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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사랑글 스크랩 우리 민요에 깃든 농어촌의 삶
산사랑 추천 0 조회 109 12.12.18 21:1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우리 민요에 깃든 농어촌의 삶

 

 

 

 

우리 민요에 대해서 얼마나 아시나요? 사실 요즘 아이들을 보면 서너 살 때부터 랩을 줄줄 외우고 다니지만 우리 음악은 등한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 세 돌이 된 제 딸도 강남스타일을 외치며 말춤을 추는데, 우리 전통 민요를 틀어 놓으면 하품을 합니다. 아이들과 수업을 하려고 국악을 틀면 너무 어색한 소리에 졸거나 딴 짓을 하는 모습을 흔히 봅니다. 그러다 최신 가요를 틀면 신나서 따라 부르는 모습. 그렇게 익숙지 않은 음악이 되어 소외되고 있는 우리의 소리들. 하지만 그 우리의 소리에는 우리 조상들의 삶과 마음, 정성이 깃들어 있습니다.

 

 

 

 

음악이 삶이고, 일상이었던 조상들

 

 

 

‘노동요’라고 아시나요? 우리나라의 많은 소리들은 노동요였습니다. <방아 찧는 소리>, <멸치 잡는 소리> 등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소리들을 내면서 일을 했던 것이죠. “당기~ 둥당기 둥당기 허~”로 반복되는 구절이 있는 친숙한 둥당기 타령도 산에서 지게를 질 때 부르는 노래였다고 합니다. 이 노래들에는 보통 메기는 부분과 받는 부분이 있습니다. 메기는 부분은 한 사람이 선창으로 하고, 받는 부분은 여러 사람이 함께 합창으로 부르는 부분입니다. 한 명의 지도자나 우두머리가 선창을 하면 나머지 사람들이 반복되는 가사로 받아치는 것이죠. 이러한 노래는 우리의 농업, 어업이라는 전통이 있습니다. 농업 어업은 혼자는 하기 힘든 일입니다. 그물을 끌어 올릴 때, 반복되는 작업인 벼를 베고, 씨를 뿌릴 때 그 힘든 노동을 노래를 부르며 함께 이겨내는 것입니다. 메기고 받으면서 박자를 맞춰 함께 작업을 하는 것이죠.

 

 

지역 사람들의 삶이 깃들어 있는 소리

 

태성 6학년 음악 교과서 중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아는 우리 민요를 꼽으라고 하면 아마 ‘아리랑’정도를 꼽을 것입니다. 그 아리랑이 지역별로 조금씩 다르게 있다는 사실을 알까요? 정선 아리랑, 강원도 아리랑, 진도 아리랑 등 다양한 지역의 특성을 살린 아리랑이 있습니다. 맑고 깨끗하고 경쾌하고 부드러운 음색을 자랑하는 경기 민요의 특징을 살린 아리랑. 발성이 극적이고, 굵은 목을 눌러 내는 구수한 소리를 내는 남도 민요의 특징을 살린 진도 아리랑. 탄식조와 애원조의 목소리가 많으면서도 경쾌한 강원도의 아리랑들. 그리고 떨어주는 음이 많고 슬픈 음색의 서도 민요들도 있습니다.

 

 

 

 

창부타령, 방아타령, 한강수타령, 늴리리야, 군밤타령, 경복궁타령 등은 경기도 민요입니다. 경복궁을 지을 때 부르던 노래, 군밤을 사라고 소리치는 군밤 타령, 한강을 항상 옆에 두고 살아온 사람들의 한강수타령 등을 통해 조선시대부터 수도였던 경기도의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또, 강원도, 함경도, 경상도 지역의 동부민요는 지역의 특색을 알 수 있습니다. 함경도의 ‘궁초대기’ 가사 중에는 ‘동해바다 명태 잡이를 갈까’란 내용이 있어 명태가 많이 나는 우리의 동해 바다의 특성을 알 수 있습니다.

 

 

곡창지대 농부들의 삶이 담긴 노래 농부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곡창지대인 호남평야가 있는 전라도지역. 이 지역에서 많은 민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농부가인데요. 물론 농부가라는 민요는 전국에 퍼져 있지만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전라도의 농부가입니다. 전라도 농부가는 대개 〈긴 농부가〉 다음에 자진모리장단에 맞춰 부르는〈자진농부가〉를 부릅니다.

 

 

농부야 말들어 보아라

아 나 농부야 말들어 보아라

일락 서산에 해는 떨어지고

월락동령에 달 솟는다

 

에헤 에헤 에여루 상사뒤여

에헤 에헤 에여루 상사뒤여

 

여봐라 농부야 말들어 보아라

아 나 농부야 보아라

폭양 볕에 살이 검고

흙탕물에 뼈가 굳네

이 고생을 낙을 삼아

부모 처자 봉양하니

엇지 아니 남이런가

 

<중략>

 

농부들의 소박한 생활을 노래한 농부가. 농부가들은 대체로 곡조 전반에 꿋꿋한 맛이 배어 있으며, 일의 힘겨움을 덜고 함께 노래를 통해 능률을 올리기 위한 우리 농부들의 일을 사랑하고, 함께 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제주도의 토속적인 삶을 보여주는 제주 민요

 

 

 

<해녀 노 젓는 소리>, <멸치 후리는 소리> 등 제목만 들어도 재미있는 노래들. 바로 제주도 민요입니다. 제주도의 삶을 그대로 드러내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노래의 내용 자체도 제주도 해녀들이 일을 하는 내용, 제주도 어민들이 배를 타고 나가 멸치를 잡고 그물을 걷어 올리면서 부르는 내용입니다.

 

 

어야 디야/어야 디야

어그여 디여 상사년/어야 디야

당선에서 멜을 보고/어야 디야

망선에서 후림을 논당/어야 디야

서개코랑서여 가트로/어야 디야

동개코랑 은금은 여롱/어야 디야

닻배에서 진을 재왕/어야 디야

어기여 디여 방애여/어야 디야

사서안골 추자안골 괴기/어야 디야

 

<중략>

 

멸치를 ‘멜’이라 칭하고, 고기를 ‘괴기’라 칭하고, 멸치 떼를 찾아나서는 배를 ‘당선’, 그물을 싣고 가는 배를 ‘망선’, 서쪽의 개코 즉, ‘그물’을 일컫는 스개코랑 등 구수한 제주도 사투리가 인상적입니다. 이 노래를 통해 독특한 제주도 방언을 만날 수 있어서 더 정감이 갑니다.

 

 

즐거움도, 전쟁도, 슬픔도 다 노래로 승화

 

강강술래의 유래를 아시나요? 강강술래는 우리의 유명한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창안한 노래이자 춤입니다. 전라도를 지키던 이순신 장군은 외척이 바다로 침입을 해 오려하자 마을의 여자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그리고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에서 둥글게 손을 잡고 빙빙 돌며 이 노래를 부르게 했습니다. 이는 외적들이 멀리 바다의 배 위에서 우리 언덕을 보고는 빙빙 도는 여자들이 군인들로 착각을 하게 한 것입니다. 빙빙 돌고 있기 때문에 수가 더 많아 보이는 효과가 있죠. 그렇게 시작된 강강술래가 우리의 민요가 되고, 놀이가 되고, 추석 때 부르는 민요이자 놀이가 된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의 음악은 전쟁이 났을 때도, 힘들 때도, 즐거울 때도, 기쁠 때도 항상 우리와 함께 했습니다.

 

 

 

 

우리의 소리는 우리의 삶입니다. 인생에 대한 가치관을 나타내는 강원도 지역의 <한오백년>, 남성들이 명절 때 춤을 추면서 함께 어울려 불렀던 경상도의 <쾌지나칭칭나네>, 기다리고 기다려 마음이 닳은 여인의 삶을 나타낸 전라도의 <육자배기> 등 다양한 우리의 노래가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부르던 전래동요 중에도 놀이를 하면서 부른 <남생아 놀아라>, <잠자리 꽁꽁>, <우리 집에 왜 왔니> 등이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놀이를 하는 노래를 통해 우리 민족이 어려서부터 노래를 사랑했고, 함께하는 것을 중시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물노래>, <고사리 노래> 등 어린이들도 놀이뿐 아니라 농업에 참여했음을 알 수 있는 노래들이 많습니다. 농업이 삶이었던 옛 조상들은 어린이들도 나물을 따거나, 소 먹이를 먹이고 키우는 등 간단한 가업에 참여를 해야만 했습니다. 이에 어린이들에게는 일이 놀이이고, 간단한 일을 하면서 함께 어울려 놀았던 것입니다.

 

더 많은 소리가 있었겠지만 글이 아니라 구전되어 왔기에 맥이 끊기면서 소리와 가사가 없어진 것이 더 많아 안타깝습니다. 특히 수심가가 대표적인 평안도와 난봉가와 몽금포타령이 있는 황해도지역의 민요인 서도민요는 북한 지역이라 전수의 형태가 거의 끊긴 상태라 해 더 안타깝습니다. 우리의 민요를 통해 우리 조상의 삶에 대해서 더 많이 엿보고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란 마음입니다.

 

 

한국농어촌공사

4기 블로그 기자

김 정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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