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악산은,
화악산, 송악산, 관악산, 운악산과 함께,
경기 오악이라고 합니다.
오래 전부터,
가려고 했으나,
갈 수가 없어서 안타깝기만 했는데...
코로나의 혜택으로,
편하게 다녀 왔습니다.
사진 속,
불필요한 다리로 인해서,
주말이면 사람이 몰려 들어서,
가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서,
다리가 폐쇄되어,
사람이 없네요.
그래서,
저 다리를 건너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ㅎㅎ
감악산 입구에는,
조그만 휴게소가 있는데...
여기에도 어김없이,
술을 팔고...
술이야 어디서 팔든,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절도 있고,
산에서도 못 먹게 하는데,
굳이 산속에서 술을 팔려고 하는지...
암튼,
그러려니 하고서,
감악산으로 갑니다.
코로나가 없었다면,
나도 저길 걸어야 하는데...
몹쓸 전염병이,
날 살려 줬네요. ㅎㅎ
아마도,
갈 수 있다고 해도,
눈요기만 하고서,
바로 산으로 갈 텐데...
가지 말아야 하는,
근사한 이유가 있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산행을... ㅎㅎ
날은 조금 흐려도,
산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멀지 않는 곳에,
또 다른 한국이 있어서,
그 곳을 보고 싶은데,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등산로에 피어있는,
멋진 철쭉이,
북쪽 한국이 보이지 않더라도,
자길 보라 하면서,
환하게 반겨 주고...
이 나무 이후로,
철쭉도,
북쪽 한국도,
아무것도 보질 못해서 아쉬웠고...
바위에서 살아가는,
조그만 매화말발도리가,
감악산에서 북한을 보지 못한다 해도,
자길 보면서,
위안을 삼으라고...
나도,
북쪽 한국 보다는,
감악산에 왔으니,
감악산 자체를 즐기려고 하는데...
나의 예상과는 달리,
감악산의 산세가,
너무나 평온해서,
조금은 의아하기만...
한참을 올랐는데,
암벽은 보이질 않고...
암벽은 고사하고,
커다란 바위도 없이,
7부 능선까지 올랐습니다.
잠시 숨을 고르면서,
오솔길에 있는,
조그만 각시(애기)붓꽃을...
감악산을,
관악산 혹은 북한산처럼,
많은 기암절벽이 있을 줄 알았는데,
너무 평온한 산행이라서,
이런 사진이라도... ㅎㅎ
여기는,
보리암이라는 암자인데...
산행 당시에는,
누군가,
밥 먹고 할일 없어서,
별 짓을 다해놨다고 생각 했는데...
글을 쓰다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무지 유명한 장소입니다.
TV에도 여러 번 나왔고,
탑을 쌓는지 15년이나 됐다고 하네요.
이 사진을 찍은 이유는,
요즘 산에서,
술 먹지 말라고 난리인데,
산에서 대놓고 술을 판다고,
고자질 하려고 찍었는데...
글을 쓰면서,
주인공의 TV 출연내용을 보니,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등산객들에게,
술을 팔아서 번 돈으로,
돌탑을 쌓고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산속에서 이런일을 해야 하는지,
술판 돈으로 탑을 쌓는 것이,
누구에게 도움이 될는지...
그냥,
산을 산으로 둬야,
그것이 산일 듯해서...
돌탑을 지나서,
장군봉으로 왔습니다.
봉우리라기 보다는,
조그만 언덕의 느낌이고...
그리고,
험한 산에만 붙여주는,
"악"산인데...
아무리 둘러봐도,
너무 편안한,
너무나 평범한 육산이네요.
물론,
아직까지는... ㅎㅎ
내려다 보이는 곳은,
감악산 장군봉에서,
북쪽 한국을 바라본 모습인데...
날씨가 꾸물꾸물해서,
북한은 고사하고,
임진강만 겨우 보이네요.
아쉬움은,
진달래 꽃으로 대신하고,
정상으로 갑니다.
드디어,
"악"산의 모습이...
산이,
양주방향은,
바위도 있고,
절벽도 있는데...
파주에서 올라오는 동안에는,
바위는 고사하고,
심심한 계곡과,
밋밋한 능선길이 전부이네요.
만일,
다음에 다시 온다면,
양주방향에서 올라오고,
출렁다리 방향으로 내려가는 것으로...
악귀봉을 지나고,
임꺽정 봉으로 가는 길에는,
이런 돌문이..
안내판에도,
통천문이라 되어 있고,
지나가야 되는 줄알고,
무턱대고 들어갔더니...
이곳은,
문이 아닙니다.
누군가,
궁굼해서 지나가려 한다면...
문의 뒷편은,
천길 낭떠러지라서,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저승으로 가는 일방통행입니다. ㅎㅎ
바위 절벽에 피어있는 꽃을,
수로부인이 따오라고 했던 꽃이,
바로 이 꽃인 듯...
이런,
진달래를 보고서,
수로부인이 욕심을 내서,
늙은 노인에게,
꽃 선물을 받고 싶었나 봅니다.
나는,
수로부인이 아니라,
양귀비가 원했어도,
절대 꺽진 않았을 듯...
왜냐하면,
두 분다,
나이가 너무 많아서... ㅎㅎ
양주 방향으로는,
절벽과,
기암과,
노송들이 즐비하고...
난간에는,
사람의 흔적이 있는걸 보니,
사진 찍는 장소인 듯 한데...
주변에 사람이 없으니,
흔적이라도 남기려고...
노송은,
절벽에 기대어,
백 년은 살아 온 듯...
아직도,
푸르름은 그칠 줄 모르니,
백 년은 더 살아가길...
등산로는,
이제서야,
"악"산답게,
바위를 따라서 이어지고...
산세가,
절벽이 있는 양주 방면은,
암벽이 계속 이어지는데,
반대쪽은 평범한 흙 산이고...
걸어온 길을,
잠시 돌아보니,
역시 "악"산이네요.
그리고,
바위 구간이,
너무 짧아서 아쉽기만...
암튼,
이 정도라도 있으니,
만족하면 산행을 했고...
임꺽정봉 정상에는,
두릅나무에 새순이 돋고...
사람의 손을 타지 않고,
잘 살았으면 하는데...
암튼,
잘 살길 바라면서,
임꺽정봉을 내려 갑니다.
내려가서,
잠시 들러볼 곳이 있는데,
갈 수 있을 지는 모르겠네요. ㅎㅎ
일단,
출입구에는,
가지 말라고 되어 있고...
그래도,
용기를 내서,
들어갈까 합니다.
물론,
완주를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갈 수 있는 곳까지,
최선을 다하기로... ㅎㅎ
왠지,
쌔~~~~~해지고... ㅎㅎ
여기는,
아직도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인데...
가야 될 곳은,
등산로가 아니라,
공중으로 이어진,
하늘길입니다.
즉,
나무 데크가 설치된 곳이,
절벽이라는...
아직 완공이 안돼서,
출입도 못하게 하는데...
엉금엉금 기어서,
여기까지는 왔습니다.
계단이 끝나는 곳까지,
내려갈 요량이었으나,
더 이상은 진행이 불가능하여,
철수 하는 것으로... ㅎㅎ
속으로 생각할 때는,
이정도 쯤이야 했는데,
막상 내려가려고 하니,
도저히 발이 안 떨어져서,
여기까지만... ㅎㅎ
혹시,
감악산 산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양주 황방리 방향에서,
임꺽정봉으로 올라가면,
이곳이 기다립니다.
이제는,
바위구간도 마무리 되고,
감악산 정상이 코앞입니다.
정상 아래에는,
조그만 정자가 있고,
여기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나름 운치기 있고...
좋다기 보다는,
주변에 도시가 없고,
나즈막한 산들이 이어지는 관계로,
탁 트인 시야가 좋았다는 의미 입니다.
아무래도,
군사적 완충지역이다 보니,
봄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장소네요.
여기는,
감악산 정상입니다.
지금부터는,
이산엘 왜왔는지,
오지 말걸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해줬고...
그래도,
왔으니,
소개는 해보려 합니다.
정상에는,
건축공사가 한창이라서,
건설기계의 소음이,
귀를 후벼 파고...
막걸리 먹으라는,
상인의 고함소리도,
결코 뒤지지 않았고...
사람들을 피해서,
감악산 "진흥왕순수비"로 추정되는 곳에서...
이 비석에는,
글자가 없어서,
아무런 내용을 알 수 없으나...
북한산에 있는,
진흥왕순수비와 닮아서,
그렇게 부른다고 하는데...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문화재가 있는 곳에서,
너무 시끄럽고 혼란스럽기만...
누가,
왜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산 정상에 이런 동상도...
암튼,
산이라는 생각이,
"1"도 들지 않게 하는,
묘한 매력(??)이...
추가로,
여기까지,
차량들도 올라 온다는 것...
기상센터를 만든다고,
건설용 중장비들이,
굉음을 내는 곳입니다.
날씨가 중요하긴 하지만,
온 나라에 이렇게 공사를 해야만,
정확하게 예측이 가능할까?
지금까지,
날씨예보는 꽝이었는데,
이걸 한다고 정확해 지려나??
예봉산도,
이거 만든다고,
산을 몹쓸 모양으로 만들어 놨는데,
여기도 그리 될 것 같네요.
정상을 벗어나,
후다닥 내려 가는데...
암벽 한곳에,
조용히 자릴 잡고서,
자기를 봐달라는,
진달래 한 그루가...
이 녀석은,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바위틈에서,
무얼 먹고 사는지,
그것이 궁금하네요.
빗물이 고일 공간도 없는데,
꽃은 어떻게 피웠을지,
대단하기만...
내려오는 방향이,
북쪽 한국을 바라보는 곳인데,
그 나라는 보이질 않고,
임진강만 도도하게 흐르고...
내가,
그 나라를 볼일도 없고,
볼 필요도 없지만,
오늘 산행 목적이,
그 나라 보는 것이라서,
궁금하기만... ㅎㅎ
암튼,
목표는 날라갔고...
그대신,
진분홍 진달래로...
감악산은,
이런 구조물이,
지천으로 널려 있고...
이걸 보면서,
오래 전,
군대 생각이 절로 났고...
그때는,
이걸 만들려고,
삽질을 무지 했었는데...
이제는,
흉물이 되어있는데,
비닐이라도 치웠으면...
내려갈 길은,
능선을 따라서,
한시간 정도면 되는데...
산아래에서,
정상으로 올라오는,
연두색 나뭇잎들이,
너무 좋네요.
봄에 느끼는,
봄이라서 느낄 수 있는,
진정한 봄의 색입니다.
이쯤이,
주변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지점이었고...
붉은색 진달래,
연두색 참나무 새순들,
푸른색 소나무까지...
시간이 지나면,
이런 모습은 사라지겠지만,
기억하고 싶어서 사진으로...
진달래는,
마음 속에,
꼭꼭 눌러 담아 두고서,
산을 내려 갑니다.
오래 전에,
참호를 만들고,
그 위에.
키 작은 소나무를 심었을 텐데...
나무가,
이렇게 커버렸다면,
반 백년은 되었을 것으로...
암튼,
이 참호는,
반 백년이 되었다고,
소나무가 나이를 알려주네요.
아직은,
군사시설이 필요하지만,
이런 시설물이,
없어지는 그날을 위하여,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산을 내려 올 수록,
나무들은,
점점 더 연두색으로...
봄이 깊어지면,
초록으로 바뀌고,
봄이 끝날 무렵에는,
푸른색으로 변할 텐데...
초록으로 변하기 전에,
짧은 기간이라도,
부지런히 다녀볼까 하는데...
가급적,
인공적인 시설물이 적고,
본디,
그 모습으로 남아 있는 곳으로... ㅎㅎ
하산도,
서서히 마무리 되고...
이제는,
절에 들러서,
소원 하나 빌어보고,
돌아갈까 합니다.
내려오는 길은,
이런 숲길이,
한 시간 남짓 계속 되었고...
그래서,
다시 올라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나,
비가 온다고 해서,
꾹 참았습니다. ㅎㅎ
이 전망대는,
범륜사라는 절과,
운계폭포,
그리고 출렁다리를,
한눈에 볼수 있는 곳입니다.
누구든,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고,
전망도 참 좋았습니다.
만일,
코로나가 없다면,
사람이 많아서,
발 디딜 틈도 없을 듯...
전망대에서,
폭포와,
절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뿐만 아니라,
감악산 정상까지도 조망이 되는데...
한가지 아쉬움은,
감악산의 바위나 절벽 등은,
산 너머에 있어서 보이질 않고...
고개를 돌려서,
다른 방향을 바라보면,
출렁다리까지 한눈에 들어 오는데...
내려다본,
출렁다리의 모습은,
너무 작아서,
충분히 건널 수 있을 듯해 보이고... ㅎㅎ
물론,
다리 앞에 서면,
한없이 높아 보이지만... ㅎㅎ
높이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면,
한번쯤 도전해보면 좋은데,
내 몸이 그렇지 못해서,
눈으로만... ㅎㅎ
절에는,
엄청난 크기의,
불상이 있는데...
이 불상은,
한중 수교를 기념하기 위하여,
중국에서 특수 제작해서,
여기에 설치 했다고 합니다.
즉,
중국산 관음상으로,
재료는 백옥이라고 하네요.
난,
관음상 보다는,
저렇게 무겁고 커다란 돌덩이를,
누가,
어떻게 운반했는지가,
무지무지 궁금했고...
요즘에는,
어느 절이나,
커피 가계가 대세이고...
녹차나,
국화차 등의 불편함은,
커피 향에 밀려 난지 오래됐고...
종교는,
중생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곳임으로,
중생의 기호를 따르는 것이,
어찌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마는...
그래도,
찻집이라 크게 쓰고,
커피는 조그만 글씨로 했으면 어떨지 해서...
산행 시작은,
오전 9시 40분에 시작했고,
약 8Km를 돌고 나니,
12시 40분이되었네요.
내려와서 맛있는 것을 먹으려 했는데,
임진강 명물은,
민물매운탕,
참게탕 이런 종류인데,
혼자서는 감당이 안돼서 과감히 포기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국수 한그릇 먹으려고,
행주산성에 들렀는데...
오후 2시인데,
30분동안 줄을 서야 되고,
그나마도,
모르는 사람과 합석까지...
배는 고파서,
먹기는 했지만,
왜 여길 왔는지,
절망감만...
암튼,
추적추적 내리는 봄비를 맞으며,
산행을 마무리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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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좋고 나쁜 것은 없다고 하는데...
나도,
그 말에는 전폭적으로 동감 하지만,
내 양에 차지 않는 것이 있어서,
나쁜 말을 했네요.
감악산은,
전쟁에 온 산이 부셔졌고,
지금은 돈벌이로 전락했지만,
모두가 사람들의 어리석음이고...
산은,
산으로서,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매운탕에 소주도 한잔 하기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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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앨범
감악산의 출렁다리를 즐기려 했는데...
윤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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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4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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