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는 물론 대한민국의 대표 축제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은 ‘진주남강유등축제’가 다음달 1일부터 12일까지 진주시 남강 일대에서 열린다. 진주성 촉석루 부근 남강에선 요즘 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아래 사진들 참조)
전국 방방곳곳에 온갖 축제가 있지만 남강유등축제는 단연 ‘군계일학’으로 꼽힌다. 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해 3년 연속 ‘최우수 축제’로 뽑힌 데 이어 올해 초 일본의 한 여행전문지 조사에서도 ‘10월에 가장 가보고 싶은 축제’로 선정됐다.
유등(流燈)이란 강 위에 띄워지는 등불을 뜻한다. 진주의 젖줄에 해당하는 남강에 유등이 처음 등장한 것은 임진왜란이 터진 1592년의 일. 한산도대첩, 행주대첩과 함께 ‘임진왜란 3대첩’으로 통하는 진주성대첩 당시 성을 지키던 조선 병사들이 하늘에 풍등(風燈)을, 강물에 유등을 각각 띄운 것에서 유래한다.
당초 유등은 성 밖에 사는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거나 의병들과 연락하기 위한 통신수단으로 활용됐다. 동시에 일본군의 남강 도하와 진주성 공격을 저지하기 위한 군사전술이기도 했다.
진주시 당국은 오래 전부터 진주성 전투 당시 숨진 군인·민간인 7만여명의 영혼을 달래고 국가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유등 띄우기 행사를 펼쳐왔다. 그러다가 2002년부터는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등을 만들어 띄우는 축제로 발전시켰다.
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총 295만명이 이 축제에 참여했다고 한다. 이 가운데 외지에서 온 관람객이 200만명인데 여기엔 외국인 1만5000명도 포함된다. 올해도 일본, 중국, 싱가포르, 대만 등 각국에서 축제를 보러 관광객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축제 기간에는 진주시민들의 간절한 희망을 담은 2만3000여개의 등이 밤하늘을 환하게 수놓는다. 자유의 여신상, 트로이 목마, 제우스신, 풍차, 인어공주, 스핑크스 모양의 등도 강물에 띄워져 장관을 이룰 전망이다.
진주시청 한순기 문화관광과장은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이미 세계적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올해도 진주의 이미지를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다양하고 이색적 프로그램이 많으니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축제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yudeung.com)를 방문하거나 055)761-9111, 755-8111로 전화하면 확인할 수 있다.
진주=글·사진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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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시내 도로에 설치된 축제 안내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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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연꽃 모양의 유등. 뒤로 진주성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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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들고 활 쏘는 병사들 모양의 유등. 뒤로 촉석루가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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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를 쏘는 병사들 모양의 유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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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화의 소재로도 활용된 신기전을 쏘는 병사들 모양의 유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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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 전투 당시 맹활약을 펼친 의병들을 형상화한 유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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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투우와 이집트의 스핑크스를 형상화한 유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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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효하는 호랑이 모양의 유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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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등축제를 위해 임시로 만든 진주성의 모형이 눈길을 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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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 상징인 소 모양의 유등. 진주는 소싸움이 가장 먼저 시작된 고장으로 유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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