들에 대한 면세 조치와 에스라에게 관직 임명권을 부여한 것이며, 마지막으로 그의 사역을 반대하거나 방해하는 자에게는 처벌이 내려질 것이라는 명령들이었습니다. 왕이 취한 이러한 일련의 조치들은 에스라가 하나님의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a.성전 봉사자 면세(스7:24)
b.처벌령(스7:25-26)
3. 송축
1) 송축
에스라는 일의 진행 상황을 기술한 후에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합니다. 이러한 모든 환경은 결코 우연히 되어진 것이거나 왕이 신앙심을 가지고 행한 것이 아니라, 온전히 하나님의 역사하시고 섭리하심에 의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에스라는 너무도 갈 갖추어진 환경을 통해 그 가운데서 역사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하고 그것에 감사하며 찬양할 줄 아는 성숙한 자였던 것입니다.
a.송축(스7:27)
b.하나님의 섭리를 찬양함(시147:1-3)
2) 하나님의 뜻과 은혜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러한 상황을 조성하셨는지에 대해 에스라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왕의 마음에 성전을 아름답게 할 뜻을 두셨고, 왕과 모사들과 방백들 앞에서 은혜를 얻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사람의 마음에 선한 뜻을 두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아니었다면 에스라의 사역과 귀환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역사를 이루기 위하여 애굽 왕 바로의 경우와는 달리 이들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a.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심(빌2:13)
b.바로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심(출7:3)
3) 귀환
드디어 에스라는 주전 458년에 많은 지도자들과 동행하여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는 이렇게 하여 느헤미야보다 12년 먼저 그의 사역을 시작하였던 것입니다. 한편 그가 바사에서 머물러 있을 때에 누리던 특혜들을 모두 버리고 귀환했다는 사실은 그가 성경이 요구하는 참된 지도자임을 보여 줍니다. 그는 모세나 바울처럼 하나님과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에 최우선권을 주었던 것입니다.
a.죄악의 낙보다 고난을 선택함(히11:25)
b.그리스도를 최우선에 둠(빌3:7-8)
결론
7장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등장한 에스라는 여러 가지 유리한 환경에 서서 사역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라, 그의 평상시의 경건과 학문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과 동고 동락하기 위배 자신의 안락한 생활을 포기한 것들의 대가였습니다. 우리 역시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헌신하여 사역할 때, 에스라와 같이 자신의 안락한 생활까지도 포기할 수 있는 자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