윽~몸에서 나는 냄새…혹시 ‘이 음식’ 드셨어요?
향신료, 마늘 외에 적색육, 브로콜리, 아스파라거스 등이 강한 체취 유발
마늘 등 향과 맛이 강한 음식 외에 브로콜리 등 채소도 심한 체취를 유발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양인들은 버터나 고기 냄새가 나고 한국 사람에게는 마늘 냄새가 난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고기나 마늘을 자주 먹기 때문에 나온 말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먹는 음식에 따라 사람의 몸에서 나는 냄새는
달라질 수 있다.
마늘 등 향과 맛이 강한 음식 외에 브로콜리 등 채소도 심한 체취를 유발할 수 있다.
땀으로 나와, 일부 채소도 냄새 유발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마늘과 양파, 각종 향신료 등 향이 강한 음식 외에도 △적색육 △생선
△브로콜리나 양배추 등 십자화과 채소 △아스파라거스 △ 생선류 등이 체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체취는 보통 땀과 관련이 있는데 땀샘에서 나오는 땀과 피부 표면의 세균과 섞이면서 냄새가 나는 것이다.
먹으면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 매운 음식, 마늘 등 황이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그 향이 더해지고 변질되면서
냄새가 지독하고 강해질 수 있다.
흔히 먹는 카레 가루에 포함된 강황, 호로파, 커민 등 향신료는 혀와 치아에 쉽게 달라 붙어 먹으면 입냄새가
지속될 뿐 아니라 머리카락, 피부, 옷에도 오래 남아 특유의 냄새를 풍기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이들 향신료는 혈류로도 흡수돼 땀샘을 통해 배출되면서 심한 냄새를 풍긴다.
마늘이나 양파도 비슷한데 일부 사람의 경우 이 두 가지 음식 섭취 후 신진대사가 촉진돼 체온이 상승, 더 많은
땀을 흘려 냄새가 훨씬 심해지기도 한다.
스테이크 등 적색육을 즐겨 먹어도 체취가 변할 수 있다.
적색육 섭취가 많으면 땀을 통해 단백질이 배출되는데 이 자체에는 냄새가 없지만 단백질과 피부 표면의 세균이
만나면 심한 냄새가 난다.
유전자의 영향으로 일부 사람들의 경우 생선이 체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아주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해산물의 부산물인 콜린이 비린내가 나는 트리메틸아민으로 전환되고 이것이 호흡 ,
피부 등을 통해 배출되면 비릿한 체취가 날 수 있다.
흔히 푸릇푸릇한 채소와 체취와의 연관성을 쉽게 떠올리지 못하지만 실제로 브로콜리, 양배추, 방울양배추,
콜리플라워 등 십자화과 채소가 황산을 방출해 땀, 입김 등과 함께 강한 냄새를 풍길 수 있다.
아스파라거스도 황산을 배출하는 대표적인 채소로 아스파라거스를 먹으면 소변에서 유황 냄새가 나게 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단, 사람마다 대사 능력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아스파라거스 등을 먹는다고 무조건 냄새가 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식단 변화, 세균 날리는 꼼꼼한 목욕
만약 자신에게 심한 냄새가 난다고 느꼈거나 혹은 주변에서 조심스레 알려준다면 평소 위생 습관과 식단을 다시
살펴보고 관리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냄새를 유발할 수 있는 음식을 너무 많이 섭취하거나 주기적으로 먹는 건 아닌지 확인해 조절하고 평소 몸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씻도록 한다.
특히 땀이 많이 나는 사타구니, 겨드랑이 등을 공 들여 깨끗하게 씻고 향균 워시 등을 사용해 냄새를 유발할 수
있는 세균을 최대한 없앤다.
젖기 쉬운 수건이나 목욕 가운에도 쉽게 세균이 번식할 수 있으니 수건은 쓰고 나면 바로 세탁하고 목욕 가운도
자주 빨아 쓰는 게 좋다.
땀이 많이 나는 더운 날에는 땀을 잘 흡수하거나 쉽게 마르는 면, 린넨 등 천연소재의 헐렁한 옷을 입는 게 도움이
된다.
매일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
물을 많이 마시면 냄새를 유발할 수 있는 몸 안의 독소가 쉽게 빠져 나가 악취를 줄일 수 있다.
김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