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작가님을 좋아하는 발도행 회원님 10분을 모시고
혜화역에 있는 선돌극장에서 공연을 보고왔어요.
이 공연은 박완서님의 단편 소설을 연극 배우가
약간의 연극적 요소를 가미하여 글을 낭송 하는 형식이예요.
전에 접해보지 못했던 조금은 이색적인 공연이라 신선한 느낌이었어요.
사진:유정(일부 퍼옴)
배우들이 출연하기전 무대를 찍어보았어요.
곧 배우들이 나와 이 책상에서 박완서님의 작품을 낭송 해 줄꺼예요.
어떤분들이 나와 어떤 분위기로 글을 읽어줄지 기대감에 가슴이 살짝 설레이네요^^
아하!이 두 분이 오늘 우리에게 박완서님의 소설을 읽어주실 분들이네요.
왼쪽에 계신분이 화자인 언니역활을,우측에 계신분이 사촌동생 역활을 해주실꺼예요.
공연을 못 보신 분들을 위해 기억나는대로 대강의 줄거리를 적어 보았어요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 대학교을 졸업한 언니와 달리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중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사촌동생,
이 두사람은 자매이지만 주인과 파출부의 관계로 지낸다
언니는 형편이 어려운 동생에게 넉넉한 급여를 주고 먹거리,옷가지등을 챙겨주며
동생을 도와주고 있다는 뿌듯함을 가지고 있지만 진정한 형제애를 느끼지는 못한다.
동생이 더운 옥탑방에서 잠을 설쳐 고생을 하고 있다는걸 알면서도
경제적인 도움을 주는것 외에 편안하고 안락한 자신의 집에는 들이려 하지 않았으니까...
결국 더위를 참지 못한 동생은 지인이 운영하는,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도 춥지 않은
남해의 섬 사량도의 민박집으로 피서를 가고
그동안 음식 솜씨 좋은 동생이 있어 손님을 치르는등 큰 집안일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살았던 언니는
동생의 부재에 큰 불편함을 느끼며 동생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하지만 동생은 그곳 사량도에서의 생활에 만족해 하며 지내게 되고 그곳에서
사별을 하고 혼자 지내는 한 어부를 만나 재혼을 하게된다.
동생을 원망하며 돌아오기를 바라던 언니도 결국은 그곳에서 행복하게 지내는 동생의 모습을 보며
동생의 행복을 빌어주고 그렇게 두사람은 떨어져 지내면서 종속 관계가 아닌
진정한 형제애로 서로를 그리워하게 된다.)
이 장면은 사촌동생이 지인이 사는 남해의 한 섬에 놀러갔다가 상경을 해서
그곳에서의 즐거웠던 일을 언니에게 이야기하는 장면이네요.
이야기가 너무 소박하고 맑아서 보는내내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 시간이었는데
회원님들은 어떻게 느끼셨는지..^^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 언니가 독백을 하는 부분이 있는데 감동적이어서 그 글을 옮겨와 봤어요.
"나는 상전의식을 포기한 대신에 자매애를 찾았다.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도 춥지 않은 남해의 섬,
노란 은행잎이 푸른 잔디위로 지는 곳,칠십에도 섹시한 어부가 방금 청정해역에서 낚아 올린 분홍 빛 도미를 자랑스럽게
들고 요리 잘하는 어여쁜 아내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오는 풍경이 있는 섬,
그런 섬을 생각할때마다 가슴에 그리움이 샘물처럼 고인다.
그립다는 느낌은 축복이다.그동안 아무것도 그리워하지 않았다.그럴것 없이 살았으므로 내 마음이 얼마나
메말랐는지도 느끼지 못했다.우리 아이들은 내년 여름엔 이모님이 시집간 섬으로 피서를 가자고 벼르지만
난 안 가고 싶다.나의 그리움을 위해,그 대신 택배로 동생이 분홍빛 도미를 부쳐올 날을 기다리고 있겠다."
그리움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있다는거
작가는 그 감정을 축복이라고하네요.
그리움으로 인해 외로울수도 있고 아플수도 있겠지만
그리움이 있기에
또 다른 내일을 꿈꿀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그립다는 느낌을 축복이라 말하는거같아요.
공연을 보고 늦은 시간이었지만 발견이님도 오시고 해서
혜화역에 있는 호프집에서 간단하게 모임을 가졌어요.
골뱅이 무침을 시켰던거 같은데 처음보는 요런 음식이 나오네요.
매콤한 겨자 소스에 채소와 과일,골뱅이가 들어간 냉채예요.
녹색 채소에 딸기가 곁들여지니 보기에도 넘 예뻐요^^
냉채에 소면을 넣어서 먹는다네요.
매콤,달콤,새콤...그리고 얼음을 동동 띄워 시원^^
지금도 맛있지만 더운 여름에 먹으면 더 맛있을꺼 같아요^^
ㅎㅎ 맛집 탐방 후기가 아니니 음식이야기는 이제 그만 해야겠네요^^
맛있는 음식과 좋은 사람들...
함께한 시간 즐거웠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걸음 해 주신 회원님들 감사했습니다.
박완서님의 작품을 함께 들으며 웃고 감동하고 같이 공감할 수 있어서
많이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
봄을 시샘이라도 하듯 요즘 날씨가 많이 쌀쌀하네요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고 다음주 목요일 박완서,배우가 다시 읽다
세번째 이야기
'여덟개의 모자로 남은 당신'으로 다시 만나요^^
첫댓글 또 한번의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고맙습니다^^
잔잔한 감동을 느끼셨다니 주최자로서 보람을 느낍니다^^
다음 이야기도 쭉 함께해 주세요^^
생각차이겠지만 첫번째보다 두번째가 넘 감동이였습니다
세번째 얘기가 더욱 기대가 되는군요 문화나들이에 수고하시는
유정님 고맙습니다 덕분에 정서나이가 빽하고 있답니다,,,^^*
저도 이번 작품이 더 감동적이었어요.
다음주 목요일에도 소박한 설레임으로 좋은 시간 함께 해요^^
살다가 헤어지고 그리워하다가 또 누군가를 만나 사랑하고 ...
우리네 인생살이 이야기에 흠뻑 빠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훈훈한 삶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게 해준 유정님 감사 ! 감사 !
마음씨 고운 친구님과 함께해서 더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다음 공연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일요일에 다산길에서 만나요^^
와... 개인적으로 많이 좋아하는 박완서 선생님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담에도 자주 참석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카페지기님께서 와 주셔서 넘 기뻤답니다^^
다음에도 시간되면 꼭 오세요^^
유정님, 공연이 끝나고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달려와야 했답니다. 조문은 전날 다녀왔지만 지방에서
조문하러 올라온 친구가 11시 표를 예매했다고 해서 얼굴이라도 보려고 면목동으로 달려가느라
뒷풀이 참석도 못했네요. 옆에 앉으신 송이님의 감동의 눈물이 저의 바쁜 마음 중에도 찌릿하더군요.
전 지금 지리산둘레길 걷고 귀가했답니다. 발견이님께서 참석하셔서 더욱 뜻깊은 공연이었어요. 유정님,수고하셨어요.
다님길님,지리산 걷기는 즐거우셨어요?
공연 보는날 급작스럽게 장례식장까지 가시느라 많이 분주하셨죠?
바쁘신중에도 공연보러 와 주셔서 감사했어요^^
푹 쉬시고 다음에 또 뵈요^^
잔잔하지만 마음 깊은 감동을 느끼며 오랫만에 평화로움을 선물 받았어요.
친구의 헤맑고 환한 웃음이 달덩이같네요^^
덩달아 저도 환해지는 듯~~~
진행하시느라 수고하신 유정님께 감사! 받은 감동에도 감사 입니다.^*^
밤길에 오시어 좋은 시간 보내셨다니 제가 더 감사합니다^^
시간되시면 다음 목요일에 또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