周易 下編(주역 하편).
49.澤火革(택화혁).䷰ ......1
☰ ☱ ☲ ☳ ☴ ☵ ☶ ☷
◎ 혁명의 시기가 도래했다.
지난날의 악습은 제거하고
새롭게 혁신을 단행하라.
자칫 칼 빼는 시기를 놓치면
그 칼이 부메랑이 되어
나의 목을 칠지도 모른다.
▣ 革 已日 乃孚 元亨 利貞 悔亡
혁 이일 내부 원형 이정 회망
[풀이]
혁명을 일으키면 하루 만에 신뢰를 얻는다.
또한 거사 직전에 다졌던 굳은 마음을
변함없이 가져가야 끝내 후회가 없을 것이다.
[해설]
부정부패에 항거한 '4,19학생의거'와
'5,16군사혁명[쿠데타]'이 革(혁)의 좋은 예다.
「서괘전」은 혁명을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낡은 것을 깡그리 날려보내는 것"이라 하고,
「잡괘전」은 "우물은 항시 청결을 위하여
혁신을 당하지 않을 수 없듯이,
혁명이라면 솥에 삶기는 음식 만한 것도 없다" 했다.
혁명은 불[☲,리]로 쇠를 녹이고[풀부질 하는 꼴],
물[☱,태]로 담금질 하여 군사로 하여금
날카로운 무기를 들게 하여 혁명에 임하는 것이기에,
크게는 창과 칼을 든 金(금)이 혁명의 주장이 되고,
작게는 짐승 가죽[革,혁]의 털을 뽑아내는 것이 된다.
河圖(하도) 洛書(낙서)를 보면
선천에서 후천으로 가는 도중
'金火(금화)'가 서로의 자리를 바꾸기에,
革(혁)을 하는 데도 반드시 총이나 칼과 같은
火氣(화기)를 든 군대를 이용한다.
고로 革(혁)은 革命(혁면), 革新(혁신),
革變(혁변) 등으로 새로운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낡은 것을 바꿔내는 과정이다.
혁명이라면 무엇보다 타이밍이 중요하다.
그래서 문왕이 하늘이 혁명[革,혁]을
단행하여도 좋다는 결재가 난 특별한
'그날[已日,이일]'은 바로 오늘,
해가 서쪽 하늘 아래에 떨어지기 전까지라 했으니,
혁명의 신뢰는 하루 만에 얻어 낼 수 있다
[已日乃孚,이일내부].
또 혁명을 일으켰더면 총칼을 빼들 때의 그 마음을
그대로 元亨(원형) 보존해야만 하고,
또한 혁명 후에라도 정도로 가야만
利貞(이정)하며 휘회가 사라질[悔亡,회망] 것이다.
한편 혁명과 정치는 전혀 차원이 다르다.
革命(혁명)은 낡은 것을 새롭게 하는 것이고,
政治(정치)는 바른 것을 바르게 하여
바른 자리에 놓는 일니다.
박정희의 혁명[군사정변]과 정치는 무관하지 않다.
그러기에 욕심이 과한 자에게는 혁명이 가당찮다.
다음은 '혁의 타이밍'을 알리는 공자의 단왈이다.
"革(혁)은 물과 불이 서로 공존하며 싸우고
[水火相息,수화상식],
두 여자가 동거하면서도 서로 싸우는 꼴이라
[二女同居其志不相得,이녀동거기의불상득],
부득이 혁신을 단행하지 않을 수 없다[曰革,왈혁].
물과 불은 한시라도 떨어질 수 없고
[水火不相離,수화불상리],
잠시라도 섞여 지낼 수도 없는 특별한 관계이다
[不相雜,불상잡].
만약 물과 불 중 어느 한 쪽이 기울어진다면
혁명이 오게 되니 水火(수화)의 절대적인
조절이 반드시 필요하다.
已日乃孚(이일내부)란 개혁하여 신뢰를 받는다는
것으로[革而信也,혁이신야],
문명을 진작하여 만민을 기쁘게 하며
[文明以說,문명이열],
올바름으로 크게 형통시킨다[大亨以正,대형이정].
혁신으로 도리어 마땅하게 되니[革而當,혁이당]
후회가 이에 사라진다[其悔乃亡,기회내망].
그러나 천지의 변화가 오고가야 사시가 이루어지듯
[天地革而四時成,천지혁이사시성].
탕왕과 무왕의 혁명[湯武革命,탕무혁명] 또한
하늘과 백성이 이에 응해주었기에 성공하였다
[順乎天而應乎人,순호천이응호인].
고로 혁명은 절묘한 타이밍은 참으로 그 의미가 크다
[革之時義大矣哉,혁지시의대의재]."
『맹자』에 다음과 같은 革(혁)의 이야기가 있다.
齊宣王(제선왕)이 물었다.
"탕임금이 걸을 몰아내고, 무왕이 紂(주)를 치는데,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맹자가 답했다.
"옛글에 있습니다.
어진 사람을 해치는 자를 賊(적)이라 하고,
의로운 사람을 해치는 자를 殘(잔)이라 하며,
殘賊(잔적)을 일삼는 사람을 한 지아비[一夫,일부]라고 하니,
한 지아비인 紂(주)를 베었다는 말은 들었어도
임금을 죽였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맹자의 말인 즉,
夏(하)나라 마지막 왕 傑(걸)이
포악무도하게 백성들을 괴롭히자
은나라 湯(탕)이 그를 쫓아내고 스스로 천자에 등극하였고,
또 은나라 紂王(주왕) 역시 폭군으로 백성을 괴롭히자
周(주)의 武王(무왕)이 이를 내치고 스스로 천자에 올랐으나,
이는 以臣伐君(이신벌군)이 아니고 天命(천명)을 전하는
天使遂行(천사수행)일 뿐이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