緣起 에 대하여
불교는 인간이 죽음을 포함한 모든苦惱 에서
벗어나는 문제에 대해 명백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즉
인간의 근본적인 苦惱(八苦)는 숙명적이거나 우연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무지가 원인이 되어 받게 되는
필연적인 결과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연기에 따라 苦의 원인을 밝히고 단계적으로
고뇌가 일어나는 과정을 설명한 것이 12緣起法 입니다.
12緣起 를
12支緣起 라고도 합니다.
지(支)란 가지라는 뜻으로 苦가 일어나는
단계를 12가지로 분석한 것입니다.
인간의 苦惱 는
無明 에서 비롯됩니다.
즉 인간은 밝혀 알았느냐(明),
밝히지 못했느냐苦惱에 따라
모든 (業)과 괴로움,
생사윤회가 비롯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明과 無明사이에는 과연 어떤 차이가
있는지 12연기의 차례에 따라 살펴보기로 합니다.
(1)
無明
實在 하지 않는 무상한 것을 實體로 착각하고
그 무상한 형체를 완전하고 영원한 것으로 집착해버리는
어리석음을 말합니다.
즉
진리에 대한 無知인 것입니다.
緣起와 四諸의 도리도 모르고, 선악도 모르고 참다운
인생관도 없으니 인생의 고뇌와 불행이 생기는
원인이 됩니다.
(2)
行
이처럼 밝지 못한 상태(無明)로 행동하고 말하고
생각함으로써 습관, 성격, 소질 등 바르지 못한 자기가
형성되어 갑니다. 즉 이른바 業이 지어지는 것입니다.
(3)
識 :
이러한 行에 의해 형성된, 잠재된 힘으로
육근(六根)을 통해 받아들인 모든 인식을
판단하는 작용을 하게 됩니다.
분별하는 인식작용을 말합니다.
(4)
名色
名은 정신적인 것을 말하며
色은 물질적인 것을 말합니다.
名色 은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이 결합된 상태로
인식작용에 의해 일체의 존재가 현상적으로 나타남을
말합니다.
(5)
六處
名色이 있으므로
그것을 지각하는 능력이 일어납니다.
곧 눈, 귀, 코, 혀, 몸, 의지(意志)라는
六處 가 그것입니다.
(6)
觸
觸이란 <접촉한다> <충돌한다> 라는 뜻으로 감각하는
기관六處 과 그 대상인 六境 :
色, 聲, 香, 味, 觸, 法) 과 감각, 지각의 주체(六識 :
眼識, 耳識, 鼻識, 舌識, 身識, 意識)가
화합, 접촉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이 세가지가 만나므로 감각과 지각의
인식작용이 생기는 것입니다.
(7)
受
受 는 감수작용을 말하는 것으로 촉에 의해 즐거움이나
괴로움, 그리고 즐거운 것도 아니고 괴로운 것도 아닌
느낌의 세 가지가 일어납니다.
(8)
愛
愛 는 심한 욕구(渴)를 말합니다. 受 에 의해 일어난
맹목적인 욕심을 말하는 것입니다.
(9)
取
愛 에 의하여 일어난 욕구가 추구하는 대상을
소유화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그릇된 소유의 마음으로 살상하고 훔치며
망녕된 언어를 사용하고, 사취하는 등 몸과 언어로써
業을 짓게 됩니다.
(10)
有
取 에 의하여 <있음>이 발생합니다 몸과 말로써 짓는
행동 뒤에 일어납니다.
유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욕망이 있는 慾界와
욕망은 없으나 물질이 남아 있는 色界와
욕망과 물질은 없으나 정신적인 것이 남아 있는 無色界가
그것입니다.
이 삼계는
모두 생사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11)
生
이러한 有로 말미암아 존재 자체가 형성됩니다.
(12)
老死
생으로 말미암은 늙음과 죽음의 괴로움을 말합니다.
즉 생사에서 비롯되는 근심과 슬픔과 번뇌와 괴로움이
있게 됩니다.
이 生과 死는 단순히 육체적인 생사만이 아니라 자신이
나고 죽는다는 생각에서 오는 정신적인 괴로움을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