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윳값 계속 치솟자 ‘수입 멸균우유’ 소비량 늘었다
8월엔 우유 한 팩에 3000원 넘기나
송혜진 기자
입력 2023.06.17. 11:14
업데이트 2023.06.17. 12:18
올해 8월부터 마트·편의점에서 파는 우유 가격이 더욱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수입 멸균 우유의 소비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올해 1∼4월 수입 멸균우유 수입액은 893만4526달러로 전년 동기(688만4965 달러) 대비 30%가량 증가했다./뉴스1
올해 8월부터 마트·편의점에서 파는 우유 가격이 더욱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저렴한 수입산 멸균우유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다.
◇우윳값 오르자, 수입 멸균 우유 소비량 치솟아
17일 농림축산식품부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올해 1∼4월 수입 멸균우유 수입액은 893만4526달러로 전년 동기(688만4965 달러) 대비 30%가량 증가했다.
현재 국내산 일반 우유 1ℓ 가격은 2000∼3000원 정도. 폴란드 등지에서 수입하는 수입산 멸균우유는 1300원 정도다. 국내 대부분의 카페에서 라떼나 카푸치노 음료를 만들 때 수입산 멸균우유를 쓰는 곳이 많아진 것도 이때문이다. 보관 기간이 길다는 장점도 있어 자영업자들이 많이 소비한다.
카페들도 점차 수입 멸균우유를 쓰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국내산 우유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서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올해 1∼4월 수입 멸균우유 수입액은 893만4526달러로 전년 동기(688만4965 달러) 대비 30%가량 증가했다. /조선일보 DB
◇8월엔 우유 한 팩에 3000원 넘길까
우유 가격은 최근 계속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우유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8.9%로 지난 2014년 2분기 11.4%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엔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5월 통계청이 우유 생산비를 발표하면 6월부터 낙농진흥회 이사 중 1인과 생산자 단체 소속 3인, 유업체 단체 소속 3인으로 구성된 협상위원회가 원유가격 협상을 시작한다. 이렇게 타결된 원유가격은 8월부터 적용된다. 작년의 경우엔 낙농제도 개편과 맞물려 해당 협상을 9월 16일에야 시작해 11월 4일에야 ℓ당 가격을 49원 인상한 999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유제품 코너에서 시민이 우유를 구매하고 있다. /뉴스1
이 ‘원유’에 인센티브를 더해 농가가 우유 제조업체에 상품을 팔면, 유업체는 멸균, 살균 과정을 거쳐 우유를 만든 뒤 유통업체에 공급한다. 이 과정에서 정해지는 우유 가격은 현재 2800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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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엔 그러나 원유 공급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ℓ당 원윳값은 926원(2018년~2020년)→947원(2021년)→999원(2022년)으로 계속 인상됐고, 올해는 1000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원유 공급가격이 오르면 유업체도 유제품 가격을 함께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작년 원윳값이 ℓ당 49원(5.1%) 오르자, 서울우유 1ℓ 가격이 6.6% 올랐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도 연이어 9.6%, 8.6% 올렸다. 따라서 올해 원윳값이 1000원을 넘긴다면 올해 마트에선 1ℓ 한 팩에 3000원대 우유가 나올 수도 있게 된다. 소비자 가격이 10% 가량 오를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생산비 증가가 주요 원인…2년 동안 낙농가 300여곳 폐업
원윳값이 계속 오르는 이유는 생산비 증가 때문이다. 우유 생산비에는 ▷사료비 ▷수도광열비 ▷방역치료비 ▷자동차비 ▷토지임차료 ▷고용노동비 ▷분뇨처리비 ▷생산관리비가 포함돼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비용은 ℓ당 959원으로 전년 대비 116원(13.7%) 올랐다. 낙농용 배합사료도 ㎏당 20.7% 올랐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생산비가 급증하면서 최근 2년 동안 300여곳의 낙농가가 폐업하기도 했다. 공장을 가동할 때 드는 전기·가스비, 물류운반비용, 인건비도 계속 같이 오르고 있다.
송혜진 기자
송혜진 기자 편집국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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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세월
2023.06.17 12:54:03
수입멸균우유가 훨씬 저렴하고 유통기한은 물론 영양가 빠지지 않는다. 서울유업과 매일유업이 광고는 그렇게 공격적이면서도 시장을 어지럽히고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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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스벤
2023.06.17 12:17:20
한국 쇼핑마트 우유 매대에 가면 놀라게 되며 정신이 없습니다. 첫째, 무슨 우유 종류가 그리 많으며, 우유를 이렇게 저렇게 인위적으로 변형한 제조우유들이 그리도 많은지? 둘째, 그것들 가격이 왜 그리 비싼지? 알프스 산자락의 질 좋은 우유 치즈로 유명한 곳인데도 불구하고 미그로나 코프 같은 큰 마트에 가면 우유 종류라는 것은 몇 종류 안됩니다. 알디같은 염가 매장에 가면 괜찮은 질의 우유가 가격도 아주 쌉니다. 뭐든지 한국에서는 모든 것이 최고도로 발전하고 복잡해지고 비싸진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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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안이
2023.06.17 12:24:48
우유 많기도 많고 비싸기도 엄청 비싸다 ㅋㅋㅋㅋㅋ 난 안 싸먹는다 나의 사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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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7000
2023.06.17 12:27:37
수입멸균우유 소비자 가격은 현재 1600원대이다. 어쨌든 우리 우윳값이 비싼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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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등
2023.06.17 13:27:30
맛도 똑같고 영양가도 같은데 오래보관할수있고 가격도 싸서 나는 멸균우유만 사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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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푸레2
2023.06.17 12:43:07
폴란드 믈레코우유 24개씩 주문해서 유산균 만들어 먹으니까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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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free
2023.06.17 13:51:37
수입멸균우유 맛있습니다. 극내산보다 훨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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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g7
2023.06.17 15:21:34
이상하게도 멸균우유는 아무리 먹어도 장탈이 안나는데,국산우유는 화장실 들락날락거리기 바쁘다.왜그런지 아시는분?개인적인 생각인데 외국에선 주로 방목해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 항생제사료가 아닌 자연 목초 먹어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국산우유 안받는 분들 수입멸균우유 한번 먹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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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g7
2023.06.17 15:25:59
폴란드 믈레코비타 맛있고 좋아요
ggg7
2023.06.17 15:24:56
나이들면 젖당 소화능력이 떨어지니 어쩌니들 그러더라구요.수입멸규우유 먹으니 멀쩡혀요.지금도 잘먹고있습니다
사마사
2023.06.17 15:06:30
난 폴란드 우유 사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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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맞이
2023.06.17 11:44:03
다자녀한테는 매일 1L씩 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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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손오공
2023.06.17 15:28:02
언제부터인가 몇몇 저가 커피점에서 라떼종류를 먹으면, 속이 쓰려, 그 커피점은 기피하고 있다. 몇몇 우유가 나와 맞지 않는 가 본데, 이런 이유가 있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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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그때달라
2023.06.17 15:02:11
생산비 증가? 지나가는 개가 웃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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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유공자
2023.06.17 15:34:15
유통비 증가 겠지요~~
patt
2023.06.17 11:50:21
유통비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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