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얻으려면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도 받으라고 (롬8:17)
사도 바울은 말합니다
부활의 영광은
십자가 위에서 죽어가는 죽음을 지나왔기에
그리 말하는 걸까요?
사순절을 지나는 기간은
아직도 죽음 같은 겨울이었는데
기후변화로 예전보다 빨라지기는 했지만
부활절을 맞이하는 이번 주일은
벚꽃이 다 터져버린 생명력이 넘치는 봄입니다
그러고 보면 영광과 고난은 하나인 것 같습니다
겨울 안에 봄이 있었던 것 처럼요
영화 미나리에서 아버지 제이콥은
10년을 병아리 감별하는 노동을 거쳐
꿈에 그리던 농장을 일구어 보겠다고
가족을 이끌고 낮 선 곳으로 이주하고
아내 모니카는 그 꿈을 이루느라
가족의 일상이 무너진다고 항변하며 갈등하는 가운데
꿈의 시작인 첫 한해 농사를 성공 하지만
바로 그 지점에서 영화는 가족에게 고난을 선사합니다
이제 넘어왔나? 했는데
다시 미끌어지는 우리 삶처럼 말입니다
한해 농산물이 다 타고 나서 가족은 하나가 됩니다
고난은 삶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골라내 주는 것 같습니다.
주님
우리에게 찾아온 고난 들을 잘 통과할 수 있도록 하소서
고난 중에도 낙심하지 않게 서로 연대하게 하소서
서로 삶을 나누게 하소서 서로 사랑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함께 변화된 몸을 입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