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옥수수 수확으로 바빴습니다.
옥수수는 제때에 수확하지 않으면 당분이 전분으로 변해서 딱딱해지므로 제대로의
식감이 나오지 않고 맛도 별로입니다.
옥수수는 평균 생장일수가 95일 내외이므로 파종날자를 감안하면 지난주가 최적기였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내내 비가 오락가락하여 우비를 입고 질척거리는 땅에서 3,000 여개를
수확했습니다.
선별하고 , 택배 보낼 박스 포장을 끝내면 저녁 먹을 시간이 되었습니다.
단기간에 노동의 강도가 높아서 그랬던지 지금도 양손목이 시큰거립니다.
올해는 예년보다 주문량이 늘어서 좋은것만 골라 보내다보니 정작 집에서 우리 식구가
먹을것은 새가 파먹은것 , 크기가 자잘한것 등 B급 뿐이었습니다.
주문이 많다는것은 내 노력이 정당한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기에 기분은 좋습니다.
제주도의 어떤 해녀는 자기가 평생 채취해온 성게알을 못먹는다고 합니다.
잡는것을 모두 팔아 돈을 만들었기에 먹어 볼 기회가 없었던 것입니다.
가끔 TV 화면에 나오는 해녀들이 자기가 잡은 크고 실한 해산물을 먹는 장면은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진 연출된 쑈입니다.
이와같은 상황은 농촌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내 경우도 돈받고 판것 , 지인에게 선물로 보내는것은 모두 좋은것이니 남은것은
볼품없는것 뿐입니다.
다음달부터 내년 3월까지 오대산 전나무숲 영어해설 자원봉사를 나갑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 오후 한차례 씩의 일정입니다
내년 2월 개최되는 동계올림픽 때 찾아오는 외국인을 예상하고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기획한 것입니다.
1년전 본의아니게 맡게된 평창군 통역 자원봉사단 회장이라는 감투 때문에 지난 4월 부터 공단측과 수차례 협의하고 , 회원들과 현장에서 사전연습도 했습니다.
모두 7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하는데 한사람이 평균 5회 당번이 됩니다.
40대에서 70대 까지의 남자 2명 여자 5명 입니다.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고 한편으로는 보람도 있겠다하는 생각이 듭니다.
첫댓글 박주무 작성댓글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보기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