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 처녀』(작사 천지엽, 작곡 김화영)는 1958년에 취입한
「최숙자」의 노래입니다.
봄이면 처녀들 가슴에 바람이 이는지 처녀 노래가 많이 도 있었지만,
'이미자' 보다 1년 빠른 1957년에 데뷔한 「최숙자」의 이 곡도
'김정애'의 "앵두나무 처녀(1955)" 못지않은 인기를 얻은 곡입니다.
「최숙자」는 "눈물의 연평도", "삼다도 소식", "영산강 처녀", "그러긴
가요" 등 많은 히트곡을 내며 196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였으나,
이후 가수 활동을 중단했다가 1976년 '이미자'의 도움으로 잠시
활동을 재개하지만, 부군(夫君)과 함께 1977년 미국으로 이민(移民)을
갔습니다.
『개나리 처녀』를 부를 당시 「최숙자」는 17살의 앳된 소녀였는데,
간드러진 목소리에 구성진 가락으로 민초(民草)들의 가슴에 봄을
심어주던 노래였습니다. 「최숙자」의 노래는 후일 '조미미'가 많이
불러 재 취입하였는데 음색이 비슷하여 많은 사랑을 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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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우물가에
사랑 찾는 개나리 처녀
종달새가 울어 울어
이팔청춘(二八靑春) 봄이 가네
어허야 얼씨구 타는 가슴
요놈의 봄 바람아
늘어진 버들 가지
잡고서 탄식(歎息)해도
낭군(郎君)님 아니 오고
서산(西山)에 해 지내
석양(夕陽)을 바라보며
한숨 짓는 개나리 처녀
소쩍새가 울어 울어
내 얼굴에 주름지네
어허야 얼씨구 무정(無情)쿠나
지는 해 말 좀 해라
성황당(城隍堂)고개 넘어
소를 모는 저 목동(牧童)아
가는 길 멀다 해도
내 품에 쉬려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