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2 <寒松亭曲> 한송정의 노래, 고려 장연우張延祐 9. 11
月白寒松夜 월백한송야
波安鏡浦秋 파안경포추
哀鳴來又去 애명내우거
有信一沙鷗 유신일사구
달빛 밝은 한송정의 밤
잔잔한 물결 경포호의 한가을
슬피 울며 오고 가느니
소식을 지닌 백사장의 갈매기뿐이라
寒松亭; 기아箕雅에 의하면 강원도 강릉시 동북 15리에 있다. 정자주변에는 차 샘터茶泉, 돌화로, 돌절구가 있고, 전설에는 술랑述郎의 무리들이 놀던 곳이라고 한다. (동국여지승람)
鏡浦; 강릉시 동북 15리에 있고, 호수 둘레는 20리, 물이 거울 같이 맑고 깊지도 얕지도 않아서 사면과 중앙이 하나같다고 부기하였다.
이 시는 『동문선(제19권)』에 실려 있고, 서거정의 『사가문집(제1권)』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고려사권71』 한송정조에 〈한송금곡〉은 〈한송정곡寒松亭曲〉을 말한다. 고려 장연우(張延祐)라는 사람이 현종(顯宗) 때 벼슬길에 나아가 호부 상서(戶部尙書)에 이르렀다. 장연우의 다른 이름은 장진산(張晉山)이다. 당시에 〈한송정곡〉이라는 악부(樂府)가 있었다. 어떤 사람이 그 곡조를 비파의 밑바닥에 적었는데, 그 비파가 바다로 떠내려가서 중국 강남에 이르렀다. 강남 사람들이 그 가사(歌詞)를 해석하지 못하였다. 광종(光宗) 때 장진산이 강남에 사신으로 가자, 강남 사람들이 그 곡조의 뜻을 물었다. 장진산이 시를 지어 해석하기를, ‘달빛 하얀 한송정의 밤, 파도 잔잔한 경포대의 가을. 슬피 울며 오가는 것은 소식을 지닌 갈매기 한 마리.[月白寒松夜 波安鏡浦秋 哀鳴來又去 有信一沙鷗]’라고 하였다.”하였다. 조선후기 이덕무李德懋의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에 〈한송정곡〉을 설명하기를, 청나라 왕사정(王士禎의 《거이록(居易錄)》에도 이 내용이 실려 있다고 한다.
최근의 학자들은 중국인들이 알아보지 못하는 글이라면 향가와 같이 향찰식 표기일 것으로 추정하는 이들도 있다.
장연우張延祐(미상~1016): 고려 현종 때 문신. 아버지 유儒는 신라 말기에 난을 피하여 중국 오월吳越 지방에 가서, 중국어를 배워 돌아와 광종 때 객성客省에서 중국 사신 대접에 종사했다. 아들 연우도 이도吏道에 밝아 칭찬을 받았다. 현종이 남행南幸할 때 모신 공으로 중추사 中樞使가 되었다가 정쟁으로 귀양 후 호부상서戶部尙書에 올랐다. (한시작가작품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