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10. 29 주일예배설교
입다의 딸에 주목!(사사기 11:34-40)
1. 하나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지도자 <입다>; 전쟁의 승리를 위해 무모한 서원을 함
입다가 전쟁의 승리를 위해 하나님께 무모한 서원(인신제사)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하나님의 은혜로 암몬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돌아오게 된다. 그에게는 말할 수 없는 기쁨이 넘쳤을 것이다.
자신이 이끈 군대가 승리했다는 사실도 기뻤겠지만, 전쟁의 승리를 통해 자신의 입지가 확실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자기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 기쁨은 곧 사라지게 된다. 그의 기쁨은 곧 참담함과 괴로움으로 바뀐다. 그것은 입다가 전쟁에서의 승리를 위해 그에게 절실한 하나님의 도우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하나님 앞에 무모하게 서원을 했는데, 그 서원의 희생자가 바로 자신의 무남독녀였기 때문이다.
여러분! 입다의 서원의 내용이 무엇이었는가? 그것은 자신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올 때에 누구든지 자기 집문에서 자신을 영접하는 자를 여호와께 번제물로 드리겠다는 것이었다(31절).
아뿔사! 그런데 자신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올 때 자신을 제일 먼저 영접한 것이 바로 다름 아닌 자신이 그토록 아끼고 사랑하는 자신의 무남독녀가 아니던가! 입다는 참으로 말할 수 없는 참담함과 괴로움에 빠진다. 그 이유는 입다가 ‘여호와께 한 서원은 어떤 경우에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35절 하반절 “내가 여호와를 향하여 입을 열었으니 능히 돌이키지 못하리로다...”
여러분! 입다가 지금 고민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여호와 하나님께 한 서원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자신이 사랑하는 무남독녀를 번제물로 드리기 위해 죽여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입다의 고민은 서원에 대한 그릇된 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왜 그런가? 그것은 그가 전쟁의 승리를 위해 하나님께서 결코 기뻐 받으시지 않는 무모한 서원(인신제사)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서원했기 때문에 그 서원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이교적인 개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교도들은 자신들이 섬기는 신에게 한 서원을 지키기 않으면, 그 신이 자신들에게 무서운 벌을 내릴 것을 두려워했다. 그런데 입다는 서원과 관련하여 바로 그러한 이교도적인 개념 속에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잘못된 서원을 했더라도 그 서원을 어기면 무서운 형벌을 받을 것이라는 두려움 말이다.
여러분! 입다의 문제점이 무엇인가? 그것은 입다가 이스라엘의 지도자로서 하나님께 드리는 서원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그는 이교적 개념을 가지고 무모한 서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여호와를 향하여 입을 열었으니 능히 돌이키지 못하리로다”라는 말을 딸에게 들려줌으로써 자신의 잘못을 자신이 책임지기 보다는 자신의 딸에게 희생을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모습은 아닌가? 잘못은 내가 저지르고 그 책임은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는 비겁한 행동 말이다.
예) 아담의 무책임함
그는 선악과를 따먹은 책임을 하와와 하나님께 돌렸다. 그 결과? 오늘날 모든 사람이 그 원죄의 영향력 아래 놓여 있지 않은가?
여러분! 왜 입다는 이러한 비열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가? 그것은 하나님에 대한 그릇된 이해와 자신이 저지른 행동에 대한 무책임감 때문이다. 우리가 이러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하나님을 바로 알고 섬기며, 우리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는 반드시 우리 자신이 책임지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2. 하나님을 존중히 여기는 사람 <입다의 딸>;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기꺼이 헌신함
입다의 딸은 아버지 입다와는 대조적으로 하나님을 존중히 여기는 사람이었다. 어떻게 알 수 있는가?
1) 하나님께 한 서원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여러분! 입다가 고민할 때, 그 딸이 한 말을 보라.
36절 “..나의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여호와를 향하여 입을 여셨으니 아버지 입에서 낸 말씀대로 내게 행하소서. 이는 여호와께서 아버지를 위하여 아버지의 대적 암몬 자손에게 원수를 갚으셨음이니이다...”
입다의 딸은 암몬과의 전쟁에서의 승리가 아버지 입다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만일 전쟁에서 이기지 못했으면 자기뿐만 아니라 자기 모든 민족이 죽게 되었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이런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니 오직 하나님을 높이고 찬양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하나님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신의 아버지 입다가 하나님을 향해 말한 서원을 갚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입다의 딸은 입다가 하나님께 한 서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자신에게 행하라고 말한다.
2) 입다가 하나님께 한 서원이 이루어지도록 자신을 기꺼이 헌신한다.
그녀는 죽을 만한 아무런 이유도 없었다. 단지 아버지 입다의 무모한 서원 때문에 죽게 된 것이다. 참으로 억울할 수도 있지만 암몬과의 전쟁에서 승리 후 서원을 지키는 문제로 괴로움에 빠진 아버지 입다가 하나님께 서원을 갚을 수 있도록 자신을 기꺼이 헌신한 것이다.
여러분! 입다의 무모한 서원으로 인한 비극적인 사건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비극 속에서도 입다의 딸의 위대한 결단에 주목하기 바란다.
우리가 받은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 깨닫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그리고 그 하나님께 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목숨까지도 바칠 수 있는 헌신의 삶을 살 수 있기 바란다.
우리가 이렇게 헌신하고 희생하는 삶을 통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우리 가정과 이웃과 교회와 사회에 큰 유익을 끼치며 칭찬받는 사람이 되기 바란다.
아무쪼록 입다처럼 자신의 욕망 때문에 하나님께 무모한 서원을 하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자가 아니라, 입다의 딸처럼 하나님을 존중히 여기는 자가 되라. 늘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기꺼이 헌신하는 삶을 통해서 하나님께 영광돌리고 다른 사람들을 유익하게 하는 자들이 되기를 축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